14일 오전 여행객들이 인천공항을 통해 해외로 나가고 있다. <사진출처=연합뉴스>

[이뉴스투데이 김민석 기자] 한국인이 지난해 해외에서 사용한 카드 금액 규모가 20조원에 육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사상 최대 금액으로 지난해 장기 연휴 동안 해외 여행객의 수가 불어난 여파로 분석된다.

한국은행은 21일 '2017년 중 거주자의 카드 해외사용 실적'을 발표하고 지난해 내국인이 해외에서 카드로 사용한 금액이 171억1000만 달러로 1년 전보다 19.7% 상승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사용금액을 연평균 원/달러 환율인 달러당 1130.5원으로 환산하면 약 19조3429억원이다.

한국문화관광연구원에 따르면 지난해 내국인 출국자 수는 2650만명을 기록했다. 1년 전보다 18.4%나 더 많이 해외로 나간 셈이다.

출국자 수의 증가는 지난해 5월 징검다리 연휴와 열흘에 가까웠던 10월 추석연휴처럼 황금연휴가 많았기 때문이다.

해외 카드 사용실적을 끌어올린 요인으로는 현금보다 카드 사용을 선호하는 경향의 확대가 꼽힌다.

하지만 내수 부진 우려가 남아있는 가운데 해외 카드사용액이 증가하는 점을 마냥 반길 수 없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지난해 민간소비 지출은 전년 대비 2.6%증가하는데 그쳤다. 해외 카드 사용실적 증가율의 8분의 1에 불과하다.

해외에서 사용한 카드 수도 전년 대비 17.0%증가한 5491만2000장으로 집계됐다.

카드 한 장당 사용 금액은 2.3%늘어난 312달러였다. 장당 사용금액이 늘어난 것은 2008년 이후 처음이다.

카드 종류별로는 신용카드 사용금액은 21.4%오른 124억6900만 달러, 체크카드는 19.5%뛴 43억3800만 달러였다. 직불카드는 23.8%하락한 3억500만 달러로 나타났다.

반면에 외국인이 국내에서 사용한 카드금액은 20.4%감소한 85억2100만 달러로 집계됐다.

이는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후 중국이 한국 단체 관광을 금지해 유커(遊客·중국인 관광객) 등 한국 방문 해외 여행객이 감소했기 때문이다.

지난해 중국인 입국자는 48.3% 감소했다. 전체 입국자는 22.7%떨어졌다.

외국인의 카드 한 장당 사용금액은 25.8%증가한 249달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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