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뉴스투데이 유경아 기자] 정용진 부회장과 정유경 백화점부문 총괄사장의 ‘남매 경영’이 빛을 발하면서 신세계그룹의 표정이 밝다.

21일 관련 업계 등에 따르면 신세계는 지난해 연결 기준으로 전년 대비 31.4% 증가한 매출액 3조8721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익 역시 37.2% 늘어 3448억원을 달성했다.

정 부회장의 경영 행보는 ‘혁신적’이라는 게 업계 중론이다. 그는 전통적 유통업에서 벗어나 새로운 시도를 끊임없이 이어가면서 업계에 새로운 지표를 제시하고 있다.

정 부회장은 그룹에서 이마트를 중심으로 유통 사업을 이끌고 있다. 특히 식음(食飮) 부문에서 두드러진 활약을 보이고 있는데, 그가 선보인 이마트 자체브랜드(PB) ‘노브랜드’와 ‘피코크’ 등이 대표적이다.

‘노브랜드’는 최저가를 내세운 PB로 이마트 내 입점은 물론이고 그 외 개별 로드숍 형태 전문점으로도 운영 중이다. 재래시장과의 상생스토어도 오픈해 운영한다.

또 서울 강남고속버스터미널에 있는 ‘파미에스트리트’에는 그가 직접 선택한 외식 브랜드들도 입점해 강남의 새로운 ‘맛집 거리’를 이뤘다.

미국식의 복합쇼핑몰 ‘스타필드’는 개장 1년 만에 전체 3개 지점에 2500만명 이상이 방문했는데, 올해는 1개 지점에만 약 2000만명이 방문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정 총괄사장은 본인의 ‘전공’을 살린 경영으로 주목을 받고 있다. 미술을 전공한 정 총괄사장은 패션과 뷰티, 홈퍼니싱 등 ‘비주얼디자인’에서 감각적 면모를 드러내고 있다.

그가 심혈을 기울인 화장품 브랜드 ‘비디비치’가 대표적이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은 지난 2012년 비디비치를 인수했는데 5년 간 영업적자를 지속하다 지난해 처음으로 흑자를 달성했다. 비디비치는 중화권에서 인기 있는 배우 한채영, 송지효 등을 앞세워 중국 관광객 등을 집중 공략해 면세점에서 ‘대박’을 쳤다.

비디비치의 인기 제품인 ‘스킨 일루미네이션’은 지난해 하루 2000개씩 팔리며 브랜드 실적 상승을 견인, 지난해 비디비치는 5억7000만원의 영업이익을 냈다. 매출은 전년 대비 126%나 껑충 뛰었다.

특히 정 총괄사장이 집중하고 있는 뷰티 사업은 매출 대비 이익 기여도가 높아 향후 신세계인터내셔날의 안정적 성장에 기여할 것으로 분석된다.

정 총괄사장의 경영 행보는 올해 두드러진다. 최근 중견 가구기업인 ‘까사미아’를 1873억원에 인수해 그룹 차원 홈퍼니싱(Home-Furnishing) 분야 강화에 나선 것이다.

신세계는 까사미아를 전통적인 가정용 가구 중심 브랜드에서 ‘홈 토털 라이브스타일’ 브랜드로 탈바꿈시키겠다는 목표다. 이를 통해 10년후 2028년에는 매출 1조원대 브랜드로 육성한다는 계획이다.

정 총괄사장을 중심으로 한 신세계의 패션 강화 움직임은 신세계면세점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T2)점에서도 여실히 드러난다.

신세계면세점 인천공항 T2점은 매장 전체를 럭셔리 패션 브랜드부터 명품 시계·주얼리, 잡화 등 170여개의 유명 브랜드로만 구성했다.

특히 신세계는 럭셔리 패션 선두주자인 ‘샤넬(CHANEL)’을 인천공항으로 3년만에 컴백시켰다. 그 외 알루미늄 여행 가방으로 유명한 ‘리모와(RIMOWA)’와 인기 럭셔리 브랜드 ‘발렌티노(Valentino)’ 역시 국내 면세점에서 유일하게 선보였다.

신세계는 오프라인 유통에서 벗어나 이커머스 시장까지 이끌겠다는 각오다. 신세계는 신세계백화점과 이마트로 나뉜 온라인사업부를 물적분할 후 합병하고 이커머스 전담 신설 법인을 출범할 예정이다. 여기에 신세계는 1조원 이상을 투자한다.

한편, 지난해 이마트몰과 신세계몰은 각각 매출 1조원 이상을 낸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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