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사 신탁업계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성장가도를 달릴 것이란 예측이 나온다.

[이뉴스투데이 유준상 기자] 풍부한 자금력을 기반으로 움직이는 부동산 신탁(信託) 방식이 2016년 3월 도입된 뒤 지속적으로 호황기를 구가했다. 올해 역시 양대산맥인 한국토지신탁과 한국자산신탁 투톱을 중심으로 종횡무진 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금융감독원이 지난해 상반기까지 부동산신탁사 영업실적을 집계한 결과 신탁사 11곳의 순이익은 2425억원으로 지난해 상반기(1938억원)보다 25.1% 증가했다. 신탁사 개별적으로 분석해보면 실적 상승세는 더 뚜렷하다. 그중에서도 한국토지신탁과 한국자산신탁가 가장 주목할 만한 행보를 보였다.

현재 금융투자협회에 가입된 부동산신탁사는 모두 11개 사로, 이중 한토신과 한자신이 선두 그룹을 형성하고 있다. 한국토지공사 산하 공기업에서 민영화된 한토신과 2011년 MDM에 인수된 뒤 고공성장을 이어가는 한자산이 맹추격하고 있는 모양새다. 이들은 풍부한 자금력과 도시정비사업 등 부동산개발 분야의 노하우로 적극적인 수주활동을 펼치고 있다.

20일 한토신에 따르면 한토신은 지난 한 해 동안 매출액 2499억원, 영억이익 1711억원을 확보하며 신탁업계 1인자로 등극했다. 이는 전년 매출액(1779억원) 대비 40.4% 증가한 것으로 괄목할만한 성장을 이룬 것이다. 한자신 역시 동년 매출액 2225억원, 영업이익 1668억원을 내며 양 사는 신탁업계를 견인하는 쌍두마차로 등극했다. 

특히 신탁업계는 재건축 등 도시정비사업 수주 효과를 톡톡히 봤다는 전언이다. 신탁방식은 착공되기 이전 신탁계약을 체결할 때 수수료 약정이 이뤄져 수주액을 확정할 수 있다. 하지만 도시정비사업은 신탁계약을 체결할 때부터 착공할 때까지 기간이 상당한지라 사업시행인가(30%), 관리처분인가(70%) 등 인허가 절차가 진행될 때마다 분할해 수주하는 구조다. 한자신에 따르면 지난해 도시정비사업 매출액(전량)은 1000억원가량으로 전체 매출액 절반에 육박하는 규모이다.

2016년 3월 ‘도시 및 주거환경정비법’ 개정안이 시행되면서 부동산신탁사들이 재개발ㆍ재건축사업 단독 시행자로 참여하며 호황기를 구가했다. 사업 주체 측은 이를 통해 투명한 사업 추진, 자금 조달 원활, 사업 절차 간소화 등의 혜택을 볼 수 있다.

본지 집계 결과 법 개정 이후 ▲영등포구 여의도 시범아파트(한국자산신탁) ▲수정아파트(한국자산신탁) ▲공작아파트(KB신탁) ▲대교아파트(KB신탁) ▲동작구 흑석11구역(한국토지신탁) ▲서초구 신반포2차 ▲신반포4차 ▲방배7구역 ▲용산구 한성아파트(코리아신탁) ▲강동구 삼익그린맨션2차(한국자산신탁) 등이 신탁 방식 재건축을 추진 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신탁업계 관계자는 “현재 한자신 측은 올해도 시장 니즈를 반영한 업무시스템을 갖춰 나간다는 의지를 갖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지난해에 이어 도시정비사업을 기반으로 적극적으로 운영해 나갈 계획 중에 있다”라고 밝혔다.

특히 정부의 부동산 규제 정책으로 신탁사들이 힘을 잃을 것이란 전망에 대해 한자신과 한토신은 그렇지 않을 것이라는데 조심스레 무게를 뒀다. 정비사업을 비롯한 부동산 규제 속에서도 국내에 한 해 20만호 이상은 꾸준히 공급이 되기 때문이다. 특히 신탁 수요는 부동산 수요에 간접적인 영향을 받긴 하지만 신탁 방식 도입 증가 추세는 쉽사리 꺾이지 않을 것이라는데 한목소리를 내고 있다.

이에 자산 전문가들은 신탁업계는 올해 역시 유지세 내지 상승세를 구가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KB증권에 따르면 한토신의 2018년 영업수익은 2504억원, 영업이익은 1649억원으로 전망된다. 60% 이상의 높은 영업이익률이 유지되겠으나 지속적인 신규수주 호조에도 불구하고 매출화까지 1년 이상의 시간이 소요되는 도시정비사업 비중 증가로 외형과 영업이익이 2017년 수준에 머물 것이라는 전언이다.

지속적으로 도시정비사업 분야로의 확장도 순조롭게 이뤄지고 있다. 한토신은 첫번째 도시정비사업인 대전 용운동 재건축(일반분양 1320가구)의 분양을 2017년 12월 시작했고, 금년 상반기 내 100% 계약이 전망된다. 진행률 고려 시 총 160억원의 신탁보수 중 2018년에만 40억원 가량의 수수료 수익이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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