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통이 통제된 강릉시 올림픽파크 일대의 상가들이 텅 비어 있다.

[이뉴스투데이 강원취재본부 어경인 기자] 평창동계올림픽 빙상경기 개최도시인 강릉시의 대부분의 음식업소가 교통통제와 차량 2부제 시행 등으로 매출이 줄어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아무런 대책이 없어 피해를 모두 상인들이 떠안고 있다.

개업한지 얼마 안된 식당 관계자는 “식당이 올림픽파크 통제구역 내부에 위치해 있다 보니 손님들이 거의 없다”며 “설 명절 기간 손님이 조금 있었지만 지금은 가계 안이 텅 비어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식당이 오픈하고 손님이 점점 늘어나다가 교통통제가 되면서 급격하게 손님이 줄어 피해를 받고 있지만 손쓸 방법이 없다”고 쓴 웃음을 지었다.

근처의 식당과 카페들 대부분이 손님이 줄어 힘들어하고 상황이다. 손님이 줄어들면서 기존에 아르바이트 생을 채용하는 대신 인건비를 줄이기 위해 가족들이 일손을 돕고 있는 실정이다.

올림픽파크 후문에 있는 한 카페 주인은 "고정 손님들은 거의 안온다. 그나마 올림픽파크 입구쪽은 사람들이 많이 오고가서 상황이 조금 괜찮지만 이쪽은 후문이라 VIP차량들만 지나가는 구간이라 통제가 더 심하다"며 "차량 2부제 영향도 있고 경기위주로 올림픽이 이뤄지다보니 상인들에 대한 대책이 전혀 없다"며 불만을 토로했다.

올림픽파크 인근의 한 상인 김모씨(61)는 "차량통제로 인해 차를 근처에 세울 수가 없어서 단골들이 아무도 오지 않는다"며 "음식을 먹고 싶은 단골이 포장을 해가려고 가게 앞에 잠깐 차를 세우는 것도 안된다고 막고 있어 장사를 하는 입장에서는 답답하다"고 말했다.  

이어 "외지에서 오시는 분들이 가끔 오시기는 하지만 단골들은 차량통제 기간에 전혀 올 수가 없는 상황"이라며 "올림픽이 빨리 끝나기만을 기다리고 있다"고 답답한 심정을 토로했다.

강릉시 전체의 외식업체들의 상황에 대해 이철희 한국외식업중앙회 강릉시지부 사무국장은 “강릉시의 외식업 업체들 대부분 절반이상 매출이 줄어든 상황”이라며 “경기장 주변 통제된 곳이나 외각 같은 경우에는 많게는 80%까지 줄었다”고 말했다.

이어 “차량 2부제가 시행되고 있어 시내나 외각 지역으로 가는 유동인구가 줄어들어 음식업소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하루에 1000만원 벌던 가게가 100만원도 못 벌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일부 음식상인들은 “동계올림픽이 아니라 똥계올림픽이라고도 말하고 올림픽 때문에 장사가 안되 문을 닫게 생겼다”며 귀띔해 줬다.

이에 강릉시 관계자는 "지역경기가 좋지 않다는 것은 알고 있지만 원인이 차량 2부제 한가지만으로 보기는 어렵다"며 "KTX개통으로 차량을 가지고 오지 않는 부분, 올림픽파크 내부의 푸드 존이 많이 운영되는 점 등 복합적인 부분이 상경기에 영향을 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차량 2부제 시행을 의무에서 자율로 변경하는 것을 내부적으로 검토했지만 유지하는 것으로 최종 방침이 세워졌다"며 "지역 상경기 활성화를 위해 다른 대안을 마련하고 있다"고 이야기 했다.

한편 강릉시는 최근 어려움을 겪고 있는 관내 지역상가 및 자영업자 등의 어려움을 해소하기 위해 시청 구내식당을 19일부터 23일까지 잠정 휴무에 들어갔다.

※ 여러분의 제보가 뉴스가 됩니다. 각종 비리와 부당대우, 사건사고와 미담, 소비자 고발 등 모든 얘깃거리를 알려주세요

이메일 : webmaster@enewstoday.co.kr

카카오톡 : @이뉴스투데이

저작권자 © 이뉴스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