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한택 전국금속노동조합 한국지엠지부장(가운데)이 20일 국회 정론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군산공장 폐쇄 결정에 대해 강도 높게 비판했다. <사진=이태구 기자>

[이뉴스투데이 이세정 기자] 전국금속노동조합 한국지엠지부(이하 한국지엠 노조)가 군산공장 폐쇄 결정에 대해 "후안무치하고 비열한 행태"라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또 노조는 정부에 30만 노동자의 고용생존권을 보장하 위한 즉각적인 대처 마련을 촉구하고 나섰다.

한국지엠 노조는 20일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지엠자본 규탄 및 대정부 촉구 기자회견'을 열고 "군산공장 폐쇄와 구조조정 계획은 30만 고용대란은 물론, 한국경제에 막대한 영향을 끼칠 수 있는 비상 상황"이라며 "정부와 GM(제너럴모터스) 본사는 구체적이고 실체적인 대책을 내놔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종훈 민중당 의원은 모두 발언에서 "한국지엠의 군산공장 폐쇄 선언으로 지역사회와 국민 전체가 충격을 받았다"며 "노조와 지역사회의 의사를 무시한 이번 공장 폐쇄 결정은 경영진의 독단적인 결정"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그는 "정부는 외국자본이라는 이유로 온갖 특혜를 제공하면서도 회계감독과 세무조사를 실시하지 못한 책임을 피할 수 없다"며 "이제라도 노조가 참여하는 정확한 실태조사를 통해 쌍용자동차와 같은 '먹튀 비극'을 피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산업은행은 한국지엠의 2대 주주로, 지난해 대규모 손실 원인을 파악하기 위해 116개의 자료 제출을 요구했다. 하지만 회사 측은 단 6개 자료만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지엠 노조는 "한국지엠은 협력사와 연관사업까지 포함해 30만 노동자와 가족들의 생계를 책임지고 있는 국가 기간사업이며 수십년에 걸쳐 인천, 군산, 창원, 보령 등 전국 지역경제에 주요한 역할을 해왔다"며 "하루아침에 공장을 폐쇄한다는 후안무치한 GM자본, 한국지엠 적자 경영 사태에 대한 책임을 노동자들에게 전가시키는 비열한 행태에 분노를 금치 못하며 용납하지 않을 것이다"고 말했다.

노조는 "한국지엠의 비정상적인 경영실태는 이미 국정감사에서 드러났다"며 "GM자본의 고금리이자, 이전가격 장난, 과도한 매출원가율, 사용처가 불문명한 업무지원비로 한국지엠 재무상태는 밑 빠진 독이다. 자구책 없이 막무가내로 국민혈세를 지원해달라는 GM자본의 요구에 노조는 결코 동의 할 수 없다"고 했다.

이어 노조는 GM이 이제라도 군산공장 폐쇄를 포함한 구조조정 계획을 철회하고 자구책을 마련하라고 요구했다. 노조는 ISP(외국인 임직원) 및 상무 이상 임원 대폭 축소와 차입금 약 3조원 전액을 자본금으로 출자전환, 구체적인 신차 투입 확약 제시, 내수 및 수출생산물량 확대 제시, 미래형자동차 국내 개발 및 생산 확약 등을 자구책에 포함시키라고 주장했다.

또 문재인 정부에는 한국지엠의 비정상적인 경영실태를 바로잡고 노동자들의 고용생존권을 지켜야한다며 "GM자본으로부터 자본투자와 시설투자 확약을 받아내야 한다. 또 한국지엠의 특별세무조사와 경영실태 실사에 노조를 참여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임한택 전국금속노동조합 한국지엠지부장은 "노조는 공장폐쇄라는 GM자본의 파렴치한 행태를 결코 받아들일 수 없으며 전 조합원이 하나돼 투쟁으로 돌파할 것"이라며 "한국지엠 1만5000명 조합원은 금속노조와 민주노총, 각계각층과 연대해 GM자본에 맞서 비상한 각오로 투쟁할 것이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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