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MWC2018 현장에서 개최할 '언팩' 행사 초청장 이미지. 갤럭시S9이 카메라 기능을 극대화한 모델일 것을 암시하고 있다.<사진=삼성전자>

[이뉴스투데이 서정근 기자] 삼성전자와 LG전자가 각각 갤럭시S9과 2018년형 V30를 선보이며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 공략을 본격화한다. 삼성전자는 카메라 성능을 극대화한 신제품을 선보이고 LG전자는 기존 모델을 재활용, 인공지능 기능을 강화한 개정판을 출시한다. 삼성전자가 공격적인 사업전개로 글로벌 선두 굳히기에 나서고 LG전자는 사업효율화에 우선 주력하는 양상이다.

삼성전자는 2014년 IM 부문에서 매출 111조7600억원, 영업이익 14조5600억원을 달성한 후 3년간 사실상 마이너스 성장을 거듭했고 LG전자는 MC 부문에서 11분기 연속 적자행진을 기록중이다.

삼성전자는 3월 중 선보일 갤럭시S9과 하반기 출시 예정인 갤럭시노트9을 투톱으로 내걸고 본격적인 반등에 나서 글로벌 선두 입지를 다지는 것을 목표로 한다. LG전자는 반기별로 플래그십 신규 모델을 선보이는 기존 사업전략을 폐기하고 지난해 하반기 선보인 V30을 개보수해 우선 출시하는 사업 구조조정을 단행, 흑자전환을 목표로 한다.

양사가 여전한 브랜드 파워를 자랑하는 애플, 급성장하는 중국계 제조사들과 경쟁하며 이같은 목표를 달성할지 눈길을 모은다.

삼성전자는 오는 25일(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 피라 몬주익에서 개최하는 언팩 행사를 통해 갤럭시S9과 갤럭시S9플러스를 공개한다. 

삼성전자가 최근에 공개한 언팩 초청장은 숫자 '9'와 함께 'The Camera. Reimagined'라는 문구를 담아, 갤럭시S9이 카메라 기능을 극대화한 제품이 될 것을 예고했다.

갤럭시S9은 싱글 카메라를, 갤럭시S9 플러스는 듀얼 마케라를 탑재할 것으로 점쳐진다. 후면 카메라는 1200만 화소, 전면 카메라는 800만 화소에 F1.5~F2.4 가변 조리개, 3D 센서를 통한 증강현실 콘텐츠 생성, 홍채인식과 안면인식을 결합한 지능형 스캔 기능을 담을 전망이다. 국내 모델은 엑시노스9810을, 글로벌 모델은 스냅드래곤 845를 각각 탑재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삼성전자가 공들여 준비 중인 음성인식 AI 비서 '빅스비'의 2.0 버전이 갤럭시S9에 첫 적용될지 여부도 눈길을 모은다.

라일락 퍼플, 미드나잇 블랙, 티타늄 그레이, 코랄 블루 등 네가지 색상으로 출시될 전망인데, 라일락 퍼플은 이번 시리즈에 처음 등장하는 색상이다.

삼성전자 IM부문은 지난 2014년 매출 111조7600억원, 영업이익 14조5600억원을 기록한 후 마이너스 성장을 거듭해왔다. 지난해에는 매출 106조6700억원, 영업이익 11조8300억원을 기록하며 2016년(매출100조3000억원, 영업이익 10조8100억원)보다 실적이 소폭 개선됐는데, 2016년 실적에 갤럭시노트7 발화사태로 인한 손실분이 반영된 것을 감안하면 3년째 마이너스 성장이 이어진 셈이다. 지난해 IM 부문의 영업이익은 반도체 부문(35조2000억원)의 1/3수준이다.

갤럭시S9은 3월 1일부터 사전예약을 진행해 16일 출시될 것으로 점쳐진다. IM 부문의 재도약 여부를 가름하는 첫 시험대가 된다. 고동진 사장이 전임 신종균 사장으로부터 IM 부문장과 대표이사 자리를 물려받은 후 처음으로 선보이는 모델이라는 점에서, 그 성과에 관심이 쏠린다.

삼성전자가 당초 공언했던 대로 폴더블 폰을 연내 선보일지 여부도 눈길을 모은다. 고동진 사장은 최근 "폴더블 폰을 내놓기 위한 준비를 진행중인데, 일과성으로 선보이는 모델이 아니라 제대로 된 모델이 될 수 있도록 면밀히 준비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LG전자가 MWC2018 현장에서 공개할 2018년 V30는 이 회사가 새롭게 수립한 스마트폰 사업전략을 적용한 첫 모델이다. LG전자는 상반기에 'G' 시리즈, 하반기에 'V' 시리즈의 넘버링 신규 모델을 선보여 왔는데, 지난해 하반기 선보여 호평받았던 V30을 개보수해 빠르면 3월 중 출시를 앞두고 있다.

조성진 부회장은 최근 "G 시리즈와 V 시리즈로 브랜드를 이원화할 필요가 있는지, 공들여 만든 모델을 해가 지나면 폐기하고 새로운 모델을 만드는게 맞는지 등을 원점에서 검토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2018년형 V30는 기존 V30에 탑재된 구글 어시스턴트의 음성 명령어를 기존 23개에서 32개로 늘려 활용폭을 넓힌 것이 주요한 특징이다.

세간의 관측대로 G시리즈를 폐기할지, 새로운 브랜드를 채택한 제품을 내놓을지도 관심사다. LG전자는 빠르면 6월 중 6.1인치 풀버전 디스플레이를 탑재한 신규 제품을 론칭할 것으로 알려졌는데, 이 제품의 코드명은 주디(Judy)'라는 이름으로 명명돼 있다. 이 제품이 G7으로 명명될지, 기존 G6의 개정판일지, 신규 브랜드가 될지는 아직 알려져 있지 않다.

LG전자의 MC사업부는 11분기째 적자를 이어가고 있는데, 올해 1분기에 2018년형 V30의 판매 성과가 가시화하기 어려운 것을 감안하면 적자행진이 3년을 꽉 채울 전망이다.

LG전자는 최근 컨퍼런스콜 형식으로 진행한 세미나를 통해 "차세대 생활형 IoT의 거점 허브는 AI 스피커가 아닌 스마트폰이 될 것"이라고 전망한 후 "LG전자의 스마트폰과 가전제품의 인공지능 기능 연동을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스마트폰 사업 부문이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으나 차세대 IoT의 거점이 될 해당 부문을 포기할 수 없는 만큼, 우선 내실을 다지는데 주력할 것으로 점쳐진다.

 

 

※ 여러분의 제보가 뉴스가 됩니다. 각종 비리와 부당대우, 사건사고와 미담, 소비자 고발 등 모든 얘깃거리를 알려주세요

이메일 : webmaster@enewstoday.co.kr

카카오톡 : @이뉴스투데이

저작권자 © 이뉴스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