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시내 대형병원 간호사가 스스로 목숨을 끊은 가운데 간호사들의 강압적인 교육방식인 '태움'이 사망에 이르게 했다는 주장이 나왔다. <사진출처=연합뉴스>

[이뉴스투데이 서믿음 기자] 서울 시내 대형병원 간호사가 스스로 목숨을 끊은 가운데 간호사들의 강압적인 교육방식인 '태움'이 사망에 이르게 했다는 주장이 나왔다. 

18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해당 병원에서 근무하는 간호사 A씨가 지난 15일 오전 10시 40분께 송파구 자택 인근 아파트 화단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은 A씨가 자택 인근 고층 아파트에서 뛰어내려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추정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직 유서는 발견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A씨의 남자친구라고 밝힌 B씨는 온라인 익명 게시판에 글을 올려 "여자친구의 죽음이 개인적인 이유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간호사 윗선에서는 당연하다고 여기는 '태움'이 여자친구를 벼랑 끝으로 몰아간 요소 중 하나"라고 지적했다.

B씨는 "여자친구가 '태움'이라 불리는 괴롭힘을 당했다고 얘기했다"며 "계속 출근하기 무섭고 힘들다고 호소했다"고 서울신문에 밝혔다.  

'태움'이란 '재가 될 때까지 태운다'는 의미다. 병원 내부에서는 선배 간호사가 후배 간호사를 고압적으로 가르치는 방식을 칭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관계자는 "병원 관계자를 불러 A씨 남자친구의 주장을 확인해볼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병원 측은 "A씨는 13일 저녁 근무 중 중환자실에서 환자의 배액관(수술 후 뱃속에 고이는 피나 체액을 배출하는 관)이 망가지는 등의 일로 극심한 스트레스를 호소했고, 다음날인 14일 저녁 수간호사에게 면담을 요청했다"며 "면담에서도 문책이나 책임을 돌리는 분위기는 아니었다"고 전한 것 알려졌다. 

이어 "1차 조사결과 직장 내 괴롭힘은 없었던 것으로 파악했다"며 "연휴 중 전수조사가 어려웠던 만큼 이후에는 보강 조사를 해 상황을 면밀히 파악할 예정"이라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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