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 정부청사 야간 전경<사진출처=연합뉴스>

[이뉴스투데이 민철 기자]현직 공공기관 기관장의 대부분이 상급 주무부처 출신인 '관피아'인 것으로 조사됐다. 정부 부처 중 기획재정부 산하기관 4곳은 기관장 전원이 기재부 출신이며, 농림축산식품부도 기관장 90% 이상이 주무부처 출신인 것으로 나타났다. 

18일 기업 경영성과 평가사이트 CEO스코어가 공공기관 경영정보공개시스템 알리오에 공시된 공기업 및 준 정부기관 등 353곳 중 기관장이 공석인 67곳을 제외한 286곳의 기관장 출신을 조사한 결과 286명 중 77명(26.9%)이 상급 주무부처 출신이다.

기재부 산하기관 4곳은 기관장 전원이 기재부 출신이었다. 은성수 한국수출입은행장, 이원식 한국재정정보원장, 조용만 한국조폐공사 사장, 김기영 국제원산지정보원장 등이다. 

농림축산식품부도 산하 기관장 11명 중 10명(90.9%)이 주무부처 출신이었다. 17대 국회의원을 지낸 김낙순 한국마사회 회장을 제외한 여인홍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사장, 오경태 농림식품기술기획평가원장, 백종호 축산물품질평가원장, 류갑희 농업기술실용화재단 이사장 등이 대표적이다.

현 정권 들어 신설된 중소벤처부의 경우 전체 8명의 기관장 가운데 김순철 신용보증재단중앙회장, 최철안 중소기업기술정보진흥원장, 김흥빈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 이사장, 강시우 창업진흥원장 등 4명(50.0%)이 중기벤처부 전신인 중소기업청 출신이다.

<자료출처=CEO스코어>

행정안전부(50.0%, 2명), 통일부(50.0%, 1명)는 산하 기관장 절반이 주무기관 출신이고, 산업통상자원부(45.7%, 16명), 해양수산부(40.0%, 6명), 환경부(40.4%, 4명)도 40%대로 높은 편이다.

이어 외교부(33.3%, 1명), 고용노동부(25.0%, 3명), 법무부·여성가족부·국방부(각 25.0%, 각 1명), 국토교통부(21.1%, 4명), 과학기술정보통신부(16.7%, 8명), 보건복지부(3명, 16.7%), 국무총리실(4명, 11.1%), 문화체육관광부(10.7%, 3명), 교육부(5.0%, 1명) 순이었다.

주무부처 20곳 중 산하기관에 직접 기관장을 내려보내지 않은 곳은 방송통신위원회 1곳뿐이다. 방통위 산하 한국방송광고진흥공사는 기관장이 공석이며, 시청자미디어재단의 신태섭 이사장은 동의대 교수 출신이다.

기관장을 업권별로 보면 관료 출신이 286명 중 106명(37.1%)으로 가장 많았고, 이들 중 주무 부처 출신이 77명(72.6%)이나 됐다. 반면 타 상급기관 출신은 29명으로 27.4%에 그쳤다.

공공기관 출신은 25.5%(73명)로 다음이었고, 학계(18.2%, 52명), 재계(7.0%, 20명), 정계·언론(각 2.8%, 각 8명) 출신이 그 다음이었다.

정부부처 가운데 산하기관을 가장 많이 거느린 곳은 과학기술정보통신부로 60곳이나 됐고, 산업통상자원부·국무총리실이 각 47곳, 문화체육관광부 34곳, 보건복지부 24곳, 국토교통부·교육부 각 23곳, 해양수산부 19곳, 농림축산식품부 13곳, 고용노동부 12곳, 환경부 11곳 순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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