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재인 대통령이 15일 오후 청와대에서 설 명절을 맞아 국민 11명과 전화 통화를 하며 인사를 나누고 있다. <사진제공=청와대>

[이뉴스투데이 김봉연 기자] 문재인 대통령은 15일 오후 2시부터 3시 20분까지 설 연휴를 맞아 대학 신입생, 청년 상인, 가수 서현씨 등 각 분야의 국민 총 11명과 ‘새로운 시작과 희망의 메시지’를 전하는 설맞이 격려 전화를 했다고 고민정 청와대 부대변인이 전했다.

고 부대변인에 따르면 문 대통령은 대학신입생 이현준씨에게 입시 공부하느라 못해 본 다양한 경험들을 대학에서 해보길 권유하는 등 대학 입학을 축하했고, 이현준씨는 감사의 마음을 전하며 평창올림픽이 지금처럼 잘 진행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이 올림픽 개막은 성황리에 잘 됐는데 남북관계에 대해선 젊은이들의 생각이 어떤지 묻자, 이현준씨는 “여자아이스하키 단일팀의 구성 과정을 보며 아쉬운 부분들도 있었지만 좋은 경기를 치르는 모습은 참 보기 좋다”고 답했다.

신병훈련생 유지환씨는 “자랑스러운 대한민국의 국적을 포기하기 싫었다. 부모님께서도 몸이 편한 곳으로 가길 권유했지만 스스로를 단련하기 위해 해병대를 선택했다”며 패기있는 목소리로 답했다. 문 대통령은 신병교육대가 포항에 있어 지진을 느꼈을텐데 놀라지 않았냐며 안부를 물었고 멋진 해병이 돼줄 것을 당부했다.

신입경찰관 팜티프엉씨는 “외국어 우수자 특채라는 제도를 알게 돼 경찰관이 됐다. 제가 근무하는 지역에 같은 베트남 출신 사람들이 많아 그 분들에게 도움이 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문 대통령은 “그 분들이 절박한 상황에 처해도 도움 받는 게 쉽지 않다. 그 분들에게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며 강조했다.

문 대통령이 특수구조단 재전입자 김수영씨에게 동료들을 잃고 다시 복귀하는 일이 어렵지 않느냐고 묻자 “동료들을 잃고 외상후 스트레스가 있기는 하지만, 소방관으로서 국민의 안전을 위해 회피해선 안된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문 대통령은 최근 밀양과 제천에서 있었던 화재사건을 거론하며 소방관들의 헌신을 국민들도 알고 있다며 앞으로 정부는 소방관들의 처우개선을 위해 더욱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최근까지 해외에 있다 얼마 전 출산한 김주영씨에게 문 대통령은 아이를 키우는 데 있어 외국과 한국의 차이점과 아쉬운 점을 물었다. 김씨는 “호주는 가족 위주의 생활문화가 정착돼 있어 전혀 불편함이 없었다. 하지만 한국은 유모차를 끌고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것조차 어렵다”며 고충을 털어놓았다. 이에 문 대통령은 아빠들의 육아휴직을 장려하고, 근무시간을 줄여 일과 가정이 양립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답했습니다.

문 대통령이 블라인드 채용으로 갓 입사한 유슬이씨에게 블라인드 채용의 어떤 점이 좋은지 물었다. 이에 유씨는 “출신지와 부모의 고향, 대학이름, 자격증 유무 등을 밝히지 않고 시험을 치르다 보니 결과적으로 비수도권, 여성인재가 더 많이 채용됐다”며 “민간기업들도 이 제도를 시행하면 좋겠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가수 서현씨에게 “남북이 손잡고 공연하는 모습, 포옹하는 모습들이 국민들 더 나아가 전세계인들에게 감동을 줬다”며 이번 삼지연 관현악단과 합동 무대에 선 것에 감사를 표했다. 이에 서현씨는 “역사적인 순간을 함께 하게 돼 기뻤다”며 그 날의 감동을 전했다. 문 대통령은 “많은 분들의 노력으로 평창 동계올림픽이 성공적으로 시작됐다. 평화올림픽이 계속 이어져 평창 이후까지도 그 분위기를 끌고 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거문도 주민들이 공중보건의 임현우씨를 칭찬하는 민원을 보내와 전화하게 됐다며 격려했다. 임씨는 “제 역할을 했을 뿐이다. 오히려 현실적 한계 등으로 의료지원을 다 못해 드리는 점이 늘 죄송하다”고 겸손의 말을 남겼다. 이에 문 대통령은 어려운 상황이지만 헌신적으로 활동해 준 데 대해 감사를 표했다.

문 대통령은 작가 현기영씨에게 “곧 4·3의 70주년이 다가옵니다. 70년대에 <순이삼촌>이라는 소설을 통해 사람들에게 알렸는데 소회가 어떠냐”고 물었다. 현 작가는 “4·3은 제주도에 국한된 문제가 아닙니다. 전국, 전세계에 알리고 싶다”고 답했다.

문 대통령은 과학자 박은정씨에게 “연구성과 세계 상위 1% 연구자라고 들었다. 무척 자랑스럽다”며 격려했고, 연구자에게 가장 시급한 것이 무엇인지 묻자, 박씨는 “과제를 쫓아다니느라 분야를 바꿔야 하는 경우가 많은데 그게 아니라 자신의 전문 분야에서 10년, 20년 꾸준하게 연구할 수 있는 여건이 만들어지면 좋겠다”고 답했다.

청년상인 배민수씨는 “전통시장 청년상인 창업지원을 받아 영업을 시작했습니다. 직접 발품을 팔아 조사도 많이 해서 맛에는 자신있다”며 자신감을 나타냈다. 이에 문 대통령은 “이런 전통시장에서 젊은 청년이 성공하는 모습을 보여줘야 청년들에게 큰 희망이 되는 것 같다”며 전통시장이 새로운 공간으로 거듭날 수 있게 도와달라며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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