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침체와 재벌 총수 구속 등 한파가 길어지고 있는 가운데 올 설 연휴에는 대부분 재계 총수들이 자택에 머물며 경영 구상에 몰두할 것으로 보인다. (왼쪽 위부터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정의선 현대자동차 부회장,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이재현 CJ그룹 회장,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사진출처=연합뉴스>

 

[이뉴스투데이 유영준 기자] 재계 총수들이 설 명절을 맞아 특별한 대내외 일정 없이 조용한 시간을 보낼 것으로 보인다.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이 밝힌 재벌 혁신의 데드라인 3월을 코앞에 두고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석방 여파에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구속 등 한파가 길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대부분 재계 총수들은 자택에 머물며 경영 구상에 몰두할 것으로 관측된다.

14일 재계에 따르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대외 활동을 자제하고 경영복귀를 위한 준비를 할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5일 석방된 직후 평창 동계올림픽 개막식 참석 등 복귀 첫 경영 행보 시기에 관심이 모아졌지만 일선 복귀를 서두르지는 않는 모양새다. 재계 관계자는 "약 1년간의 구속 기간 동안 경영 전반에서 떨어져 있었던 만큼 복귀에도 어느 정도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몽구 현대자동차 회장과 정의선 현대자동차 부회장도 이번 설 연휴 기간 별다른 계획 없이 서울 한남동 자택에 머물면서 경영 구상을 할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과 미국 등에서 부진한 해외 판매 극복 방안과 자율주행차 등 미래 사업 육성을 위한 방안을 모색할 예정인 것으로 보인다.

현대·기아차는 지난해 글로벌 시장에서 목표 치보다 무려 100만 대나 부족한 725만 대를 판매하는 데 그쳤다. 정 부회장은 지난달 미국에서 열린 CES2018 행사장에서 "친환경차로 바뀌면 일하는 방식이나 모든 게 달라져야 할 것"이라며 체질 개선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과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도 특별한 해외 일정 없이 자택서 휴식을 취하며 경영구상에 몰두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박 회장은 최근 아시아나항공 승무원 성추행 논란 등으로 입에 오르내린 만큼, 특별한 대외 활동 없이 이미지 쇄신에 주력할 것으로 관측된다.

최태원 SK그룹 회장 역시 공식 활동 없이 자택 등에서 설 명절을 보낼 것으로 알려졌다. 1월 1일 양력설로 차례를 지내는 최 회장은 특별한 가족행사 대신 전반적인 경영 현안을 챙길 것으로 보인다. 최근 그룹 내외 행사에 연사로 참여해 기업의 사회적 가치 창출에 대한 경영철학을 수차례 강조한 만큼 사회적 가치 창출 실행을 위한 다양한 구상도 이어나갈 방침이다.

최근 조직개편을 마무리한 이재현 CJ그룹 회장은 이번 설 연휴 기간 특별한 외부 일정을 잡지 않고 개인적인 활동과 휴식을 병행하는 동시에 경영구상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CJ오쇼핑과 CJ E&M을 합병하며 글로벌 미디어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키운 이 회장은 2020년 매출 100조원을 달성하는 ‘그레이트 CJ’를 위한 ’투자 계획도 재점검할 예정이다.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 역시 일과 관련된 외부 일정 없이 가족행사 등 조용한 설 연휴를 보낼 것으로 알려졌다. 정 부회장은 매년 명절이 되면 자녀들과 함께 신세계그룹이 운영하고 있는 쇼핑몰에서 시간을 보내는 것으로 유명하다. 지난해 추석 연휴 기간에도 자녀들과 스타필드 고양 곳곳을 직접 둘러보고 점검하는 모습이 카메라에 포착되기도 했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 역시 자택에 머물면서 경영구상에 몰두한다. 김 회장은 지난 12월 중국의 한화큐셀 공장을 방문해 "우리나라 뿐만 아니라 말레이시아, 중국 등에서 생산하는 제품의 특장점을 잘 살려 태양광 신재생에너지 사업 군에서 최고의 경쟁력을 확보해야 한다”며 혁신 산업 추진에 관한 의지를 표명한 바 있다.

허창수 GS그룹 회장과 구자열 LS그룹 회장, 최종식 쌍용자동차 사장도 이번 설 연휴 기간 동안 자택에서 경영 현안을 점검하고, 경영 구상을 할 것으로 알려졌다.

※ 여러분의 제보가 뉴스가 됩니다. 각종 비리와 부당대우, 사건사고와 미담, 소비자 고발 등 모든 얘깃거리를 알려주세요

이메일 : webmaster@enewstoday.co.kr

카카오톡 : @이뉴스투데이

저작권자 © 이뉴스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