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출처=연합뉴스>

[이뉴스투데이 민철 기자]국내 주요 대기업들이 설 명절을 앞두고 물품 대금을 조기 지급하며 중소 협력사 자금난 해소에 나서는 등 상생활동을 적극 펼치고 있다. 올해 최저임금 인상, 근로시간 단축 등으로 중소 협력사들이 현금 유동성 악화와 경영 부담이 한층 가중된 상황이어서 대기업들의 조기 대금 지급은 단비 같은 소식이다.

재계 맏형으로 꼽히는 삼성그룹은 전자 계열사와 함께 상생활동에 나섰다. 삼성전자와 삼성전자, 삼성디스플레이, 삼성SDI, 삼성전기, 삼성SDS 등 전자 계열사는 설 명절을 앞두고 협력업체에 물품대금 4000억원을 미리 지급하고, 농민 소득 증대를 위해 직거래 장터를 연다.

삼성전자는 협력업체 물품대금을 월 4회, 나머지 계열사는 월 3~4회 현금으로 지급하고 있으나 설 연휴에 따른 협력업체의 자금부담 해소차원에서 물품대금을 조기 지급한다는 방침이다. 삼성전자는 2005년부터 협력사 거래대금을 전액 현금으로 지급하는 등 상생경영 흐름에 부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2010년부터는 시중 은행과 함께 1조원 규모의 '상생펀드'를 조성해 협력사를 대상으로 운영자금을 저금리로 대출해주고 있다.

현대자동차그룹도 상생경영에 나섰다. 납품대금 1조3964억원을 당초 지급일보다 앞당겨 설 연휴 전에 지급하고, 소비 진작과 내수 활성화 차원에서 약 447억원의 온누리 상품권을 구매하기로 했다.

이번 현대차그룹의 납품대금 조기 지급은 현대차·기아차·현대모비스·현대제철·현대건설 등 5개 회사에 부품 및 원자재, 소모품 등을 납품하는 4000여개 협력사를 대상으로 진행된다. 이들 협력사는 예정된 지급일보다 최대 19일 일찍 대금을 지급받게 된다. 현대차그룹은 명절을 앞두고 상여금 등 각종 임금과 원부자재 대금 등 협력사들의 자금 소요가 일시적으로 집중되는 부담을 해소하는데 납품대금 조기 지급이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포스코그룹도 설을 앞두고 거래기업의 명절 자금 부담 경감을 위해 대금을 앞당겨 지급한다. 포스코는 일반 자재 및 원료 공급사 등 거래기업에게 매주 2차례 결제해오던 금액을 지난 8일부터 14일까지 매일 지급해 거래 기업이 원활하게 자금을 운용할 수 있도록 돕는다.

월 단위로 정산하는 외주협력사의 외주작업비는 2월7일까지 실적을 기준으로 2월14일까지 지급한다. 당초 오는 3월 2일 지급할 예정인 자금을 중간정산 개념으로 19일 먼저 지급하는 것이다.

조기집행액은 총 1220억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포스코 관계자는 "매년 설과 추석 등 명절에 앞서 거래기업의 자금난을 해소하고자 자금을 조기 지급해왔다"며 "특히 지난 추석부터는 중견기업에 대금 결제 시 전액 현금으로 지급함으로써 현금결제의 혜택이 2·3차 거래사까지 확산될 수 있도록 상생 협력을 실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부영그룹도 각 계열사 협력사들에 자금을 조기 지급한다. 부영은 계열사인 부영주택.동광주택이 설 명절을 앞둔 협력사들의 자금난 해소 차원에서 715억원을 일주일 정도 앞당겨 조기지급 하기로 했다. 조기지급 대상 협력사는 공사업체와 자재납품업체 등으로 총 339개사다.

부영 측 관계자는 "설 명절을 맞아 자금 수요가 많은 중소기업의 어려움을 해소하고자 하도급 대금을 조기 지급하게 됐다"며 "앞으로도 협력사와의 상생협력을 위한 노력을 이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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