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뉴슽투데이 김봉연 기자] 문재인 대통령은 13일 북한의 남북 정상회담 제안과 관련, "미국도 남북대화를 긍정적으로 보고 있으며, 북과의 대화 의사를 밝혔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과 라이몬즈 베요니스 라트비아 대통령과의 이날 정상회담에서 베요니스 대통령이 '북한의 김여정 제1부부장이 특사로 찾아온 것은 대단히 중요하고, 북한이 전세계를 향해 메시지를 보낸 것"이라는 평가에, 문 대통령이 "남북대화가 북미대화로 이어지도록 라트비아도 지속적으로 지원을 부탁한다"고 당부하며 이같이 말했다고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문 대통령의 이날 발언은 평창동계올림픽 개막식 참석차 방한한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이 최근 귀국 길 기내 언론 인터뷰에서 "북한이 대화를 원하면 응하겠다"고 밝힌 것을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 문 대통령은 지난 10일 김여정 특사를 통한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의 방북 요청에 "여건을 만들어 성사시키자"고 말한바 있다. 여기서 '여건'은 북미 간 관계 개선과 북한의 비핵화 선언으로 풀이된다.

이와 관련해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미국이 예전 최대한으로 압박한다는 스텐스에 비하면 평창올림픽과 남북대화로 미국의 입장이 우리 (정부)와 가까워지고 있어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며 "진인사대천명의 마음 자세로 조심스럽게 미국 백악관의 입장정리를 기다리고 있다"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서 제기되는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의 미국 방문에 대해 그는 "정 실장과 허버트 맥매스터 미 NSC(국가안보회의) 보좌관이 상시적으로 통화하고 있다"며 "남북문제 등 대화하고 있는데 정 실장이 미국을 방문하면 오히려 이상하지 않겠나"라고 반문했다.

또한 6월 혹은 8월 남북 정상회담 전망에 대해서도 이 관계자는 "청와대는 금지옥엽같이 찾아온 (남북대화) 기회를 혹여 탈이 날까 조심스럽게 첫발을 떼고 있는 중"이라며 "언론이 너무 속도를 내고 있다. 지금은 시기를 말할 단계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미국도 지금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본다"면서 "우리 정부는 나름대로의 구상과 진로 있고, 미국 입장도 지켜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사진제공=청와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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