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지엠 군산공장 <사진출처=연합뉴스>

[이뉴스투데이 이세정 기자] 한국지엠주식회사가 군산공장 폐쇄를 결정하면서 설립 22년 만에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진다. 군산공장에서 생산되는 준중형 세단 크루즈와 다목적차량(MPV) 올란도는 단종된다.

13일 한국지엠은 오는 5월 말까지 군산공장의 차량 생산을 중단하고, 공장을 폐쇄하기로 결정했다. 군산공장의 최근 3년간 가동률이 약 20%를 밑돌았고 지속적인 공장 운영이 불가능한 상황에 이르렀다는 판단에서다.

지난 1997년 가동을 시작한 군산공장은 한국지엠의 전신인 대우자동차 시절에 세워졌다. 연간 생산 능력은 승용차 27만대, 디젤엔진 20만기 규모다.

군산공장은 레조와 라세티와 라세티 후속인 J300(1세대 크루즈), 라세티 프리미어, 올란도 등의 볼륨 차종을 생산하며 2014년 글로벌 판매 300만대를 돌파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후 급격한 판매 부진에 시달리며 공장 가동률 하락을 겪었다.

한국지엠은 지난해 2월 신형 크루즈(2세대)를 출시했지만, 초기 품질 문제와 경쟁차 대비 높은 가격 등이 문제가 맞물리며 신차효과를 보지 못했다. 올란도 역시 MPV 수요 감소에 따라 재고가 누적되면서 수차례 생산중단을 반복했고 공장 가동률은 떨어졌다.

공장이 폐쇄되면서 두 차종은 자연스럽게 단종 수순을 밟게 됐다. 한국지엠은 공장 폐쇄 이후 재고 물량으로 판매를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한국지엠 관계자는 "크루즈와 올란도의 재고가 넉넉하게 남아있는 만큼, 당분간 기존 판매량을 유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며 "다만 군산공장 매각 등 처리 방안은 아직 결정된 바가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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