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뉴스투데이 김민석 기자] KRX300이 첫선을 보인 5일 이후 한 주 동안 하락세에 물리며 시장에서 아쉬운 데뷔를 가졌다.

다만 코스피200·코스닥150 등 지수 성격과 방법론이 유사한 주요 운용지수(벤치마크) 보다는 선방했다.

KRX300은 연기금 기관투자자의 코스닥 시장 유인을 위해 만들어진 통합지수다. 코스피와 코스닥을 통틀어 시총 상위 700위 이내에 들면서 거래대금 순위가 85% 이내 우량종목들로 구성돼 있다. 편입 종목들의 2010년 1월 시총을 기준으로 선출하며 종목 정기변경은 매년 6월, 12월 두 차례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11일 KRX300은 지난 9일 전거래일보다 2.03%인 29.23포인트 하락한 1411.90으로 마감했다.

첫날인 5일부터 9일까지 5거래일간 전주 대비 6.67%하락한 기록이다.

하지만 같은 기간 코스피가 6.40%, 코스닥지수는 6.32%하락한데 반해 더 큰 하락폭을 기록한 것에 대한 부정적인 견해도 있다.

전문가는 이 기간은 급격한 조정장세가 이어졌던 만큼 지수 하락 자체는 불가피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KRX300의 이런 흐름은 이번 조정장세가 대형주 위주로 진행됐기 때문이라고 배경을 추측했다.

투자업계 관계자는 "최근 대형주 조정 폭이 더 커 코스피 안에서도 중·소형주가 우대받는 경향이다"며 "KRX300이 코스피와 코스닥 시장 통합 시총 상위 700개 종목을 두고 편입 종목을 정해 대형주 조정의 영향을 더 받은 것 같다"고 분석했다.

KRX300은 실제로 시장별 시총 상위주 위주로 구성된 벤치마크 지수들보다 성과는 더 나았다. 코스피200지수가 같은 기간 6.78%, 코스닥150지수는 7.71% 떨어진데 반해 KRX300이 기록한 6.67%는 선방한 것으로 볼수 있다는 의견이다.

또 다른 투자업계 관계자는 "KRX300 구성 종목과 시총 비중을 보면 코스피200에 바이오 종목을 더한 지수로 볼 수 있다는 점에서 코스피나 코스닥보다는 코스피200이나 코스닥150과의비교가 더 적절하다"며 "그런 면에서 KRX300의 성과는 예상에서 크게 벗어난 것은 아니다"고 주장했다.

KRX300이 기존 벤치마크 지수와 차별화에 성공해 시장에 안착할 수 있을 지는 시장의 급락 장세가 수그러지고 정상적 흐름으로 접어들어야 가늠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투자업계 관계자는 "시장 변동성이 완화하고 불안 심리 자극 요소가 해소되면 지수 본래 목적이 드러날 것"이라며 "현재 구성 종목이 305개인데 정기 변경 후 300개로 자리 잡았을 때 정확한 움직임을 파악할 수 있을 것"이라고 피력했다.

또 종목 구성을 고려해 장기적으로 양호한 흐름이 나타날 수 있다는 전망도 등장했다.

투자업계 관계자는 "KRX300에는 코스피200이나 코스닥150에 없는 은행·보험주와 거시 상황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종목이 포함돼 있다"며 "이 같은 요인은 경기회복·금기상승 시기에 다른 지수보다 더 나은 성과를 약속하는 배경이 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한편, KRX의 아쉬운 데뷔에도 불구하고 금융투자업계의 지수 추종 상품 출시가 이어지고 있다.

신한BNPP자산운용은 8일 KRX3000을 추종하는 첫 인덱스 펀드인 '신한BNPP스마트KRX300인덱스펀드'를 출시했다.

또 삼성자산운용과 미래에셋자산운용 등 운용사들도 KRX300을 추종하는 상장지수펀드(ETF) 상장 예비심사를 신청해 다음달 상장 준비에 돌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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