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제공='무'>

[이뉴스투데이 오만학 기자] 최근 '그루밍족'(외모를 가꾸는 남성들)이 증가하면서 화장품 업체들이 남심(男心) 잡기에 나섰다.

10일 시장조사기관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남성 화장품 시장 규모는 약 1조2000억원에 달한다. 특히 남성 화장품 시장은 지난 2013년 1조원대를 돌파한 이후 해마다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

그루밍족은 과거 세안 후 스킨, 로션만 발라도 충분하다 여겼다. 그러나 남성들은 최근에는 본인 피부 스타일에 따라 필요한 기능을 지닌 제품을 적극 구매하는 경향이 두드러진다. 이에 따라 국내 뷰티업계는 남성화장품 시장 잡기에 나서고 있는 셈이다.

LG생활건강 허브 코스메틱 브랜드 ‘빌리프’는 7일 남성전문 스킨케어 ‘맨올로지’를 리뉴얼해선보이며 남성 고급 화장품 시장 공략에 나섰다.

<사진제공=LG생활건강>

‘맨올로지’는 수 세기 동안 축적된 허브의 지식을 담은 ‘발드 리치 북(Bald’s Leech book)‘의 기록에서 얻은 영감을 바탕으로 현대 남성의 피부에 맞게 재해석해 새로운 처방을 적용했다.

특히 면도와 일상의 스트레스로 지친 남성의 피부 타입과 고민, 생활 습관 등에 맞게 제품을 사용할 수 있도록 제품을 올인원과 클렌징 폼 등 총 10종으로 구성해 그루밍족의 선택의 폭을 넓혔다.

빌리프 마케팅 담당자는 “급격히 성장하는 남성 화장품 시장에서 남성도 세분화된 피부 타입과 고민을 갖고 있다는 점에 착안해 보다 전문적인 럭셔리 남성 스킨케어로 시장에 대응하고자 ‘맨올로지’를 출시했다”고 설명했다.

LG생건은 또 트러블, 피지, 모공 등 남성의 주요 피부 고민을 해결해주는 데 도움을 주기 위해 씨엔피(CNP) 차앤박화장품의 ‘옴므 랩 올인원 플루이드’와 ‘옴므 랩 워터 에센스’를 선보였다.

아모레퍼시픽도 ‘설화수 맨’, ‘헤라 옴므’, ‘아이오페 맨’ 등 주력 남성 화장품 브랜드를 선보이고 남성 고객 잡기에 나서고 있다.

남성화장품 ‘무(MUH)’는 지난달 31일 시코르 스타필드 코엑스점에 입점했다. ‘무’는 3년 동안 30회 이상의 바레이션을 거쳐 만든 남성 전문 화장품 브랜드다. 피부타입별로 클렌징부터 기초 스킨케어, 색조, 여행용키트 등의 제품 라인을 가지고 있다.

현재 신세계백화점, 롯데면세점, 시코르, 신세계몰, G마켓, 왓슨스 등 전국 180여개 매장에 입점해 있는 ‘무’는 롯데백화점, 신세계면세점에도 곧 입점한다는 계획이다.

또 다음달부터 피부타입별 기능성 마스크팩을 면세점과 헬스앤뷰티(H&B)스토어에서 선보일 예정이다. 6월부터는 기능성 탈모방지샴푸를 국내 홈쇼핑에서 판매에 들어간다. ‘무’는 올해 780억 매출을 목표로 잡고 있다.

CJ 올리브네트웍스가 운영하고 있는 H&B 스토어 올리브영은 이달 한 달 동안 남성 고객만을 위한 ‘그루밍 빅매치’ 행사를 연다.

남성화장품을 최대 39%까지 할인된 가격으로 제공하고, 가성비 좋은 기획세트를 다양하게 선보인다.

특히 그루밍 입문자를 위해 남성 타입을 ‘편안한 남자’와 ‘섹시한 남자’로 구분하고 해당 타입에 맞는 기획세트를 내놓았다.

‘편안한 남자를 위한 관리템’에서는 스킨케어, 면도용품, 향수 등 남성들을 위한 기초화장 제품들이 구성됐고, ‘섹시한 남자를 위한 관리템’에서는 색조 및 헤어케어, 남성 제모용품 등 한 단계 더 나아간 그루밍 단계 제품들로 구성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자사의 경우에도 최근 3년 동안 남성화장품 매출이 연평균 40%씩 성장하고 있다”면서 “시장 규모가 커지는 만큼 시장 주도권을 잡기 위한 업체 간 경쟁도 더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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