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종로구 신문로에 위치한 흥국생명 본사 간판<사진=김민석 기자>

[이뉴스투데이 유제원 기자]흥국생명의 설계사 감소율이 지난 2년 사이 보험사 중 가장 큰 것으로 나타났다.

9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기준 흥국생명의 설계사 수는 2058명으로 2015년 동기 4564명 대비 2506명(54.9%)으로 2년 새 절반 이상 이탈했다. 특히 2016년부터 지난해까지 1년간 설계사 수가 805명 급감해 보험 신계약을 나타내는 초회수입보험료가 크게 감소했다.

최근 생보업계는 매년 법인보험대리점(GA)이 증가하면서 설계사 이탈이 가속화되고 있다. 또한 전속 설계사 위주로 정예화 하는 과정과 함께 실적 높은 설계사를 대상으로 스카우트가 활발해 이탈률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실제로 라이나생명의 보험설계사 수는 지난해 10월 기준 1010명으로 2015년 동기 1897명 대비 880명(46.4%)로 흥국생명에 이어 감소율이 높았고, 신한생명도 같은 기간 2687명(25.1%) 줄어 설계사 영업이 위축됐다.

또 영업악화로 구조조정 중인 현대라이프생명과 KDB생명도 2015년10월부터 2017년까지 10월까지 3년간 각각 995명(43.1%), 1180명(29.2%)의 설계사가 감소했다.

반면 같은 기간 삼성생명과 DB생명의 설계사 수는 각각 4978명(15.1%), 508명(15.7%)증가해 설계사 수가 업계에서 가장 많이 늘었다.

서울시 종로구 신문로에 위치한 흥국생명 본사 전경<사진=김민석 기자>

흥국생명은 지난해 상반기 경영악화로 고정비를 절감하고자 60개 지점을 통폐합해 설계사가 크게 줄었다. 또한 설계사의 법인보험대리점(GA) 이탈과 스카우트 증가 등 보험업계 영향도 맞물렸다.

흥국생명은 신 국제회계기준(IFRS17) 대비 차원에서 전체 상품의 46%를 보장성보험 위주로 판매하고 있어 설계사를 통한 영업이 중요하지만 설계사 수 감소로 대면채널 초회보험료가 줄었다.

지난해 1월~10월 흥국생명의 대면모집 초회보험료는 847억 원으로 2015년 동기 3321억 원 대비 3배 이상 줄었고, 같은 기간 보장성보험 초회보험료도 422억 원으로 74%(1194억 원)감소했다.

흥국생명 관계자는 “지난해 지점 통폐합으로 설계사 수가 큰 폭으로 감소했고, 자연스럽게 실제로 코드만 있고 활동하지 않은 설계사가 일정 부분 정리됐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설계사 수가 감소되다보니 초회보험료는 줄었지만 변액보험과 보장성보험 위주로 상품전략에 집중할 예정”이라며 “조만간 보장성 건강보험 신상품이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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