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경배 아모레퍼시픽그룹 회장, 아모레퍼시픽 용산 신사옥 전경 <사진출처=연합뉴스, 아모레퍼시픽>

[이뉴스투데이 유경아·오만학 기자]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로 인해 냉각됐던 한·중 관계가 최근 해빙 무드로 돌아서고 있다. 우리 기업에 이어졌던 중국 당국의 사드 보복에 따른 악재도 벗어날 수 있을지 업계 이목이 모아지고 있다. 

특히 양국 간 회담 채널이 복원되자 지난해 사드 악재로 직격탄을 맞아 LG생활건강에 업계 1위 자리를 내줬던 아모레퍼시픽의 자존심 회복 여부에 관심이 모아진다.

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김동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장관은 지난 2일 중국 베이징에서 중국 국가발전개혁위원회 주임과 제15차 한·중 경제장관회의를 갖고 한·중 양국이 상호진출기업의 기업 활동 여건 개선에 나서기로 합의했다. 이번 회의는 2016년 5월 제14차 회의 이후 1년9개월 만이다.

시장에서는 ‘사드 해빙 무드’가 조성됐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또 양국의 외교 관계 개선으로 우리 기업들의 영업 활동 여건 회복에 대한 기대감도 흘러나오고 있다.

아모레퍼시픽은 지난해 매출 6조291억원, 영업이익 7315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각 10%, 32.4% 떨어졌다고 지난달 31일 공시했다. 아모레퍼시픽 관계자는 “중국인 관광객 유입 감소 영향으로 주요 뷰티 계열사의 매출과 영업이익이 역성장했다”고 설명했다.

이로써 아모레퍼시픽은 지난 2014년 이후 업계 1위 자리를 LG생활건강에 내주게 됐다. LG생건은 같은 기간 매출 6조2705억원, 영업이익 9303억원을 기록했다.

증권가에서는 이번 회담을 계기로 아모레퍼시픽의 '내일'을 낙관하고 있다. 사드 여파로 인한 실적 감소는 이미 예견된 일이었고, 외풍 역시 일시적일 뿐이라는 것이다.

이선화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일본의 센카쿠 열도 분쟁 당시 중국의 관광 보복이 1년 후 정상화됐다”며 “다음달부터 국내 중국인 입국자수가 2016년 수준으로 회복돼 올해 전체 입국자 수는 지난해보다 약 82% 급등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이승욱 한화투자증권 연구원 역시 “중국인 관광객이 돌아오는 것은 결국 시간의 문제로, 장기적인 관점의 투자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특히 사드 해빙 무드 직후 업계에서는 아모레퍼시픽이 시장 1위 자리를 다시 탈환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오대식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 아모레퍼시픽의 실적 하락은 아모레퍼시픽의 사드 리스크가 특히 컸기 때문이었다”면서 “해빙으로 중국 단체관광이 풀린다면 아모레퍼시픽의 ‘업계 1위 자리 탈환’은 기대감이 아닌 거의 확실한 사실로 봐야 한다”고 말했다.

오린아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도 “한·중 관계 개선으로 아모레퍼시픽이 구매 수량 제한 정책을 푼다면 아모레퍼시픽이 다시 업계 1위로 올라설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아모레퍼시픽에서는 시장의 분위기를 예의주시하면서 향후 실적 회복을 위한 전략을 구상하고 있다. 우선 올해는 '해외 사업' 강화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내수 시장에서의 외교적 리스크를 줄이기 위함이다.

아모레퍼시픽 관계자는 "IB업계에서 내다보는 시장의 미래는 알고 있다. 앞으로 글로벌 시장을 늘리는 등 악재를 회복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아모레퍼시픽은 중동시장 공략에 시동을 걸기 위해 이달 중 쿠웨이트에 로드샵 브랜드 '에뛰드하우스' 매장을 오픈한다. 다음달에는 두바이에 에뛰드하우스 첫 매장을 연다.

라네즈는 다음달 호주 세포라에 입점한다. 마몽드는 미국 뷰티 전문점 ULTA에 이르면 이달 중, 늦으면 다음달 안에 입점 예정이다. 또 헤라는 오는 4월 싱가포르에 진출하며 아세안 시장 공략에 나선다.  

아모레퍼시픽은 글로벌 혁신 상품 개발, 차별화된 고객경험 선사, 디지털 인프라 개선 등의 혁신 활동을 통해 지속적인 성장의 발판을 마련할 계획이다.

※ 여러분의 제보가 뉴스가 됩니다. 각종 비리와 부당대우, 사건사고와 미담, 소비자 고발 등 모든 얘깃거리를 알려주세요

이메일 : webmaster@enewstoday.co.kr

카카오톡 : @이뉴스투데이

저작권자 © 이뉴스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