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업계가 오는 2020년 약 6조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추산되는 반려동물 시장 진출에 나서고 있다. <사진출처=연합뉴스>

[이뉴스투데이 강민수 기자] 반려동물 먹거리 시장인 펫푸드(petfood) 선점을 향한 식품업계 경쟁이 뜨겁다. 국내 반려동물을 키우는 인구 수가 약 1000만명으로 추산되는 가운데 업계는 유통채널을 늘리거나, 다양한 먹거리 개발 등에 나서는 모습이다. 최근에는 사람이 먹기 위해 개발한 기능성 쌀이나 식용곤충을 활용한 반려견 사료 개발도 이뤄지고 있다.

5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반려동물 시장 규모는 2015년 1조8000억원에서 올해 3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추정된다. 2020년에는 약 6조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동원F&B의 펫푸드 전문 브랜드 ‘뉴트리플랜’은 최근 국내 첫 횟감용 참치를 넣어만든 최고급 영양간식, ‘뉴트리플랜 고메트릿’ 5종을 출시했다.

회사측에 따르면 반려동물 시장이 날로 고급화되면서 홍삼과 한우 등 고급 원료를 담은 특색 있는 펫푸드가 출시되고 있는 반면, 고급수산 식품 횟감용 참치로 만든 제품이 등장한 것은 처음이다.

동원F&B는 참치와 펫푸드 분야에서 오랜 노하우와 기술력을 바탕으로, 사람이 먹는 것과 동일한 ‘Human grade’를 표방하며, 참치의 신선한 생육을 엄선해 담은 간식을 내놨다.

뉴트리플랜 고메트릿’은 최고급 영양 간식인 만큼, 신선한 참치 생육을 베이스로 연어오일, 참치자숙농축액 등의 오메가-3 지방산과 치즈, 크런치한 키블 등을 활용해 건강성을 담았다.

앞서 동원F&B는 지난 1991년부터 약 27년간 펫푸드를 만들어 선진국에 수출해왔다. 동원F&B가 만든 펫푸드는 애묘 시장이 크게 발달한 일본으로 현재까지 약 5억 5천만캔 이상이 수출됐다.

일본 시장에서 고양이 습식 캔 1위 브랜드와 27년간 파트너십을 유지할 만큼 품질을 인정받고 있다.

동원F&B는 올해 창원공장에 펫푸드 생산설비를 증설하는 등 본격 투자를 통해 애묘용 습식시장에서 국내 1위 브랜드로 자리매김한다는 방침이다.

CJ제일제당은 1988년부터 반려견 사료를 생산하고 있다. 2013년에는 펫푸드 브랜드 ‘오네이처’와 '오프레쉬'를 론칭해 운영하고 있다

오네이처는 세계 첫 '카턴팩'을 적용한 반려동물 식품이다. 카턴팩이란 우유팩 형태를 뜻한다.

기존 포장에 비해 휴대하기 간편한 것이 장점이며, 용기 뚜껑을 닫기만 하면 밀폐 보관이 가능하다. 기호에 따라 신선도와 품질을 유지하기 위해 냉장 보관해도 된다. 오네이처는 총 4종 제품을 동물병원과 펫샵 등에서 판매하고 있다.

오프레쉬는 닭고기 원료 등을 사용하고, 반려견에게 필요한 영양 성분으로 구성됐다.

반려견에게 균형 잡힌 영양소를 제공해 면역력 향상에 도움이 된다. 또 천연 동물성∙식물성 재료 외에 인공적인 첨가물은 사용하지 않았다. 해외에서 들여온 제품보다 유통과정이 짧아 신선한 제품을 공급할 수 있다.

오프레쉬는 9종 제품을 롯데마트, 코스트코 등 대형마트와 펫샵에서 판매하고 있다.

동원F&B 뉴트리플랜 고메트릿 5종 <사진제공=동원F&B>

하림그룹의 펫푸드 계열사 '하림펫푸드'도 지난해 6월부터 시장에 뛰어들었다. 사람이 먹을 수 있는 수준의 100% 휴먼그레이드 펫푸드 ‘더:리얼’을 출시, 후속작으로 ‘더:리얼 그레인프리’ 제품을 판매하고 있다.

‘그레인프리’ 라인은 기존 ‘더:리얼’ 제품과 마찬가지로 사람이 먹을 수 있는 재료만 사용하는 원칙을 고수하면서도 옥수수, 밀과 같은 곡물 원료를 사용하지 않은 제품이다.

곡물 원료 대신 신선한 생고기와 완두, 병아리콩 등으로 필수 영양소를 공급한다. 그레인프리 라인은 곡물이 들어간 식단에 민감하거나, 곡물 알러지를 예방하고 싶은 반려견을 위해 출시됐다.

곡물 원료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 면역 저하, 구토, 간 질환 등을 예방할 수 있으며, 곡물보다 당지수가 낮은 탄수화물을 선택해 당뇨 및 신장 질환을 예방, 반려동물의 장기적인 건강에도 도움을 준다.

한편 농진청도 우리 농산물 가운데 반려견 건강에 도움이 되는 쌀과 곤충을 원료로 기능성 사료를 개발했다.

기존 사료가 사람이 먹는 건강기능식품 소재를 단순 첨가해 제품화한 것이라면, 이번 사료는 실제 반려견에게 급여해 건강에 도움이 되는지를 검증한 점이 특징이다.

저항전분이 많이 들어있는 ‘도담쌀’은 농진청에서 개발한 기능성 쌀이다. 일반 쌀에 비해 천천히 소화돼 포만감이 오래 지속되고, 혈당조절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농진청은 고소애를 이용해 곤충 단백질 사료 시제품을 개발하고, 충북대학교 수의과대학과 공동으로 식이 알레르기 진단을 받은 개에게 급여했다.

그 결과, 사료를 먹인 모든 개에서 알레르기에 따른 피부증상이 더 악화되지 않았으며 빨갛게 부어오른 곳이 가라앉거나 피부를 통한 수분 증발이 줄어드는 것을 확인했다.

농진청은 이번에 개발한 기능성 국산 사료 관련 기술을 특허출원했으며, 올해 관련 산업체에 기술 이전해 실용화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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