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제공=삼성물산>

[이뉴스투데이 유경아·오만학 기자] 패션업계에서 불황을 벗어나려는 움직임이 거세다. 수익성이 떨어지는 브랜드는 과감하게 정리하고 사업 다각화로 새로운 돌파구를 적극 모색하고 있다.

패션업계는 현재 침체기에 빠져 있다. 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한섬은 지난해 3분기 영업이익으로 전년동기(133억원) 대비 27.8% 급감한 96억원을 기록했다. 영원무역은 지난해 3분기 당기순이익 326억9000만원으로, 전년보다 15.5% 하락했다.

업계의 불황은 유니클로, 자라(ZARA) 등 SPA 브랜드들의 국내 진출 이후 시작됐다. ‘가성비’를 앞세운 SPA 브랜드들이 국내에 정착하면서 국내 패션업계는 고전을 면치 못했다.

불황의 늪이 계속되자 패션업계는 변신을 시도하고 있다. 부실 브랜드를 과감히 정리하고 사업 다각화에 나섰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신세계인터내셔날은 최근 아동복 브랜드 '톰키드'를 올해 봄·여름 시즌까지만 운영하고 정리하기로 결정했다. 지난 2011년 톰키드를 보유한 톰보이를 인수한 지 7년 만이다.

톰키드는 신세계인터내셔날에서 전개하던 유일한 내수 아동복 브랜드다. 그러나 신세계인터내셔날에겐 '미운 오리새끼'였다. 톰키드의 모(母)브랜드 ‘톰보이’가 지난해 연 매출 1000억원을 돌파하며 메가 브랜드로 올라서는 동안 톰키드는 지난 2012년 이후 매년 적자를 거듭하고 있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은 톰보이 정리를 통해 실적 반등을 꾀하겠다는 전략이다.

지난해에는 LF가 남성복브랜드 '타운젠트'의 영업을 중단했다. 한섬은 현재 '랑방스포츠', '랑방액세서리', '버드바이 쥬시꾸뛰르' 등을 철수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코오롱인더스트리 FnC부문은 자사 남성복 브랜드 '브렌우드', '지오투', '스파소'의 상품 라인과 유통 전략을 다시 짰다. 특히 ‘스파소’는 올 가을·겨울 시즌부터 온라인 중슴으로 유통 채널을 바꾸기로 했다.

패션기업 세정도 다음달까지 아웃도어 브랜드 '센터폴' 매장 철수를 다음 달까지 완료할 방침이다.

<사진제공=신세계인터내셔날>

업계는 부진 돌파를 위해 ‘패션’ 분야 외 다른 분야로도 진출해 사업다각화를 꾀할 계획이다.

대표적인 곳이 신세계인터내셔날이다. 이 회사는 5년 전 화장품 분야로도 사업을 확장한 이후 지난해 화장품 사업 매출이 27억원, 영업이익 57억원을 기록하며 첫 흑자를 기록했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은 사업 확장을 통해 2020년까지 화장품 사업에서 매출 2000억원을 달성한다는 목표다.

차정호 신세계인터내셔날 대표이사는 “앞으로 화장품 사업을 패션에 버금가는 규모로 성장시키겠다”고 강조했다.

LF는 지난해 9월부터 자사 온라인 쇼핑몰 LF몰에 라이브 쇼핑이 가능한 동영상 쇼핑 채널 ‘냐온(LFON)’을 론칭하고 방송인 붐을 발탁해 ‘붐붐카페’를 여는 등 자체 컨텐츠 강화에 나서고 있다.

‘붐붐카페’는 LF몰과 LFON 페이스북 페이지를 통해 생방송으로 방영되는 라이브 쇼핑채널로, 상품기획자(MD) 인터뷰를 통해 히트제품 제조과정과 유용한 쇼핑 정보를 예능의 형태로 풀어낸다.

패션그룹형지는 작업복(유니폼) 사업에 뛰어들었다. 지난해 10월 작업복 브랜드 '윌비(WILL BE)'를 론칭하고 작업복, 근무복, 안전화 등을 선보였다. 형지는 특유의 소싱 인프라를 바탕으로 작업복 시장을 잡겠다는 전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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