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출처=연합뉴스>

[이뉴스투데이 유경아·오만학 기자] 국내 아웃바운드 여행객 수요가 중국에서 동남아로 옮겨가고 있다. 지난해 4월 이후 중국 여행 수요는 역성장을 지속하고 있다. 중국이 자국민에 대한 한국행 단체여행 비자발급 중단을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보복카드로 사용하는데 따른 국내 여행객들의 '반발심'으로 풀이된다. 

4일 여행 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하나투어를 통한 해외 여행객은 총 41만7000명으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ㄴㄴ데, 이 중 중국 여행비율은 전년동기 대비 2.6% 떨어진 10.6%로 집계됐다. 반면 중국을 제외한 일본, 동남아, 유럽, 미주 지역은 모두 전년도 같은 기간보다 평균 20%가량 증가했다.

같은 날 모두투어가 발표한 자료에서도 지난달 모두투어를 통한 중국 지역 여행비율은 10.2%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8.3% 떨어졌다.

모두투어 역시 이 기간 해외여행수요가 창사 이래 첫 20만명을 돌파하며 호황을 이뤘다. 일본과 동남아 여행비율은 모두 약 40% 가까이 됐다.

전문가들은 중국 여행 부진 현상의 원인으로 ‘국내 여행객들의 얼어 버린 여행심리’가 작용됐다고 입을 모았다. 사드 보복 조치로 꺼내든 ‘자국민에 대한 한국여행 비자발급 제한’ 카드가 국내 여행객들의 발길을 돌리게 만들었다는 이유에서다.

여행업계 관계자는 “중국의 조치가 우리나라 사람들의 자존심을 건드렸다”고 설명했다.

업계에 따르면 중국 정부는 박근혜 정부가 사드배치를 발표한 직후인 2016년 8월 ‘비자 발급 중단’ 카드를 꺼내든 이후 번번이 자국민의 한국행 여행에 '퇴짜'를 놨다.

<사진제공=모두투어>

중국에서 빠진 여행객 규모는 고스란히 동남아 여행수요로 옮겨가고 있다. 일본과 더불어 동남아가 접근하기 쉬운 근거리 여행지이기 때문이다. 

모두투어가 지난해 5월 발표한 ‘2017년 4월 해외여행객 모객 자료’에 따르면 이 기간 중국여행 판매 비율은 전년 대비 약 58% 급락한 데 반해 동남아 여행은 같은 기간 47% 급등했다. 같은 해 5월 자료에서도 중국여행 비율은 전년동기 대비 61% 빠진 반면 동남아 비율은 55%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지난해 10월은 중국여행 비율 감소폭(42.1%)과 동남아 여행 증가폭(42.2%)이 거의 동일했다.

중국에서 빠진 수요가 동남아에서 매꿔지다 보니 국내 여행업계가 받는 타격은 크지 않다.

실제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하나투어는 사드 악재 속에서도 지난해 4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157억2000만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15% 증가했다.

여행업계 한 관계자는 “고른 성장의 관점에서 당연히 중국여행이 살아나야한다”면서도 “현재로서는 중국여행의 마이너스 성장이 업계에 큰 타격으로까지 연결되진 않는다”고 말했다.

※ 여러분의 제보가 뉴스가 됩니다. 각종 비리와 부당대우, 사건사고와 미담, 소비자 고발 등 모든 얘깃거리를 알려주세요

이메일 : webmaster@enewstoday.co.kr

카카오톡 : @이뉴스투데이

저작권자 © 이뉴스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