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 그랜저가 지난달 내수 시장 최다 판매 차종에 올랐다.

[이뉴스투데이 이세정 기자] 국내 완성차 업체들이 예상보다 나쁘지 않은 새해 첫 성적표를 쥐었다.

전통적으로 1월은 자동차업계의 비수기로 꼽힌다. 재고 밀어내기 차원의 대대적인 판촉 행사가 전개되는 연말이 끝나면 자연스럽게 시장이 위축된다. 또 설 연휴가 맞물려 영업일 축소로 판매가 급감한다.

하지만 국산차 업체들은 주력 모델의 꾸준한 인기와 신차 효과에 힘입어 지난해보다 소폭 오른 판매대수를 기록했다. 설 명절이 2월에 있다는 점도 순조로운 실적을 뒷받침했다.

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현대자동차·기아자동차·한국지엠주식회사·쌍용자동차·르노삼성자동차 등 국산차 5개사의 지난달 내수 총 판매량은 11만2452대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1월 판매한 10만6201대보다 5.9% 확대된 수치다.

업체별로 살펴보면, 현대차는 지난달 내수에서 전년 동기 대비 14.0% 증가한 5만1426대를 판매했다.

차종별로는 준대형 세단인 그랜저가 9601대 판매되며 국내 실적을 견인했다. 또 전기차 아이오닉 EV는 같은 기간 동안 1086대가 팔리며, 지난 2016년 12월(1184대)에 이후로 달성하지 못했던 전기차 1000대 돌파를 달성했다. 제네시스 브랜드는 지난해 9월 출시된 중형 세단 G70의 실적이 더해지면서 전년 동기 대비 52.7% 증가한 실적을 기록했다.  RV(레저용 차량)는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코나 3507대, 싼타페 2957대 등 전반적인 호조세를 보였다.

기아차는 지난해 초 판매되지 않던 프리미엄 중형 세단 스팅어와 소형 SUV 스토닉 등 신규 차종 추가에 힘입어 전년 대비 11.7%, 늘어난 3만9105대를 팔았다.

지속적인 인기를 얻고 있는 중형 SUV 쏘렌토는 전년 대비 13.8% 증가한 5906대가 팔려 기아차 국내 최다 판매 차종에 올랐다. 작년 12월 출시돼 좋은 반응을 얻고 있는 경차 더 뉴 레이는 지난해보다 두 배가 넘는 2645대를 팔았다. 가솔린 모델을 신규 투입하며 라인업을 강화한 스토닉은 출시 이후 가장 많은 1987대를 판매했다.

쌍용차도 지난해 1월과 비교할 때 9.4% 상승한 7675대를 판매했다. 특히 1월 기준으로 2004년(8575대) 이후 14년 만에 최다 실적을 내는 기염을 토했다.

주력 모델인 소형 SUV 티볼리는 지난달 3117대가 팔리며 브랜드 내 1위를 유지했다. 지난달 출시한 오픈형 SUV 렉스턴 스포츠는 한 달도 채 되지 않아 2617대를 판매해 실적 향상에 기여했다.  

반면 한국지엠과 르노삼성은 지난해보다 못한 실적을 받았다. 이렇다 할 신차가 없었고, 기존 볼륨 모델의 인기가 다소 떨어진 여파로 풀이된다.

한국지엠은 올 1월에 전년 대비 32.6% 후퇴한 7844대를 판매했다. 크루즈를 제외한 전 차종의 판매가 하락했다. 특히 '흥행 보증 수표'로 불리는 중형 세단 말리부는 전년 대비 58.6% 빠진 1476대 판매에 머물렀다.

르노삼성도 같은 기간 대비 14.0% 줄어든 6402대 판매를 기록했다. 중형 세단 SM5와 소형 SUV QM3가 각각 전년 대비 185.3%, 243.2%씩 성장한 933대, 659대를 판매했지만, 전반적인 실적 감소세를 상쇄시키엔 무리였다. 

지난달 내수 판매 상위 10개 모델(승용차 기준)은 현대·기아차가 독식했다. 순위별로는 1위 현대차 그랜저, 2위 기아차 쏘렌토, 3위 현대차 아반떼, 4위 현대차 쏘나타, 5위 기아차 카니발, 6위 기아차 모닝, 7위 현대차 G80, 8위 현대차 스타렉스, 9위 현대차 코나, 10위 기아차 스포티지다.

한편 국산차 5개사의 1월 수출 실적은 50만1344대로, 전년 대비 0.8% 소폭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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