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뉴스투데이 김은지 기자] 서울YMCA 등 시민단체가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8VSB 데이터홈쇼핑(T커머스) 허용은 시청자를 무시하는 사업자 이익 강조 정책”이라고 지적했다.

과기정통부가 케이블방송업계와 데이터홈쇼핑업계의 요구를 수용해  8VSB 송출을 허용하려 하고 있으나, 현재 추진 검토 중인 이 정책은 늘어난 채널에 홈쇼핑을 채우려는 것에 불과하다는 주장이다. 

서울YMCA, 매체비평우리스스로, 한국여성민우회 등 시민단체는 30일 성명을 내고 8VSB에서의 데이터홈쇼핑 송출에 대한 반대 입장을 표명했다. 8VSB란 별도의 셋톱장치 없이 아날로그 TV로도 고화질 디지털 방송을 볼 수 있는 전송 방식이다. 

이들 단체는 “과기정통부가 디지털 전환이 완료된 종합유선방송사업자(SO)에 한해 방송채널사용사업자(PP) 및 시청자보호 확약서를 제출하는 조건으로 아날로그케이블상품 가입자 대상 8VSB에 데이터홈쇼핑 방송 허용을 검토 중”이라며 “이는 시청자의 복지·편익보다 수신기 설치 부담 없이 가입자 유지 및 확대가 가능하고, 기존의 홈쇼핑에 더해 데이터홈쇼핑까지 편성을 늘려 막대한 송출수수료 증대를 꾀하려는 정책 결정”이라고 비판했다.

“유료방송 저가상품 가입자들도 시청자복지 차원에서 다양한 채널 서비스를 누릴 수 있어야 한다는 원칙을 정면으로 위배하는 것”이라는 것이 이들 단체의 입장이다. 

이들 단체는 이미 홈쇼핑 채널이 과도하게 편성됐다고 보고 있다. 

기존에도 홈쇼핑채널 7개가 앞 번호대 지상파 채널 사이사이 편성돼 있고, 데이터홈쇼핑 10개까지 앞 번호대(저대역 40번 이하)로 전진 편성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이들 단체는 “17개 홈쇼핑채널이 40번대 채널 안에 채널 하나 건너씩 난립해 있는 상황에서 홈쇼핑 채널을 보고 싶지 않은 시청자의 권리가 전혀 보장되지 않고 있어 이로 인한 시청자 피로도가 이미 한계치를 넘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2번 신세계쇼핑을 시작으로 4번 K쇼핑, 6번 현대홈쇼핑, 8번 CJ오쇼핑, 10번 롯데홈쇼핑, 12번 홈&쇼핑, 14번 GS SHOP, 17번 NS홈쇼핑, 19번 W쇼핑, 21번 아임쇼핑, 22번 CJ오쇼핑플러스, 26번 쇼핑엔티, 28번 GS MY SHOP, 30번 LOTTE OneTV, 33번 SK stoa, 34번 NS SHOP+, 36 현대홈쇼핑+샵까지 17개 홈쇼핑(데이터홈쇼핑 포함)채널이 2번에서 36번까지 격 번호로 편성돼 있다는 점을 예시로 들었다. 

또 저대역에 홈쇼핑채널 17개, 지상파 5개, 종합편성채널 4개, 보도전문채널 2개 등 기본채널만 편성해도 30개에 가깝다고도 지적했다.

이들 단체는 “지난해 11월 과기정통부는 관련 사업자 의견만 청취했을 뿐 돈을 내고 유료방송을 시청하는 시청자나 시청자단체들에 대한 의견청취는 없었다”며 “홈쇼핑 재승인 및 유료방송 재허가 심사를 보다 엄격히 진행해야 하며, 시청자 편익을 위해 ‘홈쇼핑 채널연번제’ 도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방송산업실태조사보고서에 따르면 2016년 기준 방송사업 매출액 중 홈쇼핑 수수료 비중은 SO가 35%, IPTV는 14%, 위성방송은 27%를 기록했다. 금액으로 환산할 시 2016년 한해 동안 SO는 7671억, IPTV는 3368억, 위성방송은 1522억을 홈쇼핑 수수료로 지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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