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부산모터쇼 <사진출처=연합뉴스>

[이뉴스투데이 이세정 기자] 오는 6월 개막하는 '2018 부산국제모터쇼(이하 부산모터쇼)'가 반쪽짜리 행사로 전락할 위기에 봉착했다. 수입차 업체들이 대거 불참할 것으로 알려진 만큼, 국내 완성차 업체들의 '안방잔치'에 머무를 수 있다는 지적이다.

3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2018 부산모터쇼는 '혁신을 넘다, 미래를 보다'를 주제로 6월 7일부터 17일까지 부산 해운대 벡스코에서 개최된다. 격년으로 열리는 부산모터쇼는 2001년 1회 행사 이후 올해로 9회를 맞았다.

모터쇼 주최 측은 이번 행사에 10개국 120개사가 참가할 것으로 추산한다. 2년 전 열린 직전 모터쇼(6개국 91개사)와 비교할 때, 출품사 규모는 30% 넘게 증가했다.

현재까지 부산모터쇼 참가를 결정한 국내 브랜드는 현대자동차, 제네시스 브랜드, 기아자동차, 한국지엠주식회사, 르노삼성자동차다. 조직위와의 갈등으로 2014년부터 2회 연속 불참한 쌍용자동차는 올해 모터쇼 출품 가능성을 열어두고 고심 중이다. 상용차로는 현대상용과 기아상용 2개 브랜드가 전시장을 마련한다.

수입차 브랜드로는 메르세데스-벤츠, BMW, 미니, 아우디, 렉서스, 도요타, 인피니티, 닛산, 재규어, 랜드로버 등이 모터쇼 참가 의사를 밝혔다. 수입 상용차 브랜드는 만트럭버스가 2016년에 이어 2회 연속 출석할 계획이다. 

2016, 2018 부산모터쇼 참가 현황. △는 미정 <자료취합=이뉴스투데이>

하지만 일부 수입차 업체들은 일찌감치 부산모터쇼 불참을 선언하고 나섰다.

폭스바겐은 '디젤게이트' 논란에도 부스를 마련한 직전과 달리, 올해는 참가하지 않는다. 회사는 당분간 판매 공백기를 메우는데 집중하고, 내실 다지기에 모든 역량을 쏟아붓는다는 계획이다.

캐딜락도 불참을 결정했다. 이렇다할 만한 신차가 없다는 이유에서다. 직전 모터쇼에서는 럭셔리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인 XT5를 신차로 공개했다. 대신 캐딜락은 복합 문화체험 공간인 캐딜락 하우스 서울을 상반기 내 오픈하고, 고객과의 접점을 넓힌다는 전략이다. 

2016년 부산모터쇼에서 100년 역사상 첫 SUV인 르반떼를 공개한 마세라티는 올해 참석하지 않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마세라티는 페라리, 람보르기니와 함께 이탈리아 3대 명차로 꼽힌다.

포드와 링컨은 참가 여부를 놓고 아직 내부 논의 중이지만, 한 개 브랜드만 출품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 외에도 혼다, 볼보자동차, 푸조·시트로엥, FCA(지프·피아트·크라이슬러), 포르쉐 등의 브랜드는 이번 모터쇼에서 만날 수 없다. 볼보트럭과 스카니아, 다임러트럭, 이스즈 등 수입 상용차 브랜드 대다수도 불참한다. 

글로벌 브랜드들의 저조한 참가로 부산모터쇼는 '국제모터쇼' 타이틀이 무색해질 위기에 놓였다. 매회 되풀이되는 '반쪽짜리' 행사라는 오명도 좀처럼 씻어내기 힘들 전망이다. 직전 행사의 경우 쌍용차 등 국내외 주요 자동차 업체들이 불참한 바 있다.

이 때문에 부산모터쇼 조직위는 이번 행사에서 신차보단, 전기차와 자율주행기술을 대대적으로 내세운다는 전략이다. 하지만 글로벌 브랜드 섭외 과정에서 난항을 겪고 있다는게 업계의 전언이다.

자동차업계 한 관계자는 "2016 부산모터쇼를 찾은 방문객 수를 살펴보면, 직전 모터쇼보다 절반 가까이 줄었다. 1회와 비교해도 훨씬 적은 수"라며 "대다수의 업체들은 부산모터쇼의 참가 비용 대비 홍보 효과가 크지 않아 출품을 꺼리는 경향이 있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올해 부산모터쇼는 월드 프리미어나 아시아 프리미어, 코리아 프리미어 등 신차 라인업이 예년만 못해 주목도가 떨어질 것"이라며 "국내 완성차 위주의 집안잔치로 전락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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