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6일 서울시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방송통신인 신년인사회에서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김은지 기자>

[이뉴스투데이 김은지 기자] 2016년 CJ헬로 인수에 실패했던 SK텔레콤(브로드밴드)이 케이블TV(SO) 인수 재도전 의사를 내비쳤다.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은 지난 26일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방송통신인 신년인사회에서 “케이블TV와 통신이 같이 가는 것을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LG유플러스가 인수를 하든 SK텔레콤이 하든 산업 발전 관점에서는 (인수전이) 필요한 것으로 본다”며 이같은 뜻을 나타냈다. 

SK텔레콤이 케이블TV 인수에 관심을 보이면서 유료방송시장에 판도 변화가 예상되고 있다.

2016년 7월 공정거래위원회는 CJ헬로(당시 CJ헬로비전)와 SK텔레콤이 합병할 시 방송통신 시장의 공정한 경쟁이 저해된다며 합병 금지 명령을 내렸다. 이 때문에 SK브로드밴드는 케이블TV 인수에 신중한 입장을 견지해 왔다.

잠잠했던 케이블TV 인수전에 불을 지핀 것은 최근 LG유플러스의 CJ헬로 인수설이 불거지면서 부터다. LG유플러스는 최근 CJ헬로 인수설 조회 공시 요구에 “케이블TV인수와 관련해 특정 업체에 한정하지 않고 다각도로 검토 중”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이에 LG유플러스, SK브로드밴드, KT 등 이동통신사들의 케이블TV 인수전이 활성화될 것이란 관측이 힘을 얻기 시작했다. 업계에서는 LG유플러스가 딜라이브와 HCN의 인수 추진에 나설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또 LG유플러스가 인수전에 뛰어들 경우 SK브로드밴드도 LG유플러스를 견제하기 위한 인수전 참여가 불가피하다는 전망이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따르면 지난해 상반기 기준 유료방송시장 점유율(IPTV·SO·위성방송)은 ▲KT(KT스카이라이프 포함) 30.45% ▲SK브로드밴드 13.38% ▲CJ헬로 12.97% ▲티브로드 10.59% ▲LG유플러스 10.42% ▲딜라이브 6.6% ▲CMB 5.07% ▲HCN 4.4% 순이다.

LG유플러스가 CJ헬로를 인수하면 시장점유율 23.39%로 SK브로드밴드를 제치고 단숨에 2위로 오른다. 딜라이브를 인수할 시에도 17.02%까지 점유율이 올라 시장 지배력을 강화할 수 있다.

여기에 오는 6월 유료방송시장 점유율이 33.3%를 넘지 못하게 막은 합산규제 조항이 일몰된다. 합산 규제가 일몰되면 1위 사업자 KT 역시 인수전에 뛰어들어 치열한 경쟁을 펼칠 전망이다.

한편, 유영민 과기정통부 장관은 25일 서울 강서구 가양동 딜라이브 스튜디오에서 유료방송업계 관계자들과 간담회를 마치고 난 뒤 “(유료방송시장 인수전에서) 인위적인 구조조정이 있도록 하지는 않을 것”이라면서 “몇 년 전 SK텔레콤과 CJ헬로비전의 인수합병이 무산된 사례가 있는데 지금은 상황이 어떻게 달라졌는지도 봐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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