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문용 추진위원장. <제공=권 위원장>

[이뉴스투데이 유준상 기자] 한파가 극성이던 지난 24일, 기자가 방문한 압구정5구역 재건축 추진위 사무실은 열기로 후끈 달아올랐다. 이 자리에서 압구정 특별계획5구역 재건축 권문용 추진위원장은 야심차게 수립한 압구정5구역 재건축 설계의 청사진을 설파했다.

이날 정림건축종합건축사사무소, 삼하건축사사무소, 토펙엔지니어링, 해안건축, 에이앤유디자인그룹건축사사무소, 희림종합건축사사무소, 디에이그룹, 삼우종합건축사사무소 등 국내 내로라하는 건축 설계업체 8곳이 참여해 권 위원장의 설계 계획을 경청했다.

‘한강을 시민에게 돌려주자’를 캐치프레이즈로 내걸은 권 위원장으로부터 압구정5구역 재건축 설계 계획에 대해 들어봤다.

 권 위원장의 재건축 철학에 대해 설명해 달라

현재 서울시 한강변 공동주택에 적용된 규제를 풀어 혁신적인 설계와 그로 인한 부가가치 창출을 이뤄내는데 주안점을 두고 있다. 2009년 2월 「국토의 계획 및 이용에 관한 법률」이 개정된 뒤 서울시장은 자체적으로 도시기본계획을 수립할 수 있는 권한을 얻었다. 박 시장은 이에 근거해 2013년 자신의 도시계획관을 반영하기 위한 기초 작업으로 ‘2030 서울플랜(도시기본계획)’을 수립한 게 현재 35층 층수 제한을 비롯한 한강변 규제의 근원이다. 성냥갑아파트 등 획일화된 설계, 그로 인한 획일화된 경관을 양산할 수밖에 없는 공동주택 규제를 타파하기 위한 도시계획을 준비하고 있다.

 35층 규제를 완화해야 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한강은 서울시민에게 내린 신의 은총이다. 해외 어느 나라를 둘러봐도 한강처럼 아름다운 경관을 가진 곳은 없다. 그런데 근거가 불분명한 건축 규제로 1000만 서울시민이 아름다운 유산을 제대로 향유하지 못하고 있는 현실이 너무나 안타까웠다. 현재 한강은 갖가지 건축 규제로 인해 접근성과 경관이 상당히 훼손을 받고 있는 실정이다. 문제는 35층 규제에 대한 정당성이 결여돼 있다는 점이다. 서울시에 의뢰한 결과, 층수 규제에 대한 정확하고 명확한 이유를 가진 답변을 듣지 못했다. 게다가 강북의 몇몇 단지들은 이미 50층이 허용된지라 형평성에도 위배된다. 예를 들어 성수전략정비구역 특별계획구역(1~4지구)에 짓는 성수트리마제’는 지상 47층이 적용됐다.

50층으로 지어지면 조망권과 일조권 문제가 예상되는데

사실이 아니다. 조망권과 일조권을 더욱 확보할 수 있는 설계가 가능하다. 협소한 구역 면적에 효율적인 건축을 이룩해야 한다. 고도를 높여 동(棟) 수를 줄이면 외려 답답한 성냥갑아파트보다 탁 트인 경관을 얻을 수 있다. 또 건폐율이 줄어들기 때문에 통풍과 일조권이라는 두 마리 토끼도 잡을 수 있다. 문제는 ‘서울시’다. 현재 한강변 연접부의 최고 층수를 15층으로 제한하는 시 계획에 따를 경우 비효율적인 설계안이 나올 수밖에 없다. 성냥갑아파트는 경직된 스카이라인을 형성해 한강 수변 단지로서의 미관과 기능성을 저해한다. 또한 단지 내 동간 밀착 배치로 통풍이 안 돼 쾌적성이 떨어지고, 사생활 침해까지 우려되는 등 조합원의 자산 가치를 훼손하는 결과를 낳는다.

추진위가 계획하고 있는 압구정에서 서울숲으로 이어지는 보행교(가안). <제공=압구정5구역 추진위>

 50층이 실현된 경우 공공기여의 문제는 어떻게 해결할 계획인가

한강은 압구정동 주민뿐만 아니라 서울시민이 누려야 한다. 이에 전체 서울시민들과 함께 향유할 수 있는 공공기여를 할 구상을 하고 있다. 기여 방식은 다양할 것이다. 예를 들어 한강 둔치로 이어지는 오버브릿지를 설치할 계획이다. 현재는 올림픽대로가 단지에서 한강변으로 이동하는데 제약을 주고 차단하고 있는데 모든 시민들이 한강으로 접근할 수 있도록 올림픽대로 위로 아치형태의 브릿지를 설치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 될 수 있다. 또 강변에 Leisure Town을 시민들에게 제공하고, 서울숲으로 이어지는 보행교를 만들 계획이다. 자동차와 기차가 지나가는 것이 아니라 사람이 도보로 걸어다닐 수 있게 할 것이다.

 향후 사업 계획은

8개 설계사사무소에 서울시 35층 층수 규제에 구애받지 않는 스카이라인을 반영한 설계안을 그려줄 것을 당부했다. 해외 컨소시엄을 이루는 것도 조합은 대환영이다. 3월말에서 4월초, 설계안이 만들어지면 잠실~강남~서초~동작~영등포~강서~광진~성동~용산~마포 등 서울시 건축 규제로 고통받고 있는 한강변 주민들에게 서울시 2030계획에 의한 설계안과 경합을 붙여 주민 투표를 실시할 계획이다. 투표와 여론조사는 강남구청에 의뢰할 예정이다. 한강 더 나아가 서울의 미래를 위해서 한마디로 서울시민들에게 통 큰 타협을 하겠다는 것이다. 한강변 주민 총의가 모아진 설계안을 오는 6월 지방선거 후보자들이 공약으로 이행할 수 있도록 설득하겠다는 구상이다. 더 나아가 한강뿐만 아니라 연장해서 중랑천변, 탄천변, 안양천변, 불광천변에 있는 스카이라인에도 이를 컨셉트로 적용하자는 제안을 하겠다.  서울의 전체 수변 스카이라인이 변화될 수 있는 소중한 기회를 잡아야 한다.

압구정아파트의 재건축으로 기대되는 효과는

우선 서울시 규제를 받지 않고 혁신적인 설계안을 통해 지어지게 될 경우 한강이 가진 유익을 마음껏 누릴 수 있다. 강변 접근성, 조망권, 경관, 일조권, 수익성, 부가가치 증대 등 모든 면에서 우수한 가치를 창출할 수 있다. 이렇게 되면 관광 수요 증대 효과를 불러온다. 한강 하구에서부터 잠실 미사리까지 유람선이 증가되고 관광객도 증가하면서 일자리 창출 효과도 증가될 수 있다. 게다가 세계적인 명품아파트를 건축하게 되면 건축 기술력을 수출할 수 있고 한강변이 제4차 산업혁명의 전진 기지가 돼 경제적 효과를 누릴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한다. 서울의 전체 수변 스카이라인이 변화될 수 있는 소중한 기회를 잡아야 한다. 서울시의 도시계획 철학을 요약하자면 너만 잘 살면 안 된다는 질투의 경제학이다. 1000만 서울 시민이 특정 이념에 희생당하지 않고, 세계가 인정하는 한강의 권리를 마음껏 향유하도록 하는 게 압구정5구역 재건축사업의 모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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