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뉴스투데이 이세정 기자] 현대차의 지난해 영업이익이 5조원의 벽을 넘지 못했다. 내수 시장은 신차효과 등 판매 호조로 나름 선방했지만, 중국 사드 보복 등 해외 시장에서 부진을 면치 못한 여파로 풀이된다.

현대차는 25일 서울 양재동 본사에서 2017년 연간 경영실적 컨퍼런스콜을 갖고 판매 450만6527대, 매출액 96조3761억원(자동차 74조4902억원, 금융 및 기타 21조8859억원), 영업이익 4조5747억원, 경상이익 4조4385억원, 당기순이익 4조5464억원(비지배지분 포함)의 실적을 올렸다고 밝혔다.

현대차는 지난해 연간 글로벌 시장에서 전년동기 대비 6.4% 감소한 450만6527대를 판매했다. 다만 중국을 제외하면, 전년동기 대비 1.6% 증가한 369만2735대로 집계된다.

국내 시장의 경우 일부 차종의 생산 차질에도 불구, 그랜저 판매 호조와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코나와 럭셔리 중형 세단 G70의 신차 효과 등에 힘입어 전년동기 대비 4.6% 증가한 68만8939대를 판매했다. 반면 해외시장에서는 중국 시장 판매 하락 등의 영향으로 전년동기 대비 8.2% 감소한 381만7588대 판매에 그쳤다.

매출액의 경우 신차 효과 및 판매 증가(중국 제외 기준) 등으로 자동차부문과 금융부문의 매출이 상승해 전년동기 대비 2.9% 증가한 96조3761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원가율은 달러화 등 주요 통화 대비 원화 강세가 이어지고 경쟁 심화에 따른 인센티브 상승 등이 부담으로 작용하며 전년동기 대비 0.7%포인트 높아진 81.8%를 나타냈다.

영업부문 비용은 신차 출시 관련 다양한 마케팅 및 제네시스 브랜드 관련 초기 투자 활동 증가 등의 영향으로 전년동기 대비 4.1% 증가한 13조32억원을 나타냈다. 매출액 대비 영업부문 비용이 차지하는 비중 또한 전년동기 대비 0.2% 포인트 높아진 13.5%로 집계됐다.

그 결과 지난해 영업이익은 전년 5조1935억원보다 11.9% 감소한 4조5747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률 역시 4.7%를 나타내며 전년동기 대비 0.8% 포인트 하락했다.

경상이익은 영업이익 감소에 더해 북경현대 등의 실적 둔화에 따른 지분법 손익 등이 줄어들며 전년동기 대비 39.3% 하락한 4조4385억원을, 순이익은 전년동기 대비 20.5% 감소한 4조5464억원을 냈다.

현대차는 자동차산업 전망과 관련, 세계 경제의 저성장 기조가 장기화되는 가운데 보호무역주의 움직임이 확산되며 올해 전세계 자동차 수요 성장률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저 수준에 머무를 것으로 내다봤다.

현대차는 자동차 수요가 정체되는 상황인 만큼, 양적 성장에 치중하기보단 책임경영을 통해 경영환경 변화에 더욱 민첩하게 대응할 수 있도록 체질을 개선하고 미래 핵심 기술 경쟁력을 한층 강화한다는 전략을 세웠다.

우선 현대차는 권역별 책임경영 체제를 확립해 나간다는 전략이다. 회사 관계자는 "이를 통해 판매와 생산, 그리고 수익성을 통합적으로 관리함으로써 고객의 요구와 시장의 변화에 유연한 대응, 다시 말해서 고객과 시장 중심의 신속한 의사결정을 강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현대차는 자동차 수요 둔화를 극복하기 위해 SUV 라인업을 적극적으로 강화하고 전략 신차 투입을 확대한다. 이를 통해 주력 시장에서의 판매 경쟁력을 제고하는 것은 물론, 새로운 시장을 지속적으로 개척해 나갈 계획이다.

현대차는 친환경, 자율주행, 커넥티드카와 같은 미래 모빌리티 비전을 구현함으로써 자동차산업의 혁신을 주도하고 신사업 기회를 발굴하기 위한 준비에도 만전을 기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현대차는 연구개발 역량을 강화하고 글로벌 ICT 기업 등과의 협업 또한 확대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올해 수소전기 전용차는 물론 주행거리를 대폭 늘린 코나 EV 등 당사의 기술력이 결집된 여러 친환경차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며 "향후에도 시장 선도적인 친환경 관련 기술 개발에 더욱 매진하고 친환경차 라인업을 확대해 글로벌 톱 친환경차 메이커로서의 지위를 공고히 구축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현대차는 주주 권익을 향상하고 경영 투명성을 제고하기 위한 노력을 한층 강화하는 한편, 협력사와의 동반성장 및 일자리 창출과 사회공헌 활동에도 적극 앞장서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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