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츠코리아는 지난 2일 서울 성동 서비스센터를 새롭게 오픈했다. <사진제공=벤츠코리아>

[이뉴스투데이 이세정 기자] 가파른 성장곡선을 그리고 있는 수입차 업체들이 고질적 문제로 지적받는 '사후관리(AS)' 개선을 위해 서비스센터 확장에 박차를 가한다. 시장 확대가 가속화되는 만큼, 질적 성장에도 무게중심을 두겠다는 방침이다.

2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수입차 시장은 23만3088대 규모로, 전년 대비 3.5% 증가했다. 수입차 시장 역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한 2015년(24만3900대)에 비해 1만여대 부족한 수치지만, 업계에서는 올해 최고치를 갱신할 것으로 전망한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는 올해 시장 규모가 지난해 대비 10% 가까이 급성장한 약 26만여대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디젤게이트' 여파로 판매가 중단됐던 아우디와 폭스바겐의 국내 시장 복귀와 업체별로 예정된 공격적인 신차 투입이 긍정적인 요소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수입차 판매가 증가할수록, 판매량 대비 정비 인프라가 턱없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꾸준히 제기됐다. 일각에서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바라볼 때 열악한 정비 인프라가 결국 소비자 이탈로 이어질 것이란 우려를 내놨다.

이에 수입차 업계는 지속가능한 성장을 목표로, 올해 대대적인 서비스센터를 구축한다는 전략을 세웠다. 

BMW코리아는 지난해 말 부천 서비스센터를 새롭게 열었다. <사진제공=BMW코리아>

우선 2년 연속 수입차 시장 왕좌에 오른 벤츠코리아는 올해 5곳 이상의 신규 서비스센터를 오픈할 계획이다. 지난해 말 기준 55곳의 서비스센터를 운영한 벤츠는 연내 60곳 이상으로 늘린다는 방침이다.

수입차 업체 최대인 60곳의 서비스센터를 보유한 BMW코리아는 올해 신규 센터 2곳의 문을 열 계획이다. 또 확장 이전 4곳, 리노베이션(renovation) 7곳 등 전반적인 서비스 질 개선을 위해 공격적인 목표를 설정했다.

미니(MINI)는 2곳의 신규 서비스센터를 구축, 연내 총 23곳을 운영하게 된다.

2년 간의 공백기 깨고 최근 판매를 재개한 아우디코리아는 연내 4곳의 정비 인프라를 새롭게 구축하고 1곳의 센터 확장 이전을 실시한다. 아우디는 지난해 3곳의 신규 오픈과 1곳의 리뉴얼 확장을 실시해 총 34곳의 서비스센터 망을 확보한 상태다.

내달 1일 프리미엄 패밀리 세단인 '신형 파사트 GT'로 화려한 부활을 꿈꾸는 폭스바겐코리아 역시 4곳의 신규 서비스센터를 오픈한다. 지난해 말 기준 34곳에서 올해 38곳로 확대될 전망이다.

일본차 시장을 선도하는 렉서스코리아와 토요타코리아는 각각 4곳, 3곳의 신규 AS센터를 보강할 예정이다. 이 경우 연내 각각 28곳, 17곳의 센터를 갖추게 된다.

볼보자동차 송파 서비스센터 <사진제공=볼보자동차>

2014년 이후 4년 연속 20%가 넘는 성장세를 기록 중인 볼보자동차코리아는 판매량 증가에 발맞춰 서비스센터를 과감하게 늘리고 있다. 6곳을 신규 추가해 연내 25곳의 서비스센터를 운영할 계획이다.

올해 굵직한 신차 출시가 예고된 재규어랜드로버는 5곳의 서비스센터를 신규 오픈, 총 30곳 AS센터를 확보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18곳의 서비스센터를 운영 중인 FCA코리아는 상반기 내 신규 센터 1곳의 문을 연다. 다만 올해를 '지프(JEEP)' 브랜드 도약의 원년으로 정한 만큼, 기존 AS센터를 리노베이션해 지프 정체성이 부각되도록 초점을 맞출 예정이다.

푸조·시트로엥를 수입·판매하는 한불모터스는 연내 3곳의 정비 인프라를 새롭게 오픈한다. 지난해 기준 푸조 20곳, 시트로엥 14곳의 서비스센터를 보유했다.

캐딜락은 기존 19곳의 서비스센터를 올해 딜러 직영 정비 센터로 변환하고, 25곳 이상으로 확충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업계 한 관계자는 "수입차 업체들은 판매량 확대를 통한 시장 안착에 주력한 과거와 달리, 서비스센터 구축에 공을 들이고 있다"면서 "부족한 정비 인프라에 실망한 고객 이탈을 방지하고 고객 만족도를 높이려는 목적도 있지만, 향후 새롭게 유입되는 신규 고객에 대비한 행보로도 볼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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