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영재 BPA 서울사무소장 "中의 도전, 부산항이 최전선에 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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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재 BPA 서울사무소장 "中의 도전, 부산항이 최전선에 섰다"
문재인 정부 신남방정책 효과 기대…"북항 재개발로 관광산업 중심될 것"
  • 이상헌 기자
  • 승인 2018.01.22 1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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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재 부산항만공사 소장이 지도를 펼쳐 보이며 북항 재개발 사업 설명을 하고 있다. <사진=이태구 기자>

[이뉴스투데이 이상헌 기자] "세계 3위의 환적항을 넘어서 글로벌 물류의 중심이 되기 위한 돌파 전략이 마련돼 있다. 양적 성장을 넘어 고부가가치 항만으로 도약하는 것이 목표다."

중국이 대형 항만을 잇따라 건설하면서 국내 해운·물류 산업에 비상이 걸린 가운데, 이영재 부산항만공사(BPA) 서울사무소장(사진)은 이 같은 포부를 밝혔다.

중국이 내민 도전장은 일대일로(一帶一路)라는 이름의 '해양굴기'. 시진핑 정부는 상해, 선전, 닝보, 광저우, 칭다오 등에 대형 항만을 건설해 일시에 연결하겠다는 포석이다. 세계 물동량을 장악하겠다는 이 같은 야심에 맞서 트럼프 대통령이 제시한 것은 '인태(인도-태평양) 전략'이다.

아시아 순방을 통해 밝혀진 이 전략의 핵심은 중국과의 관계 설정에 있는데, 오바마 시절의 '아태 재균형'에 한계가 있었다는 분석에서다. 태평양에 비해 멀게 느껴온 인도양을 한국 등 동맹국이 가깝께 여기자는 개념이다.

동남아로의 항로를 확대하겠다는 문재인 정부의 신남방 정책도 이와 유사하다. 부산항만공사에 입사해 지난 14년 한 길을 걸어온 이영재 소장은 해운사와 선주들을 네트워킹하는 최전선의 업무를 맡고 있다.

2004년 1월 16일 시행된 항만공사제도에 따라 다시 태어난 부산항만공사는 개항 141주년을 맞이한 지난해 사상 최초로 2000만TEU의 물동량 목표치를 초과 달성했다. 상하이 싱가폴, 선전, 닝보-저우산, 홍콩에 이어 세계 6위다. 

정부의 지원 없이 2004년 임직원 106명, 자산 3조4556억원, 예산 1434억원이던 공사는 임직원 185명에 자산 6조에 달하는 회사로 거듭난 것이었다.

이 소장은 "컨테이너중심의 양적 성장은 물론 부산항이 시민의 품으로 돌아가기 위한 질적 성장을 도모해왔다"며 "글로벌 물류, 해양관광 비지니스, 항만연관 서비스 부문 3대 허브화 전략을 통해 고부가가치 항만으로 도약하는 것이 앞으로의 목표"라고 밝혔다.

부산항이 전망하는 올해 물동량은 2140만TEU로, 중장기적으로 2023년 2500만TEU, 2030년 3000만TEU를 목표하고 있다. 또 북항 재개발을 통해 관광산업을 중심으로 거듭나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할 계획이다.

하지만 한진해운이 법정관리와 파산을 겪은 지난 2년은 시련의 계절이었다. 2016년에는 목표했던 물동량 2000만TEU에 미치지 못하면서 환적화물 이탈에 비상이 걸렸다. 

동시에 중국의 금한령까지 겹쳐 크루즈 관광객 수도 급감했다. 이에 부산항만공사는 4개 팀 37명으로 구성된 비상대책본부를 설치하는 한편 중국·일본·유럽대표부를 통해 해외 화주동향과 부산항 환적화물 동향을 점검했다.

이 소장은 "당시 중국계 선사들로 한진 해운 물량이 넘어갈 가능성도 있었다"며  "더욱이 해운동맹도 지각변동이 일어나는 상황이어서 눈코뜰새 없이 바빴다"고 했다.

당시 서울사무소가 맡은 업무는 국적 원양선사 안정화 작업이었다. 현대상선과 SM상선이 한진해운 처리 물량과 서비스를 흡수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국적선사간의 환적 네트워크 강화를 통해 상생협력 체계를 구축했다.

부산항은 2004년 출범 당시 물류단지가 전무했으나, 지난해 기준 944만㎡ 신항 부지에 배후물류단지가 조성돼 62개 업체가 수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다만 지금까지는 단순창고기능을 하고 있어 조립·가공·재포장까지 가능한 부가가치 물류 활동 공간으로 나아가야 할 숙제를 안고 있다. 

올해는 기존의 소규모 부지 공급에서 벗어나 물류·제조 중심의 기업을 유치한다는 전략으로, 이를 위해 페덱스·아마존·알리바바 등의 동북아 배송센서 구축을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2016년 209항차를 기록한 크루즈 산업은 지난해 108항차에  그쳐 전망이 불투명하다. 하지만 일본·대만 등 크루즈 시장 다변화 노력으로 대형선 입항 비중이 전체의 57%를 차지했다는 이 소장의 설명이다. 

부산항대교 통과 높이도 최근 상향 조정돼 크루즈 모항으로 성장할 수 있는 잠재력을 보여주고 있다. 

이 가운데 북항 재개발은 부산항이 해양관광산업 중심으로 거듭나기 위한 핵심 사업으로 꼽힌다. 총 8조5190억원의 사업비가 투입되는 이 공사를 통해 해양공원 등 친수시설, 항만시설, 상업ㆍ업무 등 복합기능을 갖춘 워터프런트를 개발할 계획이다.  

중국의 일대일로에 맞선 부산항의 전략은 중국의 대형 항만들과도 협력관계를 구축한다는 것이다. 또 재편된 글로벌 해운동맹 체제에 선제적으로 대응해 이탈을 방지할 계획이다.

구체적으로 미국 동안과 남미에서는 파나마 운하 확장에 따른 노선투입 선박에 대한 밀착 마케팅을 추진중에 있다. 동시에 지난해 준공한 블라디보스토크 수산물류가공단지, 스페인 알헤시라스터미널 인수, 네델란드 로테르담 공동물류센터를 통해 물류네트워크를 강화하겠다고 이 소장은 밝혔다. 

이 소장은 "일대일로는 기본적으로 서진 정책을 지향하고 있어 정부의 신남방 정책이 좋은 기회가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성장 잠재력이 높은 신흥국에 대한 마케팅을 강화해 중국 동북3성~극동 러시아~동남아~이란으로 연결되는 신규 복합운송 물류루트를 개척 중에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북항 재개발에 외국인들의 분양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며 "기존 도심과의 통합개발로 부산 재창조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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