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재인 대통령이 19일 청와대 본관에서 김주영 한국노총 위원장 등 참석자들과 오찬을 하기 위해 이동하고 있다. 왼쪽부터 장하성 정책실장, 김주영 한국노총 위원장, 문 대통령, 김영주 고용노동부 장관, 문성현 노사정위원회 위원장.

[이뉴스투데이 김봉연 기자] 문재인 대통령은 19일 노사정 협력을 위해 한국노총, 민주노총 지도부를 청와대로 각각 초청해 대화를 가졌다고 박수현 대변인이 브리핑에서 밝혔다. 

특히 민주노총이 1월 중으로 열릴 예정인 노사정 대표자회의에 한국노총과 함께 참석하기로 함에 따라 사회적 대타협 실현을 위한 노사정위원회 구성이 가시권에 들어왔다는 분석이다.

박 대변인에 따르면 문재인 대통령은 먼저 한국노총 김주영 위원장 등 임원 8명과 산별연맹 대표자 24명 등과 청와대 본관 충무실에서 80분간 오찬행사를 가졌다. 김 위원장은 오찬에 앞서 꽃다발과 한국노총이 제작한 벽시계를 대통령께 선물로 전달했다.

문 대통령은 인사말에서 "국정운영 파트너인 노동계를 만나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며 우리 앞에 놓인 근로시간 단축, 노동존중사회 구축 등은 노사 모두의 협력이 필요한 만큼 빠른 시일 내에 노사정 대화를 통해 구체적인 성과를 내달라"고 당부했다.

김주영 한국노총위원장은 "근로시간 단축, 최저임금 산입범위 등에 대한 현장의 우려를 전하고 노동기본권 신장을 위한 법 제도 개선, 노사정간의 대화가 활성화돼야 일하는 사람이 존중받는 사회가 될 수 있다"고 화답했다.

이날 오찬에는 노사정 삼자의 화합을 상징하는 차원에서 삼곡영양밥, 삼색야채된장국, 삼합 등이 나왔다.

문 대통령은 오찬 과정에서 산별연맹위원장들의 이야기를 경청한 후 마무리 인사을 통해 "근로시간 단축, 최저임금 인상과 고용확대 등 긍정적 변화를 위해서는 노사정이 힘을 모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19일 오후 청와대 본관 접견실에서 김명환 민주노총 위원장과 차담회에 앞서 반갑게 악수하고 있다. <이상 사진제공=청와대>

문재인 대통령은 한국노총 지도부와의 오찬에 이어 오후 3시부터 70분간 본관 접견실에서 김명환 위원장, 김경자 수석부위원장, 백석근 사무총장 등 민주노총 신임지도부와의 차담회를 가졌다. 차담에 앞서 민주노총 위원장은 ‘전태일 일기 표구본’을 대통령께 선물로 전달했다.

문 대통령은 인사말에서 신임지도부 취임을 축하하는 덕담과 함께 "2007년 후 11년 만에 민주노총 지도부를 청와대에서 만나게 된 것은 무척 감회가 새롭고 노동존중사회 구현이라는 같은 목표를 위한 첫 출발은 자주 만나는 것에서 시작하자"고 강조했다.

이어 "노사정위원장 및 노동부장관을 노동계 출신으로 임명한 것은 노동계와 함께 하겠다는 의지의 표명이며 앞으로도 형식에 구애받지 않고 자주 만나겠다"고 덧붙였다.

김 위원장은 "민주노총 출범 이후 20년 만에 가장 진지한 기대 속에서 만나는 것은 처음이며 대통령께서 신년사에서 밝히신 대로 일하는 사람을 위한 나라다운 나라에 대한 기대가 크다"고 답했다.

이어 "특히 사회 양극화 문제는 매우 심각하고 미조직·미가맹 노동자들의 어려움 해소를 위해 모든 주체들이 힘을 모아야 할 때"라면서 "최근 남북화해무드에 따라 평창올림픽 성공을 위해 민주노총도 적극적으로 동참하겠다"고 덧붙였다.

문 대통령과 민주노총 지도부는 노동시간 단축, 최저임금 시행 등 주요 현안에 대해서도 다양한 의견을 교환했다. 특히 민주노총은 근로시간 단축입법 추진에 대한 현장의 우려와 장기투쟁사업장 등에 대한 조기 해결을 건의했다.

문 대통령은 "지향점이 일치하는 만큼 첫걸음을 떼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면서 "최저임금 안착이나 근로시간 단축을 위해 민주노총이 적극적으로 협조해 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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