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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송월, 모란봉 악단 이끌고 평창 온다면?
판문점에서 15일 열린 평창 동계올림픽 예술단 파견을 위한 남북 실무접촉에 현송월 모란봉 악단장이 참석하면서 모란봉 악단의 평창 방문 가능성이 점쳐진다. 사진은 15일 판문점 북측 통일각에서 열린 평창 동계올림픽 북한 예술단 파견을 위한 실무접촉에 참석한 북측 현송월 관현악단장(왼쪽 부터), 대표단 단장인 권혁봉 문화성 예술공연운영국 국장 모습. <사진출처=연합뉴스>

판문점에서 15일 열린 평창 동계올림픽 예술단 파견을 위한 남북 실무접촉에 현송월 모란봉 악단장이 참석하면서 모란봉 악단의 평창 방문 가능성이 점쳐진다. 

북한에는 피바다가극단, 만수대예술단 등 12곳의 예술단이 현존하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공개된 정보가 빈약해 실체가 베일에 싸여 있는 상황이다. 그 와중에 김정은 북한 노동위원장의 첫사랑이란 소문의 당사자인 현송월의 방남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면서 관심이 쏠린다.  

◆ 현송월은 누구? 
김정은 직접 창단한 모란봉악단 단장… 수차례 숙청설에도 건재 

지난 2015년 12월 중국 베이징을 방문한 현송월. <사진출처=연합뉴스>

지난 1994년 평양음악무용대학을 졸업한 현송월은 왕재산경음악단, 보천보전자악단 등에서 활동하며 ‘장군님과 해병들’, ‘준마처녀’ 등 여러 히트곡을 탄생시키며 이름을 떨친 것으로 알려졌다. 

현송월은 김정은의 첫사랑이란 소문을 낳을 정도로 김정은의 신뢰를 받는 것으로 전해진다. 현재 그가 단장으로 있는 모란봉악단은 2012년 김정은의 지시로 창단된 것으로, 미모와 실력을 모두 갖춰야 단원이 될 수 있어 북한판 걸그룹으로 불리는 모란봉악단에 현송월이 단장으로 있다는 것 자체가 김정은의 총애를 받는 방증으로 여겨진다. 

하지만 현송월은 수차례 숙청설의 대상이 되기도 했다. 2013년 음란물 취급 혐의로 공개 총살됐다는 설이 제기됐으나 이듬해 5월 평양에서 열린 제9차 전국예술인대회 토론하는 모습이 북한방송에 공개되면서 건재함을 알렸다. 또 김정은의 애인이라는 소문에 김정은 부인 리설주의 미움을 사 숙청됐다는 소문도 여러번 나돌았으나 이후 공개석상에 등장하면서 소문을 일축했다. 

숙청 소문이 돌던 2015년 11월에도 중국 베이징에서 대좌(대령) 계급장을 단 인민군복을 입고 등장했으며, 지난해에는 노동당 서기실 과장에 이어 당 중앙위 후보위원에 임명되면서 건재를 과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 모란봉 악단 평창방문 가능성은? 
예술단 파견 협의 참석자 다수가 모란봉악단 인원 

지난해 5월 조선중앙TV가 방송한 '북한판 걸그룹' 모란봉악단이 최근 열린 노동당 제7차 대회 경축공연에서 다양한 군무(群舞)를 추는 모습. <사진출처=연합뉴스>

15일 열린 남북 평창 동계 올림픽 예술단 파견을 위한 협의에 권혁봉 문화성 예술공연운영국 국장을 비롯해 현송월 관현악단 단장, 김순호 관현악단 행정부단장, 안정호 예술단 무대감독 등이 참석하면서 모란봉악단의 방문 가능성이 더욱 크게 점쳐졌다. 권혁봉 국장을 제외하고는 모두 모란봉악단 소속으로 알려졌다. 

당초 윤범주 은하수관현악단 지휘자가 협상테이블에 앉기로 예정됐으나 북측이 안정호 예술단 무대감독으로 교체한 대목에서 북한이 전통적인 관현악에서 전자밴드 형태로 가닥을 잡았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 때문에 모란봉 악단을 파견할 것이란 예측에 힘이 실리고 있다. 

◆ 평창 방문에서 발생할 수 있는 이슈는? 
현송월, 과거 중국서 공연 3시간 전 짐싸고 돌아간 전력  

현송월은 2015년 12월 모란봉악단을 이끌고 중국 베이징 공연에 나섰다가 공연을 불과 3시간여 앞두고 돌연 짐을 싸 북한으로 돌아간 전례를 갖고 있다. 

당시 외교적 마찰이라는 분석과 함께, 현지 매체가 현송월에 지나친 관심을 보여 김정은의 심기가 불편했다는 주장이 제기되기도 했으나 실제로는 중극 측에서 체제 선전 내용을 문제삼았기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송월은 "(김정은) 원수님의 작품은 점 하나 뺄 수 없다"며 공연 시작 3시간 전 직접 취소를 결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런 점에서도 철수 결정을 직접 할 정도로 북한 내 현송월의 위세가 상당하는 분석이 나온다. 

2003년 부산아시안게임 당시 북한 응원단이 숙소로 돌아가던 중 길가에 걸린 김정일 국방위원장 사진을 떼어내 차로 이동하는 모습.

이 때문에 이번 평창 방문에서도 북측이 공연내용 등을 문제삼아 돌출행동을 할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어 보인다. 분단 기간이 반세기를 넘어가면서 알게 모르게 스며든 문화적 차이가 크기 때문이다. 실제로 2003년 부산아시안게임 기간 내 '북한 응원단 현수막' 사건이 일어나기도 했다. 북한 응원단이 차량으로 숙소로 이동하던 중 길에 걸린 김대중 전 대통령과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플래카드를 보고 "태양처럼 모셔야 할 장군님 사진이 비에 젖는다"며 현수막을 떼어낸 바 있다. 

아직까지 남북 간 협의가 순조로운 모습을 보이는 가운데 실제로 모란봉 악단의 방남이 이뤄진다면 어떤 새로운 모습을 선사할 지 기대감이 고조된다. 

서믿음 기자  dseo@enews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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