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제공=롯데면세점>

[이뉴스투데이 유경아 기자] 면세업계 ‘빅3’가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T2)에서 신(新) 삼국지를 펼친다.

15일 관련 업계 등에 따르면 인천공항 T2는 오는 18일 개장한다. 이에 맞춰 ▲롯데면세점 ▲신라면세점 ▲신세계면세점 등은 각기 다른 주력 테마를 정하고 그간의 영업 노하우를 집약했다.

면세업계가 인천공항 T2 면세점에 공을 들인 이유는 T2의 연간 수용 여객 인원이 1800만명에 달하기 때문이다. 2023년까지 확장 공사를 마무리 지으면 5400만명까지 확대될 전망이며, 인천공항 제1터미널까지 더해 1억명 수준에 달할 것으로 추산된다.

T2에는 대한항공과 미국 델타항공, 에어프랑스, 네덜란드 KLM 등 4개 항공사가 입주한다.

이에 따라 시내면세점에서 경쟁하던 면세업계는 T2 개장으로 공항면세점에서 또 다른 역사를 쓰기 위해 고객 잡기 경쟁을 치열하게 펼칠 전망이다.

◇롯데 ‘주류‧담배’ vs 신라 ‘뷰티‧향수’ vs 신세계 ‘패션‧잡화’

롯데면세점은 ‘주류’와 ‘담배’다. 롯데의 T2 면세점 규모는 총 1407㎡(426평)다. 주류와 담배, 식품 등 총 130여개 브랜드가 입점한다. 이 중 고급 주류와 담배 브랜드들이 대거 포진해 있다.

롯데는 국내 면세업계 최초로 ▲발렌타인 ▲로얄살루트 ▲헤네시 ▲조니워커 ▲KT&G의 궐련형 전자담배 ‘릴’ ▲필립모리스 궐련형 전자담배 ‘아이코스’ 등 유명 6개 브랜드를 매장마다 구획화 된 부티크 스타일 프레임으로 구성해 선보인다.

주류 플래그립 매장은 전체가 ‘바(BAR)’ 형태를 이룬다. 제품 시향과 시음이 가능하다. T2 개장 당일에는 오픈을 기념해 조니워커에서 전문 바텐더가 공연을 펼칠 예정이다.

롯데면세점은 ‘럭셔리’ 매장 구현을 위해 2만7700달러(약 3000만원) 상당의 헤네시 ‘에디션 파티큘리에’와 로얄살루트 ‘30년산 플라스크 에디션’을 단독 판매한다. 로얄살루트의 제품은 국내 최초로 판매되는 고연산 위스키다.

담배에 집중한 만큼 전자담배 전용 공간도 마련했다. KT&G의 ‘릴’과 필립모리스의 ‘아이코스’는 국내 공항 면세점 최초로 선보이는 것이다. 흡연인들을 위한 궐련형 전자담배 전용 흡연 공간도 마련했다.

신라면세점은 ‘면세점의 꽃’으로 불리는 ‘뷰티’ 분야에 주력했다. 화장품과 향수 카테고리는 공항면세점 매출의 약 40%를 담당한다. 신라면세점은 인천공항 T2에서 ‘뷰티 파라다이스’를 구현하겠다는 목표다.

인천공항 T2 내 신라면세점 규모는 약 2100㎡(약 635평)다. 총 110여개 이상의 화장품·향수 브랜드가 입점한다. 전체 면적 중 360㎡(약 108평)는 ▲에스티로더 ▲디오르 ▲랑콤 ▲샤넬 ▲SK-II ▲설화수 등 6대 뷰티 브랜드를 ‘플래그십 매장’ 형식으로 조성했다. 각 플래그십 매장 규모는 기존에 공항에 있던 브랜드별 매장의 약 3배 되는 크기다.

<사진제공=신라면세점>

6개월마다 브랜드가 바뀌는 ‘팝업매장’도 운영한다. 팝업스토어에 첫 번째로 입점하는 브랜드는 세계적인 색조 화장품 브랜드 ‘맥’이다. 신라면세점은 고객에게 인기가 많은 브랜드를 선별해 팝업매장을 운영할 예정이며 팝업스토어 전용 상품 판매, 특별 이벤트 등을 진행할 예정이다.

신세계면세점은 인천공항 T2를 명품 ‘패션’ 거리로 만들겠다는 계획이다. 신세계면세점 T2는 약 4300㎡ 규모다. 럭셔리 패션 브랜드부터 명품 시계‧쥬얼리, 잡화 등 170여개 유명 브랜드를 모았다.

특히 ‘샤넬(CHANEL)’이 3년 만에 인천공항으로 ‘컴백’했다. 루미늄 여행 가방으로 유명한 ‘리모와(RIMOWA)’와 인기 럭셔리 브랜드 ‘발렌티노(Valentino)’도 국내 면세점에서 유일하게 만나볼 수 있다.

‘패션’에 민감한 여성 뿐 아니라 남성 고객들까지 챙겼다. 신세계는 출장이 잦은 비즈니스맨을 위해 남성 잡화 매장을 강화했다. 듀퐁(St. Dupont), 발리 (Bally), 투미(TUMI) 등 남성용 인기 브랜드를 한데 모았다.

지갑, 벨트, 서류가방 등 남성용 가죽 잡화 외에 선글라스 등 패션 소품까지 한자리에서 구매할 수 있는 원스톱 남성 쇼핑 공간을 꾸렸다.

신세계면세점 관계자는 “신세계면세점 인천공항 T2점은 인천공항을 머물고 싶은 패션 거리로 만들 것”이라면서 “차별화된 브랜드와 서비스, 다양한 혜택을 통해 터미널을 이용하는 여행객들에게 1순위 면세점으로 각인시켜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 ‘디지털’과 만난 면세점… 볼거리+즐길거리로 집객 전략

특히 T2 면세점에서는 디지털과 정보기술(IT) 등이 적용된 체험 공간과 미디어 아트 등이 여행객들의 눈길을 사로잡을 예정이다.

<사진제공=신세계면세점>

롯데는 매장 벽면에 가로 30.7m, 세로 2.6m 크기의 미디어월을 운영한다. 주류 매장 공간 특색을 살려 고급스럽고 몽환적 분위기를 연출하는 영상을 띄워 쇼핑 문화 공간의 질을 높일 계획이다. 또 미디어월에 자체 제작한 모션그래픽과 주류 등 제품 이미지를 고급스럽게 이미지화해 띄운다.

신세계는 ‘샤넬’과 ‘구찌’ 매장 전면에 가로 17.1m, 세로 13.4m 크기의 대형 파사드를 조성해 여행객들의 시선을 빼앗을 예정이다.

신라면세점은 대형 LED 화면에 첨단 정보통신기술(ICT)을 접목해 신상품을 소개하고 고객 참여형 이벤트 등을 진행하는 ‘디지털 뷰티 바(Digital Beauty Bar)를 운영한다.

이외에도 ▲3D 메이크업 시뮬레이션을 통해 제품을 가상으로 체험해볼 수 있는 ‘뷰티 미러(Beauty Mirror)’ ▲전문가의 메이크업 시연과 피부 측정 장비를 통한 상담 서비스를 경험할 수 있는 ‘퍼스널 뷰티 바(Personal Beauty Bar)’ 등 체험존을 곳곳에 설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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