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이뉴스투데이 김은지 기자] 일과 가정의 양립을 뜻하는 워라밸 (Work & Life Balance) 문화 확산이 문재인 정부의 주요 정책으로 추진되면서 유통가에도 조직 문화를 바꾸고 출산·육아 복지를 확충하는 움직임이 활발하다. 

최근 신세계는 정부의 근로개선 정책에 동참하고 임금 하락 없이 근로 시간을 단축했다. 업무 시간은 ‘주 40시간제’에서 ‘주 35시간제’로 전격 전환했다. 신세계가 근로문화 개선에 나선 가운데 일찍이 워라밸 문화를 정착시킨 온라인 쇼핑 업체의 사내 복지에도 관심이 가고 있다. 

위메프와 티몬, 이베이코리아, 11번가 등 주요 이커머스는 워라밸을 위한 제도를 적극 발굴해 시행 중이다. 이커머스는 IT를 기반으로 하고 있다. 이 때문에 유연한 사고와 창의적 생각을 최우선으로 하는 등 특유의 ‘유연한 조직문화’를 가졌다고 평가받고 있다. 이커머스들은 출퇴근 시간의 유연화, 재택근무, 어린이집 운영 등 다양한 시도를 하면서 근무환경을 개선하고 있다. 

위메프는 지난해 8월부터 신규 입사자들의 휴식을 보장하기 위한 ‘웰컴휴가’를 도입했다. 위메프 신규 입사자들은 입사 직후부터 그다음 해 말까지 총 11일의 휴가를 사용할 수 있다. 기존 직원을 위한 ‘반반차 휴가’도 지난해 9월 추가 도입했다. 2시간 단위로 연차를 쪼개 쓸 수 있는 반반차 휴가는 ‘워킹맘’과 ‘워킹대디’들의 육아 고충 해결에 도움을 주려는 제도다. 

출산 시에는 배우자(남편)의 경우에도 유급 출산휴가를 최대 30일까지 누릴 수 있다. 육아 휴직 기간에는 회사 측이 제공하는 통상임금의 20%에 해당하는 금액을 추가로 받는다. 위메프 임직원은 육아휴직자가 받는 기존 정부 지원금(40%)에 더해 최대 12개월까지 60% 수준의 육아휴직 급여를 받을 수 있는 셈이다. 

또 위메프에는 식중독, 수족구병 등 전염병이나 상해로 인해 간호가 필요한 자녀를 위한 특별 유급휴가와 난임 치료 지원 제도가 있다.

티몬은 생활밀착형 복지제도 운영을 통해 임직원들이 업무 현장에서 보다 집중하고 퇴근 후에는 자신의 삶을 누릴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기본적으로 티몬의 출근 시간은 10시다. 출퇴근 시간을 10시로 조정한 것은 직원들이 아이들을 어린이집이나 유치원에 보낸 다음 마음 편히 출근할 수 있도록 배려하기 위함이다.

티몬은 2시간 일찍 퇴근하는 초단기 휴가 ‘슈퍼패스’도 운영하고 있다. 연차와 별도로 1년에 8회 부여되는 이 휴가는 연차나 반차를 쓰기 모호한 사정일 때 유용하다. 치과진료, 은행 업무, 집에 잠깐 다녀와야 할 때 등 다양한 상황에 눈치 보지 않고 사용 가능하다.

재택근무인 ‘언터쳐블데이’도 운영하고 있다. 사용 대상일로부터 이틀전 신청서를 작성하면 당일 집에서 근무할 수 있으며, 업무 결과를 담당 부서에 제출하기만 하면 된다.

옥션과 G마켓을 운영하는 이베이코리아는 매월 셋째 주 금요일을 ‘패밀리 데이’로 지정, 직원들의 오후 4시 조기퇴근을 보장하고 있다. 한 달에 한 번 가족을 위한 시간을 보내자는 의미로 퇴근 시간을 2시간 앞당겼다.

임직원의 워라밸을 위해 시차 출퇴근 제도도 시행하고 있다. 육아와 원거리 출퇴근, 교육 등의 사유로 정시인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출퇴근에 어려움이 있는 임직원은 자율적으로 근무시간을 조정할 수 있다. 오전 8시부터 10시까지 출근 시간을 선택할 수 있도록 ‘시차 출퇴근 제도’도 운영한다. 

또 '베이트리'는 이베이코리아가 직접 설립, 운영하는 직장 어린이집이다. 만 1~4세까지 영유아반이 있으며 보육료는 무료다. 어린이집은 사무실과 도보 5분 거리로 직원들이 출퇴근하며 아이들을 등·하원 시킬 수 있다. 육아 걱정을 덜 수 있어 어린 자녀가 있는 직원들에게 심적, 금전적 부담을 줄이고 회사에선 온전히 일에 집중할 수 있는 업무 환경을 조성했다. 

11번가를 운영하는 SK플래닛도 아이 등원 후 출근, 조기 출근시 조기퇴근 등 유연근무제를 시행하고 있다. 판교 사옥 내에는 직장 어린이집도 운영 중이다. 이외 법에서 규정하고 있는 출산휴가와 육아휴직, 임신근로자 단축 근무 등 기본적인 제도를 시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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