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 프리미엄 PB 탐사 <사진=쿠팡>

[이뉴스투데이 김은지 기자] 이커머스(E-commerce) 시장이 자체브랜드(PB·Private Brand) 카테고리 강화에 열을 올리고 있다. 최근 몇 년 간 합리적이면서도 고품질의 상품, 이른바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를 따지는 꼼꼼한 소비자가 늘어나면서 온라인 영역에서도 PB 상품이 차지하는 비중이 점차 확대되고 있다.

PB 상품은 유통단계와 마케팅 비용, 입점 수수료 등이 줄어드는 강점을 가진다. 저렴한 상품 가격을 책정할 수 있어 ‘가격 경쟁력’은 물론 경쟁사에서 갖추지 못한 ‘상품 차별화’도 꾀할 수 있다. 

그동안 PB 상품은 이마트의 피코크와 노브랜드, 롯데의 온리프라이스 등 오프라인 유통 채널의 전유물로 인식됐다. 최근 들어서는 티몬, 쿠팡 등 이커머스가 자체 브랜드 및 상품을 확대하고, 생필품과 식품을 넘어 반려동물 카테고리 등의 육성에도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티몬은 지난해 3월 생활용품 전문 브랜드 ‘236:)’을 론칭했고 쿠팡은 같은해 7월 ‘탐사(TamsaaTM)’를 론칭해 PB 카테고리 강화에 나섰다. 

티몬의 생활용품 전문 브랜드 ‘236:)’은 24시간 중 한 시간, 일주일 7일 중 하루를 비웠다는 의미다. 바쁜 일상 속에서 여유를 찾는 한편, 제품에서 불필요한 부분은 다 버리고 제품의 본질에 집중하겠다는 의미로 선보였다. 티몬이 자체적으로 기획하고 생산한 PB 상품들로 온라인 최저가보다 최대 10% 이상 저렴한 가격으로 선보이는 것이 특징이다.

티몬 236:)은 지난해 3월 타월·화장지·물티슈 등 생활 필수품 8종을 출시했다. 이어 6월에는 여름 시즌 수요가 급증하는 생수 ‘236 미네랄워터’와 제습제인 ‘236 참숯제습제’ 를 추가로 선보였다. 대표상품인 ‘236 미네랄워터’는 현재 2L*12개 묶음 기준으로 5500원에 판매되고 있으며, 생수를 포함해 타월·화장지·양말·T셔츠·물티슈·제습제·섬유유연제·종이컵·옷걸이·칫솔·테이프클리너 등 총 12종으로 판매 품목이 확대됐다.

이외에도 티몬은 지난해 11월 슈퍼마트 내 ‘베이커리·디저트·잼’ 카테고리에 ‘무(無)브랜드 베이커리’를 론칭했다. 무브랜드는 제조사와 직접 컨택해 중간마진을 없앴고, 전 품목 5000원 이하로 저렴하지만 품질과 맛을 보장하는 베이커리 브랜드다. 현재 베이글 5종과 와플 2종, 스콘3종, 쿠키5종, 머핀 3종, 샌드위치 5종 등 베이커리 29종과 조각케익 7종을 선보였으며, 추후 더 다양한 상품군을 추가할 계획이다. 

쿠팡은 PB ‘탐사’를 통해 고객 니즈를 충족하고 있다. 탐사의 캐치프레이즈는 ‘당신 일상의 발견(Explore Your Life)’으로, 고객이 필요로 하는 것을 끊임없이 고민하고 탐구해 찾아낸다는 의미다. ‘탐사’는 저렴한 가격보다는 품질 등 다양한 고객의 니즈를 반영했다. 데이터 기술력을 통해 쿠팡 이용 고객들이 남긴 수천만 개가 넘는 상품평, 구매패턴 등을 분석한 결과다.

티몬 반려동물 PB 모찌네 모래, 복희네 배변패드 <사진=티몬>

이커머스들은 반려동물 PB 카테고리 강화에도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티몬은 반려동물 PB로 복희네 배변패드, 모찌네 모레 등을 론칭했다. 티몬이 지난 2013년 처음으로 선보인 강아지용 배변패드인 ‘복희네 배변패드’는 100매 묶음을 기준으로 13g 제품은 6980원, 15g 제품은 7500원에 판매되고 있다.

복희네 배변패드의 인기에 힘입어 티몬은 2015년 5월 고양이 모래인 ‘모찌네 모래’도 선보였다. 모찌네 모래의 경우 1L에 600원가량의 가성비, 또 100% 벤토나이트 모래를 사용해 강력한 수분 흡수력과 뛰어난 원형 보존력을 내세워 현재까지 약 50만개 정도 판매됐다.

쿠팡 탐사도 롤화장지, 미용티슈, 종이컵, 생수, 반려견 패드, 복사 용지, 고양이 사료 등 9개 종류의 제품을 선보이고 있고, 올해에도 반려동물 간식, 스포츠용품, 물티슈 등의 신제품을 계속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쿠팡은 지난해말 신제품 ‘탐사 캣 푸드’와 ‘탐사 고양이 모래’의 판매를 시작했다. 신제품 ‘탐사 캣 푸드’는 반려묘의 식성과 생활습관에 따라 제품을 선택할 수 있도록 맛과 기능을 세분화한 것이 특징이다. 종류는 총 3가지로 ‘탐사 캣 푸드 연어 레시피(3Kg)’,  ‘탐사 캣 푸드 참치 레시피(3Kg)’, 또 유카추출물과 프락토올리고당이 함유돼 변 냄새 개선에 도움을 줄 수 있는 ‘탐사 캣 푸드 치킨 레시피(3kg)’로 구성됐다. 

함께 출시한 고양이 화장실용 모래인 ‘탐사 고양이 모래’는 100% 캐나다산 천연 벤토나이트 소재로 먼지 날림을 최소화하고 활성화 탄소를 첨가해 탈취력을 향상시킨 것이 특징이다. 또 응고력이 강해 모래 손실이 적고 부드러운 입자로 고양이들이 발바닥에 상처없이 사용 가능하다고 회사는 설명했다. 모래 입자 크기와 향기에 따라 일반입자와 고운입자, 무향·베이비파우더향으로 제품을 세분화했다.

<사진=인터파크>

인터파크는 국내 우수 중소기업들과 협업해 PB모니터를 선보이고 있다. 유통 마진 등을 최소화함으로써 동급 사양의 유명 브랜드 모니터보다 최대 약 50% 저렴한 것은 물론, 일반 저가 상품과 비교해도 5% 이상 저렴한 것이 최대 강점이라는 설명이다. 

지난해 10월 선보인 ‘인터파크 i-Monitor MOON 4K’는 32인치 16:9 와이드 화면에 최근 인기를 끌고 있는 스타크래프트 리마스터 등 고사양 게임 구현하는 UHD(3840X2160) 해상도와 5ms(milisecond)의 빠른 응답 속도를 제공한다. 앞서 9월에는 27인치 16:9 와이드 화면에 전문가급의 QHD(2560X1440) 해상도를 제공하는 ‘인터파크 i-Monitor MOON 2K’를 출시했다.

인터파크 관계자는 “모니터, TV 등 IT제품과 관련해 경쟁력 있는 제품의 PB 제품 출시를 검토하고 지속 출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위메프는 2012년 첫 PB브랜드인 'W.Beauty(더블유.뷰티)'를 시작으로 PB 시장에 뛰어들었으나 현재에는 관련 제품들을 선보이지 않고 있다. 2015년에만 패션 PB 레드심플, 침구 PB 위메이크홈, 식품 PB 외갓집 시리즈를 선보였지만 현재 관련 상품 판매는 이뤄지지 않고 있다.

위메프는 PB 제품을 선보이기 보다 자사의 데이 마케팅 등 초저가 전략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위메프 관계자는 “향후에도 PB 출시 계획이 없으며, 자사의 초저가 전략에 치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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