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1987'이 인기를 얻으면서 영화 속 실제인물인 고문기술자 이근안과 그를 배후에서 조종한 당시 박처원 치안감의 근황이 공개됐다. <사진출처=영화 포스터>

[이뉴스투데이 서믿음 기자] 영화 <1987>이 인기를 얻으면서 영화 속 실제인물인 고문기술자 이근안과 그를 배후에서 조종한 당시 박처원 치안감의 근황이 공개됐다. 

9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는 김정훈 기자가 출연해 취재내용을 전했다. 김 기자가에 따르면 박처원은 이미 10년 전 고령으로 사망했고, 이근안은 서울 동대문구의 한 주택 지하방에서 어렵게 생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방송에서 김 기자는 "영화 1987'에서 김윤석씨가 연기한 실제인물은 박처원 치안감"이라고 설명을 시작했다. 

김 기자는 한홍구 성공회대 교수를 인용해 "박처원이란 사람은 경찰서장과 도경국장을 거치지 않고 치안본부 2인자까지 올라간 사람"이라며 "'자기가 잡은 간첩이 수백, 수천명이다'라고 하는데 70년대 이후에 잡았다고 하는 것은 상당 부분은 조작이었을 가능성이 크다"고 전했다. 

박처원과 이근안과의 만남은 1970년 이근안이 순경으로 경찰에 입문하면서 당시 대공분실장이었던 박처원의 경호원을 맡으면서 평생인연으로 이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대공분야에서 경력을 쌓은 이근안은 박처원의 지시로 고(故) 김근태 의원을 고문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故 김근태 의원은 이근안의 고문기술을 "전류를 때로는 강하게, 길게도하고, 고통과 공포는 주되, 사람이 목숨을 잃지는 않도록"이라고 설명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근안은 한때 故김근태 의원 고문으로 기소되기도 했지만 검찰이 지난 1987년 1월 6일 검찰이 증거 불충분으로 무혐의 처분을 내리면서 故 박종철 군의 희생을 야기한 것으로 전해졌다. 故 박종철 군은 그로부터 8일 뒤 고문으로 숨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1988년 법원이 김 전 의원과 박종철 고문치사 사건의 재정신청을 받아들이면서 이근안이 재기소됐고 이때부터 11년에 걸친 도피행각이 벌어진 것으로 전해졌다. 이때 이근안에게 도피를 지시한 사람도 박처원인 것으로 알려졌다. 

박처원 역시 해당 사건으로 재판을 받았지만 대공분야에 헌신한 점을 인정받아 집행유예를 선고받았고 이후 도피생활을 하는 고문경찰들을 후원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박 치안감은 카지노업자에게 받은 10억원 중 일부를 고문경찰들에게 건넸던 것으로 알려졌다. 

19991년 이근안이 자수하면서 박처원은 다시 기소됐지만 이때도 고령과 당뇨를 이유로 집행유예를 선고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아내는 요양병원에 두고 홀로 생활하는 것으로 알려진 이근안은 인터뷰를 요청하는 기자의 요청에 "관련된 사람 다 죽고 나 혼자 떠들어 봐야 나만 미친놈 돼. 살 거 다 살고 나와서 지금 이렇다 저렇다 얘기하고 싶지 않다"며 매몰차게 거절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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