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증권부 김채린 기자.

‘보험 영업 실적 압박 때문인가 아니면 아니면 회사 지시인가’

최근 직장인 A씨가 설계사에게 속아 푸르덴셜생명의 종신보험을 저축 상품으로 알고 가입했다는 사연을 접하고 든 생각이다.

A씨는 지난 2016년 12월부터 1년간 250만원의 달하는 돈을 종신보험에 저축(?)했다. 자신이 가입한 상품이 저축 상품이 아니라 종신보험이라는 사실을 알게 된 건 급전이 필요해지고 나서다.

돈을 마련하기 위해 A씨는 푸르덴셜생명 고객센터에 상품 해지 시 환급금이 어느 정도 되는지 문의했다. 고객센터는 “가입한 상품은 저축 상품이 아닌 종신보험이라, 해지 시 나오는 돈은 없다”는 답변을 내놨다.

A씨는 일종의 ‘보험사기’를 당한 셈이다.

과거 보험하면 떠올랐던 이미지는 ‘영업, 사기’ 등이지만, 근래엔 '미래 위험을 대비한 투자' 정도로 인식이 크게 개선됐다.

보험의 이미지가 개선된 만큼 보험사기 역시 근절될 법도 한데, 설계사를 둘러싸고 반복적으로 발생하는 비슷한 '수법'의 보험사기를 보면 안타까운 게 사실이다.

한편으로는 동일한 문제가 지속적으로 발생하는데, 보험사는 브랜드 이미지를 제고하지 않는 것인지 혹은 현 수준의 보험 산업 이미지에 만족하는 것인지 의문이 들기도 한다.

가령 설계사를 중심으로 문제가 발생한다면 설계사를 교육·관리하면 된다.

보험사가 설계사 대상의 교육을 하고 있긴 하다. 각 사별로 약간의 차이가 있긴 하지만 대개 지점은 일주일 혹은 한 달에 한 번 정도 아침 회의 시간을 통해 설계사 교육을 진행한다. 애석한 점은 교육 시간에 교육 대신, 실적 목표 등을 주로 다룬 다는 것. 

명목상 내세운 교육은 자사 설계사에 대한 책임을 외면하는 것이기도 하다. 실제 보험사기 발생시 회사가 설계사, 보험대리점에게 책임을 돌리는 경우도 있다.

쇼윈도(show window)처럼 보여주기식 해법을 제시한 결과는 문제의 반복이다.

동일한 문제는 남아 있는데 해법은 제시되지 않은 느낌. 이제 진짜 문제를 풀어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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