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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발품팔이’ 김재홍 KOTRA 사장 “무역 1조 달러 회복, 보람 느껴”임기 3년 지구 22바퀴 돈 김 사장, 35년 발자취 담은 '큰 새가 먼 길을 가듯이' 출간
김재홍 KOTRA 사장.

[이뉴스투데이 민철 기자]“취임 후 장기간 지속된 수출 부진을 극복하기 위해 세계 현장을 뛰어다녔는데 최근 수출 성장세에 보탬이 된 것 같아 보람을 느낀다”

새해 1월 임기가 만료되는 김재홍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사장은 3년간의 재임 소회를 이같이 밝히고 있다. 임기 3년 동안 무역액이 1조 달러를 회복했다는 소식은 그 누구보다 남달랐을 것이다. 세계적으로도 무역 1조 달러 국가는 열 손가락에도 미치지 못한다. 치열한 글로벌 무역경쟁 속에서의 이같은 ‘쾌거’에는 김 사장의 숨은 노력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임기 동안 지구 22바퀴가 넘는 약 89만km를 종횡무진한 ‘글로벌 발품팔이’에서 그의 각오와 노력을 엿볼 수 있다.

그간 세계 경제 부진으로 우리나라 수출 가도에 비상등이 켜졌었다. 불확실한 대외 여건 속에서 한계 기업수는 늘어나고 설상가상으로 국내 경기 침체로 내수 부진의 ‘늪’에서 벗어나기 어려운 상황이었다. 그 와중에도 생명력을 불어넣어 준 곳이 바로 KOTRA다. 수출 최전선에서 수출특공대 역할을 수행해 왔기 때문이다. 김 사장의 그간의 경륜과 경험, 의지와 열정이 지난 3년간 KOTRA에서 녹아들면서 ‘무역 1조 달러’ 달성이란 과실을 맛볼 수 있었다.

김 시장은 대기업 중심이던 수출 주체를 중소·중견기업으로 전환시켰고, 품목·방식·시장을 다변화하는 데 총력을 기울여왔다. 또한 중소·중견기업들의 해외진출에 필요한 원활한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유관기관들과의 ‘개방형 협업’에도 앞장서 왔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유라시아(신북방정책, 아스타나엑스포), 아세안(신남방정책), 인도(2년 연속 한국상품전 개최) 등 최근 우리 기업의 새로운 시장으로 떠오르는 지역과의 협력증진에 노력을 기울여왔다. 이 과정에서 ‘한-쿠바 경제협력위원회’를 신설하고, 6년 만에 일본 무역진흥기구(JETRO)와의 정례협의회를 부활시키는 등 개별적, 단편적 사업에서 벗어나 정례적 협력의 틀을 마련하기도 했다.

김 사장이 KOTRA에 취임하기 직전인 2014년 12월부터 2016년 7월까지 사상 최장인 19개월 연속 감소할 정도로 2년 가까이 부진이 지속됐다. 김 사장은 수출부진의 원인은 대외여건 악화와 우리 수출의 구조적 문제점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진단해왔다.

이러한 구조적 문제를 타개하기 위해 △수출 중소기업을 10만개로 늘린다는 ‘10만 양기론(養企論)’으로 수출 주체를 중소‧중견기업으로 전환하고 △품목(소비재, 서비스) △시장(아세안, 인도 등) △ 방식(전자상거래, 정부간 거래 등 新무역채널)을 다변화하는 등 수출구조개선에 가장 역점을 뒀다.

이렇듯 수출구조개선으로 무역 2조 달러 시대를 엶과 동시에, 수출이 대기업 위주의 양적 성장에 머물지 않고 중소·중견기업의 성장과 일자리 창출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게 그의 판단이었다.

김 사장은 중소·중견기업 해외진출 확대를 위해 ‘소통’과 ‘협업’을 강조한다. 무역협회, 중진공, 중기중앙회, 무역보험공사 등과 협의체를 구성하고, 해외 수출인큐베이터를 중진공과 공동 운영하는 등 국가 무역투자 인프라로서 유관기관과 개방형 협업에 적극 나섰다.

수출의 고용창출효과와 경제성장 기여율이 줄어들고 있는 상황을 개선하기 위해 일자리 창출과 혁신성장에도 관심을 기울여왔던 김 시장은 ‘KOTRA 일자리위원회’를 출범시켜 일자리 사업을 직접 챙겼다. 또 ‘수출혁신기업상’을 제정해 중소‧중견기업의 글로벌화를 혁신성장의 모델로 제시하기도 했다.

김 사장의 노력에 힘입어 KOTRA는 ‘공공기관 경영평가’에서 평가대상 116개 공공기관 중 유일하게 6년 연속 최우수 등급인 A등급을 받았고, ‘공공기관 고객만족도’ 조사에서도 3년 연속 S등급을 획득했다. ‘대한민국 일하기 좋은 100대 기업 대상’을 공공기관 중 최다연속인 6년 연속 수상하면서, 김 사장은 올해 ’존경받는 CEO’에도 선정되기도 했다.

김재홍 사장이 펴낸 '큰 새가 먼 길을 가듯이'

그런 그가 최근 산업부 및 KOTRA 사장 등 공조직 생활 35년의 소회를 담은 저서 ‘큰 새가 먼 길을 가듯이’를 펴내면서 또다른 관심을 모으고 있다. 눈앞의 작은 이익을 좇지 않고 붕정만리(鵬程萬里)의 시각으로 ‘더 크게 더 멀리’ 보고자 한 김 사장의 인생관과 경영철학이 담긴 책이다.

이 책에는 산업통산자원부 1차관에 이어 KOTRA 사장을 지내면서 겪은 경험담과 인생관은 물론 우리 산업과 수출의 과제 및 미래에 대한 고민까지 담겨 있다. 바람직한 정부의 역할, 수출구조의 개선방향을 전파하고 내수 중소·중견기업을 수출기업으로 육성하기 위해 남몰래 기울여온 노력 등을 회고록 형식으로 흥미롭게 풀어냈다.

특히 산업정책의 수립과 집행에 있어서 바람직한 정부의 역할이 무엇인가에 대한 저자의 고민도 깊게 담겨 있어 눈길을 끈다. 저자는 본문에서 “개별 기업들은 이익 추구가 목적이어서 국가의 로드맵이나 산업경쟁력 등은 별로 관심이 없다. 정부가 산업정책을 통해 전체적인 방향을 제시하고, 각종 제도를 만들고 필요한 인프라를 구축하는 역할을 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그러면서 2011년 SK의 하이닉스반도체 인수, 2013년 삼성-LG의 특허분쟁 중재 등 자신이 성장동력실장 시절에 정부가 취했던 사례들을 소개하면서 바람직한 정부의 역할에 대해서도 함께 고민해보게 한다.

이 책에는 그가 관피아 논란을 뚫고 KOTRA 사장으로 취임한 얘기부터 취임 직후 뒷걸음치던 수출을 회복시키기 위해 숨 가쁘게 뛰었던 숨은 얘기들도 담겨 있다.

김 사장은 이 책을 통해 우리 수출이 나아갈 미래상도 제시하고 있다. 우리 수출의 미래상으로 상생과 호혜의 관점에서 해당국의 산업발전, 소득증대 등에 기여하는 지속가능한 무역성장모델인 ‘메이크 위드(Make with)’를 제시했다.

김 사장은 “인공지능(AI)으로 대표되는 4차 산업혁명이 본격화되면서 사회와 산업의 변화가 빨라지고 있다. 이럴 때 일수록 깊이 있는 안목으로 더 크게 더 멀리 보면서 인생을 설계하고, 우리 산업과 수출도 더 큰 그림을 그려야 한다. 이 책이 그런 미래지향적인 시각을 제공하는데 작으나마 도움이 되면 좋겠다”고 출간 소감을 밝혔다. 

김 사장은 한양대 행정학과를 졸업하고, 서울대 행정대학원 행정학 석사, 미국 위스콘신대-매디슨 행정학 석사, 한양대 행정학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행정고시(26회)로 공직 입문 후 법제처 등을 거쳐 상공부(현 산업통상자원부)에서 산업, 무역, 기술, 통상, 에너지 분야를 두루 거치고 2013년 3월부터 2014년 7월까지 산업통상자원부 1차관을 지냈다. 이후 2015년 1월부터 KOTRA 사장으로 재직했으며 내년 1월 임기가 만료된다.

민철 기자  minc0716@enews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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