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제공=렉서스>

[이뉴스투데이 이세정 기자] "제로(0)에서부터 모든 걸 새롭게 개발한 차입니다. 신형 LS는 차세대 플래그십을 새롭게 정의할 것입니다."

렉서스는 11년 만에 완전변경(풀체인지)된 5세대 LS를 출시하며 강한 자신감을 나타냈다. '플래그십'이라는 DNA는 계승하면서 하이브리드 차량에서 느끼기 힘들었던 '드라이빙 감성'을 강화시켰다고 강조했다.

기자는 지난 22일 인천 중구 소재의 그랜드 하얏트 인천에서 열린 '5세대 뉴 제너레이션 LS 미디어 테스트 드라이브'에 참석했다. 이날 시승차는 하이브리드 차량인 'LS 500h'로 준비됐다. 가솔린 모델은 내년 출시될 예정이다.

시승 구간은 호텔을 출발해 복귀하는 36km의 코스로, 2번 반복했다. 운전대를 잡고 '이모셔널 드라이빙(Emotional driving)'을 직접 체험하는 코스와 플래그십인 만큼 뒷좌석에 앉아 '안락함'을 느껴보는 코스로 운영됐다.

<사진제공=렉서스>

시승에 앞서 신형 LS와 마주 섰다. '시대가 주목하는 존재감'으로 재탄생한 신형 LS는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다. 완벽한 변신에 성공한 모습.

이전 세대가 '시니어' 오너만을 위한 차였다면, 신형 LS는 '액티브 시니어'를 타겟으로 한다. 중후함을 덜어낸 디자인은 날렵하고 젊어졌다.

GA-L 플랫폼이 적용된 신형 LS는 길고 낮은 체형으로 탈바꿈했다. 전장과 전폭, 전고는 각각 5235mm, 1900mm, 1450mm다. 이전 세대에 비해 전고는 5mm 줄었지만, 전장과 전폭은 각각 25mm, 휠베이스는 35mm가 늘어났다.

첫 인상을 좌우하는 거대하면서도 정교한 스핀들 그릴로 자연스럽게 눈길이 향한다. 렉서스를 상징하는 'L'자를 모티브로 제작된 그릴은 5000개 이상의 단면으로 구성됐다. 전체적인 실루엣은 영(Young)해졌지만, 고급스러움도 꼼꼼히 챙겼다. 입을 쫙 벌린 듯한 그릴을 접었다 펼친 것처럼 대칭돼 역동적이고 위협적이기까지 하다.

헤드라이트는 더욱 날카롭게 디자인됐다. 초소형 트리플 빔 LED 헤드램프는 광선검으로 그은 듯 날카로운 L자형의 DRL과 어우려져 공격적이고 단호한 인상을 준다. 

입체적인 범퍼와 휀더, 물 흐르듯 자연스럽게 이어지는 전체적인 실루엣은 강렬하면서도 세련됐다. 특히 루프 라인은 쿠페형으로 디자인돼 역동성을 더욱 강조한다.

'와이드 & 로우'를 강조한 후면부에도 스핀들 그릴의 테마가 적용돼 통일감을 준다. 번호판 위에 자리한 은색의 크롬 장식은 포인트라고 할 수 있다. 차체가 좌우로 길어보이는 시각적인 효과와 플래그십 세단이 갖춰야 할 럭셔리를 동시에 챙겼다.

<사진=이세정 기자>

실내 인테리어는 렉서스가 추구하는 오모테나시(고객에 대한 환대)가 가장 잘 드러나는 부분이다. 블랙과 와인 컬러가 적절하게 조화를 이룬 실내 공간은 은은한 고급스러움이 물씬 풍긴다. 

실내의 거의 모든 부품은 가죽으로 마감됐다. '타쿠미'라고 불리는 장인들이 수작업으로 한땀 한땀 제작한 덕분에 굴곡이 심한 부분도 깔끔한 가죽 마감과 스티치를 구현해 냈다.

손 끝에 닿는 우드 인레이 스티어링 휠의 촉감은 남다르다. 계속 쓰다듬고 싶은 부드러움이다. 괜히 플래그십이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8인치 TFT LCD 디스플레이는 운전의 집중도를 높여주는 원써클미터를 채용했다. 일반적인 계기판보다 심플하지만, 화려한 LCD 컬러 변화로 단조로울 새가 없다. 드라이브 모드 셀렉터 역시 운전자를 최우선으로 한 렉서스의 고민을 엿볼 수 있는 부분이다. 스티어링 휠과 센터페시아 중간부 상단에 위치해 있어 최소한의 움직임으로 모드 변경이 가능하다. 새롭게 개발한 시프트 바이 와이어 타입의 시프트 레버 역시 기분 좋은 조작감을 제공한다.

<사진=이세정 기자>

이날 시승차는 LS 500h AWD 플레티넘. 파워트레인은 V6 3.5리터 자연 흡기 엔진에 두 개의 모터와 멀티스테이지 하이브리드 트랜스미션으로 구성됐다. 엔진출력 299마력, 총 시스템 출력은 359마력이다.

멀티스테이지 하이브리드 트랜스미션은 4단 변속기를 기반으로 10단 수준의 기어비를 변속하는 기능이다. 그만큼 즉각적이면서 안정적인 주행이 가능하다는 소리.

시동을 키고 호텔을 빠져 나오기 전, 마사지 기능을 온(on)했다. 시트백과 쿠션의 공기주머니가 팽창, 수축됐다. 어깨부터 엉덩이까지 자근자근 엄지 손가락으로 누르는 듯 자극이 느껴졌다. 시원한 마사지라기보단, 긴장을 완화시켜주는 수준에 가까웠다. 

<사진제공=렉서스>

주행모드는 컴포트, 에코, 스포츠, 스포츠 플러스(sport s+) 등 4개 모드를 택할 수 있다. 초반 국도 구간에서는 컴포트 모드에 맞춰 달렸다.

과연 정숙성은 흠잡을 데가 없었다. '렉서스=하이브리드'라는 공식이 또 한번 증명되는 순간이었다. 2톤이 넘는 큰 덩치에도 불구, 민첩하고 날렵한 움직임을 보였다. 하이브리드라고 믿기 힘들 정도의 단단한 힘을 발휘했다.

에코 모드에서는 가속페달 반응 속도가 반 박자씩 늦었다. 약간의 꿀렁임이 느껴졌지만, 편안함과 정숙함은 그대로 유지됐다.

국도를 벗어나 고속구간에 접어들었다. 주행 모드를 스포츠 플러스로 바뀌었다. 일반적으로 시프트 레버 근처에 위치해 있는 드라이브 모드 셀렉터의 위치가 정면에 있어 다소 낮설지만, 금새 익숙해진다. 시선을 돌릴 필요가 없어 안전하다.

레버 조작에 따라 클리스터의 색깔도 변해 시인성이 높다. 스포츠 플러스를 선택하자 강렬한 레드 컬러가 번쩍였다.

신형 LS는 드라이빙의 재미를 높인 것이 특징이다. 가속 페달을 밟을 때마다 튜닝된 엔진 사운드는 운전자의 드라이빙 감성을 자극한다. 으르렁 거리는 소리는 인위적일 수 있지만, 운전 몰임감을 높아는 데는 성공적이다.

발진 가속력과 가속페달 응답력은 이전 세대에 비해 월등하게 개선됐다. 밟은 순간 즉각적으로 튀어나갔다. 용수철까진 아니다. 공격적인 움직임은 분명하다.

기존 LS가 쇼퍼 드리븐 카(핸들은 운전사에게 맡기고 오너는 뒷좌석에 앉도록 한 차)에 한정됐다면, 이번 신차는 오너 드리븐 카(차주가 직접 운전하는 차)로서도 손색 없다.

<사진=이세정 기자>

시승을 마치고 뒷좌석에 앉았다. 최고 트림인 AWD 플래티넘은 4인승이다. 나머지는 5인승이다.

뒷좌석은 '최상의 안락함' 구현에 초점을 뒀다. 뒷좌석 우측 시트는 22방향 시트 조절이 가능하다. 승객의 몸에 딱 맞는 시트 포지션을 구현할 수 있다는 의미다. 암레스트에는 스위치를 없애고 직관적인 조작이 가능한 멀티 터치패널을 장착했다. 오디오부터 에어컨, 시트 포지션 조절, 마사지 등 터치 몇 번으로 조절할 수 있다. 

멀티 터치패널을 조작해 내 몸에 알맞는 시트 포지션을 구현했다. 머리부터 어깨, 허리까지 딱 달라붙는 착좌감은 단연 압도적이었다. 안마 기능도 있다. 전신은 물론, 상반신과 하반신, 어깨, 허리 등 7코스로 구성됐다. 각 코스는 15분간 지속되며 강도는 5단계로 조정이 가능하다.

<사진=이세정 기자>

특히 운전석엔 없는 스팟 히터 기능은 쇼퍼 드리븐 카로서의 책임감을 잊지 않았다는 인상을 준다. 어깨와 허리 부분에 위치한 스팟(부분) 히터는 몸 전체가 과도하게 더워지지 않도록, 부분적으로 적당한 열로 자극을 준다. 몸을 데워주는 적당한 따뜻함에 잠이 솔솔 왔다.

무엇보다 릴렉스 모드를 선택하면 조수석 시트가 저절로 접히면서 구형 대비 86mm가 늘어난 1022mm의 레그룸이 확보된다. 리클라이닝 각도는 48도로 확장돼 이상적이면서도 편안한 최적의 자세를 제공한다. 오토만까지 확장하면 발을 뻗고 누울 수 있는 충분한 공간이 확보된다.

<사진=이세정 기자>

23개 스피커의 마크레빈슨 레퍼런스 3D 서라운드 사운드 시스템을 통해 콘서트홀에 있는 듯한 사운드가 귀를 사로 잡았다. 뒷좌석 도어에는 나뭇잎새를 형상화한 스피커가 장착돼 존재감을 뽐내고 있다.

반자율 운전 기능은 개선됐다. 차선 유지 어시스트(LKA)와 다이내믹 레이더 크루즈 컨트롤(DRCC), 긴급 제동 보조 시스템(PCS), 오토매틱 하이빔(AHB) 등 네 가지 기능이 패키지화 됐다.

신형 LS500h의 가격은 AWD 플래티넘 1억7300만원, AWD 럭셔리 1억5700만원, 2WD 럭셔리 1억5100만원이다. 

※ 여러분의 제보가 뉴스가 됩니다. 각종 비리와 부당대우, 사건사고와 미담, 소비자 고발 등 모든 얘깃거리를 알려주세요

이메일 : webmaster@enewstoday.co.kr

카카오톡 : @이뉴스투데이

저작권자 © 이뉴스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