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정석철 L7강남 총지배인이 서울 강남 테헤란로 'L7강남'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기자들의 질의에 응답하고 있다. <사진=이태구 기자>

[이뉴스투데이 유경아 기자] 서울 강남 테헤란로에 유행을 선도하는 ‘트렌드세터’들의 새 놀이터가 등장했다. 롯데호텔의 라이프스타일 호텔 브랜드 L7의 두 번째 지점인 ‘L7강남’이다.

정식 오픈을 하루 앞둔 19일 오전 L7강남을 찾았다. L7강남은 호텔 전체에 ‘욜로(YOLO)’ 트렌드를 녹여냈다. ‘욜로’ 트렌드는 올 한 해 여행‧관광업계를 강타한 키워드다. ‘당신은 딱 한 번만 산다(You Only Live Once)’는 뜻의 욜로는 국내외 20~30대 젊은 소비자층 사이에서 ‘가치 소비’ 형태를 유행으로 이끌었다.

이날 정석철 L7강남 총지배인은 정식 오픈을 앞두고 들뜬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그는 “오픈까지 하루 남아 대학 수능시험을 앞두고 있는 기분이다. 아드레날린이 폭발하는 느낌”이라면서 “L7강남은 디자인과 예술, 음악, 파티, 패션 등 고객에게 경험을 제공하고 영감을 줄 수 있는 ‘문화적 아지트’”라고 말했다.

L7강남 로비 내 네온사인 설치물 <사진=유경아 기자>

L7강남의 실내 구조와 인테리어, 디자인 등은 낮과 밤이 다른 강남의 지역적 특색을 그대로 담았다. 낮에는 젊으면서도 자유로운 비즈니스가 이뤄지다 밤이 되면 파티를 즐기는 이들로 가득한 강남에서 영감을 얻어 '비-글램(B-Glam)‘을 주 키워드로 삼았다. ’B‘는 ’Business(사업)‘에서, ’Glam‘은 ’Glamorous(화려한)‘에서 가져왔다.

프랑스에서 공수해 온 1억원대의 '블랙 크리스탈' 샹들리에, 조각가 박선기가 'L7강남'만을 위해 제작한 옐로우 컬러의 오브제가 10층에서 9층으로 이어지는 계단 사이 천장에서부터 반짝거리며 매달려 있다. 최고층에 위치한 '어퍼 하우스' 객실 내 샹들리에의 가격도 1억원을 호가한다.  

올해 1월 선보인 L7명동이 레저형 관광객이 많은 지역적 특색에 따라 캐주얼한 분위기로 이뤄졌다면 L7강남은 삶 속 즐거움을 추구하는 이들의 화려한 ‘나이트라이프(Nightlife)’에 역점을 뒀다.

L7강남은 크게 ▲카페(1층) ▲체크인과 체크아웃이 가능한 데스크(9층) ▲라운지 & 미팅룸(9층) ▲레스토랑 & 바 (10층) ▲객실 등으로 이뤄져 있다. 객실은 건물 11~27층에 위치해 있으며 총 333개다. 이 중 최고층인 27층에는 4개의 특화 객실(스위트룸)이 마련돼 있다.

L7강남의 스위트룸은 ▲코너 스위트 ▲스튜디오 스위트 ▲퀸즈 스위트 ▲어퍼 하우스 등 4개다. 가격은 100~200만원대다.

L7강남의 '스튜디오 스위트' 객실 내부 <사진=이태구 기자>

‘코너 스위트’는 침실과 응접실을 별도로 구성해 프라이빗한 비즈니스와 함께 편안한 휴식을 취할 수 있다. 바로 옆의 일반 객실과 내부에서 연결되는 통로와 문이 있어 수행원을 동행한 출장을 온 비즈니스맨을 위한 특화 객실이다. 내부 통로가 있는 만큼 L7강남은 최대한 연결 객실에 지인끼리 묵을 수 있도록 예약을 돕겠다는 계획이다.

‘스튜디오 스위트’는 강남권 ‘욜로 커플’을 노렸다. 연인이 로맨틱한 분위기에서 함께 거품목욕까지 즐길 수 있도록 아일랜드 욕조를 설치했다. 둘만의 영화관이 돼 줄 대형 TV가 준비돼 있다.

파티 피플을 공략한 객실은 2개다. ‘퀸즈 스위트’와 ‘어퍼 하우스’다. 각각 최대 4명씩 수용 가능한 두 객실은 규모와 가격 면에서 차이를 보인다. 퀸즈 스위트는 15.6평이며, 어퍼 하우스는 L7강남에서 가장 큰 규모인 39.7평이다.

L7강남의 '퀸즈 스위트' 객실 내부 <사진=이태구 기자>

‘퀸즈 스위트’는 여성고객 지향형이다. 인테리어 디자인도 핑크와 퍼플를 메인 색상으로 선택 했다. 오브제도 여성 취향을 고려한 쿠션과 소파, 대형 거울과 화장대, 밝은 조명으로 구성했다. 4명이 1박 할 경우 1인당 25~30만원만 내면 이용할 수 있다. 20~30대 여성들이 브라이덜 샤워나 파자마 파티를 하기 좋은 곳으로 꾸몄다는 게 정 총지배인의 부연이다.

‘어퍼 하우스’는 친구들과 함께 여유로우면서도 럭셔리한 칵테일 파티를 즐기기 좋도록 구성했다. 1박에 200만원인 어퍼 하우스는 고급스러운 대리석 상판의 6인용 식탁과 리빙룸, 2개의 화장실, 샤워시설, 침실 등으로 이뤄졌다.

L7강남의 '어퍼하우스' 객실 내부 <사진=이태구 기자>

객실에는 5성급 롯데호텔에서도 사용 중인 ‘해온 베딩’ 시스템이 적용됐다. ‘해온 베딩’ 시스템은 롯데호텔과 침구 브랜드 시몬스가 협업해 개발했다.

특히 방마다 OTT(Over The Top) 플랫폼을 도입해 대형 TV로 넷플릭스, 딜라이브 콘텐츠 등을 즐길 수 있다. 객실을 설명하던 담당자가 기기 사용에 대한 설명을 했지만 기자에게는 쉽게 다가오지 않았다. 평소 기계를 다루는 데 어려움을 겪는 '기계치'라면 너무 많은 콘텐츠와 리모콘만으로 가동해야하는 프로그램을 다루는 게 쉽지 않을 것으로 보였다. 이런 이들을 위해 L7강남은 객실 안내시 별도 이용 안내를 제공할 예정이다. 

L7강남의 '어퍼 하우스' 객실 내부 <사진=이태구 기자>

L7강남은 오는 23~25일 크리스마스 연휴 예약률이 벌써 '만실'에 가깝다. 23일에는 86%, 크리스마스 이브인 24일에는 96%에 달한다.  

정 총지배인은 "L7명동은 오픈 1년만에 손익분기점을 넘겼다"면서 "L7강남은 1년 안에 손익분기점을 넘길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롯데호텔은 L7의 세 번째 지점인 'L7홍대'를 내년 1월 31일 오픈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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