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야민 이스마일 에어아시아 엑스 CEO

[제주=이뉴스투데이 이세정 기자] "그동안 동남아 국가에서 제주로 바로 들어오는 항로가 없었다. 제주는 굉장히 매력적인 지역인 만큼, 이번에 신규 취항한 제주-쿠알라룸푸르 노선의 성장 잠재력이 크다고 본다."

벤야민 이스마일(Benyamin Ismail) 에어아시아 엑스 최고경영자(CEO)는 13일 제주도 롯데시티호텔에서 한국 기자들과 만나 제주-쿠알라룸푸르 노선 취항에 대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동남아에서 제주로 들어오는 직항 노선은 이번이 처음이다.

아시아 최대 저비용항공사(LCC) 에어아시아 그룹의 장거리 전용 저비용항공사인 에어아시아 엑스는 12일부터 제주-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노선의 첫 운항을 개시했다.

에어아시아 엑스는 인천과 부산에 이은 제주 취항으로, 국내 취항지를 3곳으로 늘리게 됐다. 2010년 인천-쿠알라룸푸르 노선 운항으로 한국 시장에 첫 발을 내딛었고, 2013년에 부산-쿠알라룸푸르 노선을 취항한 바 있다.

이스마일 CEO는 "이번 신규 취항으로 제주도를 방문하는 동남아 관광객 수는 2배 가량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며 "새로운 항로를 개척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강조했다.

에어아시아 엑스는 제주-쿠알라룸푸르 노선의 탑승률 목표를 85%로 설정했다. 쿠알라룸푸르에서 제주로 향하는 첫 항공기가 뜬 전날의 경우 90%의 예약률을 달성했다. 제주도를 출발해 쿠알라룸푸르로 향하는 노선의 예약률은 77%를 보였다. 주말인 이달 16일 예약률은 무려 97%에 달한다. 이스마일 CEO는 "충분한 수요가 있다는 증거"라며 "제주에서 아시아로 나가는 시작이 말레이시아고, 나아가 다른 지역으로까지 확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스마일 CEO는 한국 LCC 시장의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지만, 충분한 경쟁력을 확보했다고 자신했다. 그는 "한국발 LCC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지만, 대부분 작은 기종을 이용하고 있다"며 "반면 에어아시아 엑스는 '와이드 바디'로 불리는 대형기를 투입시켰다"고 말했다. 제주를 포커스로 한 국제선이 중국을 제외하면 거의 없다는 점도 경쟁 우위를 챙길 수 있는 이유라고 꼽았다.

에어아시아 엑스는 당분간 인천과 부산, 제주 총 3곳의 취항지를 전략적으로 운항할 계획이다. 현재 주 18회로 운항 중인 인천 노선을 주 21회로 늘리고, 부산 노선도 주 5회에서 주 7회로 늘릴 예정이다. 다만 이스마일 CEO는 "한국에서 좋은 제안이 들어올 경우, 신규 취항지 개발을 고려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일각에서는 요일별로 운항 스케줄이 상이, 고객 편의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쿠알라룸푸르를 출발하는 운항 스케줄(현지시간)을 살펴보면 월·수요일은 오전 5시30분, 화·토요일은 오전 6시40분이다. 도착 시간은 월·수요일 오후 12시30분, 화·토요일은 오후 1시40분이다. 제주를 출발하는 스케줄은 월·수요일은 오후 1시35분, 화·토요일은 오후 2시40분이다. 도착 시간은 월·수요일 오후 6시53분, 화·토요일은 오후 7시40분이다.

그는 "제주공항의 슬롯(항공기 이착륙 허가)이 타이트하게 운영되고 있어 낮 시간대로 편성해달라는 요청에도 불구, 저녁 시간대를 배정받았다"며 "내년 1월 개최되는 협의회에서 통일된 운항 스케줄을 받을 수 있도록 준비 중이다. 3월부터는 시간차 없이 통합 운영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했다. 아울러 '월·화·수·토'의 운항 요일도, '월·화·목·토'로 조정해 만족도를 높인다는 계획이다.

한편 이스마일 CEO는 CIMB 투자은행, 메이뱅크 투자은행, 아핀 투자은행 등 해당 분야에서 8년간 경력을 쌓은 금융 전문가로, 2015년 에어아시아 엑스 CEO로 선임됐다. 특히 그는 에어아시아가 말레이시아 부르사 증권 거래소에서 투명성, 투자자수익환수, 기업지배구조 측면에서 각광받는 회사로 성장하는데 중추적인 역할을 했다고 평가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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