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 국빈 방문을 앞둔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8일 청와대 충무실에서 중국의 CCTV 진행자 쉐이쥔이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제공=청와대>

[이뉴스투데이 김봉연 기자] 문재인 대통령은 11일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문제를 둘러싼 한·중 갈등과 관련, "서로 상대방의 입장을 역지사지(易地思之)하면서 단숨에 해결할 수 없는 문제는 시간을 두면서 해결해 나가는 그런 지혜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오는 13일 중국을 국빈 방문하는 문 대통령은 이날 밤 방영된 중국 CCTV와의 인터뷰에서 "사드 문제에 관해서 한국과 중국은 각각의 입장을 가지고 있다. 그리고 각각의 입장에 대해서는 서로 상대방의 입장에서 보면 그 입장을 이해할 수 있는 측면이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어 "한중 양국은 지난 10월 31일 양국간 협의 발표문에서 '사드 문제에 대해서 서로의 입장을 깊이 이해했다'고 밝힌 바가 있다"면서 "뿐만 아니라 지난번 베트남 다낭에서 열렸던 시진핑 주석과 2차 정상회담 때 양 정상은 10 월 31 일자 협의를 다시 한 번 확인하면서 양국 간에 새로운 시대를 열어나가기로 합의한 바 있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그러면서 " 이제 한중 양국이 사드의 아픔을 딛고 새로운 발전의 시대를 위해서 함께 나아가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문 대통령의 이 같은 언급은 이번 방중을 계기로 열리는 한·중 정상회담에서 사드 문제를 확실히 '봉인'하고 미래지향적 관계로 새 출발하자는 뜻을 강조한 것으로 분석된다.

문 대통령은 사드는 북한 핵과 미사일 도발에 대응하기 위한 불가피한 선택으로 중국을 대상으로 하지 않음도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사드는 북한의 핵과 미사일에 대한 거듭된 도발에 대응하기 위해 불가피하게 도입을 결정한 것"이라며 "한국의 방위 목적으로 도입한 것이지, 결코 중국의 안보적 이익을 해치려는 의도가 전혀 없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어 "그러나 중국이 사드가 가지고 있는 레이더의 성능 때문에 이것이 중국의 안보적 이익을 침해할 우려가 있다고 염려하는 것에 대해서 우리도 또 역지사지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문 대통령은 그러면서 "앞으로도 사드가 북한 핵과 미사일에 대한 방어 목적을 넘어서 중국의 안보적 이익을 침해하는 일이 없도록 한국은 각별히 유의할 것"이라면서 "그 점에 대해서는 미국으로부터도 여러 번 다짐을 받은 바 있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우리 정부의 3불(사드 추가배치 불가·미국 MD체제 불참·한미일 군사동맹 불가) 입장과 관련한 질문에 "사드에 관한 입장은 결코 새로운 입장이 아니다"며 "과거부터 한국이 지켜왔던 입장을 말씀드린 것"이라고 해명했다.

문 대통령은 이어 "3불과 관련한 양국간의 입장에 대해서 서로 깊은 이해를 이룬 것이 10월 31일자 양국간 협의였다"며 "사드 문제는 별개로 해결해 나가면서 양국간에 경제·문화·정치·안보·인적교류·관광 등 여러 분야에서 새로운 시대를 열어나가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방중과 관련해선 "이번 방중의 가장 큰 목표를 한중 양국간에 신뢰 관계를 회복하는 데 가장 큰 역점을 두고 있다"며 "양국은 수교 25년 동안 여러 방면에서 비약적인 발전을 했지만 근래 얼마 기간 동안 양국 간의 신뢰 관계가 상당히 무너졌다"고 지적했다.

문 대통령은 이어 "양국간의 신뢰 관계는 앞으로 관계 발전을 위해서 대단히 중요한 출발이라고 생각한다"면서 "양국 관계 신뢰를 회복하고, 양국 국민들 간 우호정서가 증진될 수 있다면 큰 보람"이라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한중 관계 발전방향에 대해서는 "한중 양국은 수교 25년 동안 경제 분야에서 큰 발전을 이루었지만 정치·안보·문화·인적교류 등 여러 다른 분야에서 상대적으로 발전되지 못한 측면이 있다"면서 "이제 한중 양국은 경제 분야 외에 다양한 다른 분야에서도 함께 균형 있는 발전을 이뤄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이어 "내년 2월 한국 평창에서 동계올림픽과 패럴림픽이 열리고, 앞으로 4년 후에 그다음 동계올림픽과 패럴림픽이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다"면서 "이 두 번의 연이은 동계올림픽을 계기로 삼아서 한국과 중국 양국 간에 스포츠 교류, 관광 교류를 보다 활발하게 전개해 나갈 수 있다고 믿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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