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뉴스투데이 서정근 기자] 게임빌이 모바일 MMORPG '로열블러드'를 글로벌 원빌드 방식으로 서비스하며 시장에 도전장을 낸다. 이를 통해 2014년 '별이 되어라'의 흥행 이후 3년 여 만에 턴어라운드의 전기를 마련할 수 있을지 눈길을 모은다.

11일 게임빌은 르 메르디앙 서울에서 개최한 쇼케이스를 통해 '로열블러드'의 출시 일정과 게임 개요, 서비스 계획 등을 공개했다. 이에 따르면 '로열블러드'는 내달 12일 국내 정식 출시 후 내년 3월 중 글로벌 서비스를 시작한다.

‘로열블러드’는 게임빌이  ‘MMORPG the Next’를 기치로 2년 반 동안 개발중인 모바일 블록버스터 MMORPG다. 한국 모바일 MMORPG 최초로 ‘이벤트 드리븐 방식’의 퀘스트 시스템을 전면 적용했다. 이는 필드에서 흩어져 각자 게임을 즐기다가 특정 장소에서 이벤트가 발생하면 다같이 모여 이벤트에 참여하는 방식의 퀘스트 시스템이다.

'길드워2' 등 서구권 이용자들을 타깃으로 제작한 PC 온라인게임에선 찾아볼 수 있으나 모바일 MMORPG에 도입되는 것은 '로열블러드'가 최초다. 보통 MMORPG들이 게임 시스템 상에 구현된 스토리에 기반해 순차적으로 짜여진 퀘스트를 수행하는 단선형 구조의 퀘스트 시스템 설계를 가진 것과 차별화된 요소다.

자동컨트롤과 수동컨트롤의 균형을 맞추기 위한 노력도 게임 설계에 녹아 있다. 수동컨트롤로 게임에 임할 경우 이용자가 얻는 혜택의 효율을 높였다. 100대 100의 대규모 RvR 전투, 최대 500명이 참여하는 대규모 길드 시스템 등 모바일 MMORPG에서 보기 힘든 대형 전투 시스템도 강점으로 꼽힌다.

1월 중 한국에 먼저 서비스하고 3월 중 글로벌 원빌드 방식의 서비스를 진행한다. 원빌드 방식은 동일한 버전의 게임 콘텐츠에 국가별  언어 변환을 거쳐 세계 각국에 동시에 서비스하는 것으로, 모바일 MMORPG 장르에 이를 도입하는 것은 최초다.

송재준 부사장은 "국내 시장만이 아닌 전 세계에서 사랑 받는 게임이 될 수 있도록 준비했다"며 "게임빌의 10여개 해외 지사들로부터 의견을 수렴해 기획 단계부터 이를 반영했다"며 "세계 각국 이용자들의 취향이 다르겠지만 MMORPG 장르를 사랑하는 이들 사이의 공통분모가 있을 것으로 보며, '로열블러드'는 그 접점을 잘 찾은 게임이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김동균 사업 본부장은 "아이템 과금을 하지 않고 무료로 즐기는 이용자들도 유료 구매 이용자들에게 뒤처지지 않도록 밸런스 설계를 최적화 했다"며 "이용자들에게 부담을 주지 않고, 오래 동안 사랑받는 게임이 될 수 있도록 준비했다"고 설명했다.

게임빌은 지난 2013년 동종업계 라이벌 컴투스를 인수하고 2014년 '별이되어라'를 흥행시키며 기업 가치 평가가 절정에 달했다. 당시 시가총액은 1조4000억원 가량에 달했고, 컴투스의 시가총액과 합산하면 엔씨소프트의 시가총액을 넘어서기도 했다.

그러나 2015년 '별이되어라' 중국 서비스 흥행 실패를 기점으로 상승세에 제동이 걸렸고, 이후 빅 히트작을 배출하지 못해 하락세에 접어들었다. 11일 오후 기준 게임빌의 시가총액은 5000억원 가량인데, 게임빌이 보유한 컴투스 지분(약 25%)의 시가총액 기준 가치평가액이 약 4000억원인 것을 감안하면 '저평가'라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로열블러드'의 흥행을 기점으로 이같은 저평가에서 탈피, 새롭게 성장곡선을 그릴 지 눈길을 모은다.

송재준 부사장은 "'로열블러드'의 개발에 투입된 인력이 100여명, 이 게임의 서비스를 전담할 사업 인력이 70여명에 달할 만큼 회사의 역량을 총결집할 게임"이라며 "최근 2년여간 RPG 장르에 역량을 결집해 왔는데, 이 게임의 성공으로 결실을 맺고 2018년  중 10여 종의 게임을 추가로 서비스하며 성장 드라이브를 본격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송 부사장은 "새해 선보일 라인업은 다시 부활한 '게임빌 프로야구'를 비롯해 다양한 장르의 게임이 포진해 있다"며 "지난 2년여동안 개발해온 대형 MMORPG 라인업들도 가세하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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