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뉴스투데이 이상헌 기자] 지난달 부동산 경매 시장에서 서울 지역 아파트의 낙찰가율은 고공행진 했으나 오피스텔과 경기·인천의 연립·다세대, 단독·다가구의 낙찰가율은 현저히 떨어지는 대조적인 모습을 보였다.

10일 법원경매 전문 업체 지지옥션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 아파트(주상복합 포함)의 낙찰가율은 102.8%를 기록해 올해 들어 최고치를 기록했다.  특히 서울 강남3구(강남·서초·송파)의 낙찰가율은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처럼 서울 지역 아파트 낙찰가율이 상승세를 걷고 있는 반면 서울 오피스텔과 경기·인천의 연립·다세대 등의 낙찰가율은 떨어지는 추세에 있다.

강남 3구 아파트의 낙찰가율은 지난달 107.0%를 기록해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낙찰가율이 가장 높았던 7월(104.6%)을 뛰어넘은 것은 물론이고 8월(84.5%)과 비교하면 크게 상승한 수치다.

지난달 경매에 나온 서초구 방배동 리치팰리스 전용 102㎡ 아파트에는 무려 31명의 응찰자가 몰려 감정가 9억원보다 비싼 약 9억3900만원에 낙찰됐다.

이어 강남구 청담동 청담2차 e편한세상 전용 107.7㎡ 아파트는 응찰자 10명이 몰린 가운데 감정가 9억6600만원보다 2억 원 이상 비싼 11억8999만원에 낙찰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에 경기·인천 등의 연립·다세대 경매 시장은 위축되고 있는 모양새다. 지난달 서울의 연립·다세대는 낙찰가율이 90.7%를 기록한 반면 경기는 75.5%, 인천은 70.5%를 각각 나기록했다.

단독·다가구 경매의 경우에도 서울은 낙찰가율이 87.0%였으나 경기는 80.9%, 인천은 69.5%를 나타냈다. 인천 지역 단독·다가구의 낙찰가율은 지난달 98.7%에서 이달 69.5%로 하락폭이 눈에 띄었다.

아파트와 다르게 서울지역 오피스텔 경매 시장도 위축된 양상이다. 서울 오피스텔의 낙찰가율은 지난 8월 70.3%로 올해 들어 최저점을 기록한 뒤 9월 84.4%, 10월 99.8%로 상승세를 이어왔으나 지난달 다시 69.8%로 급락했다.

이처럼 비싼 강남 3구의 아파트의 낙찰가율은 오히려 상승하고 수도권 외곽의 다세대·다가구의 경우 낙찰가율이 떨어진 까닭은 정부의 부동산 규제로 갈 곳 잃은 투자자들이 경쟁력 있는 물건 위주로 투자하는 성향이 두드러졌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이창동 지지옥션 선임연구원은 "시장이 위축되면 가격이 올랐더라도 핵심부에 있는 '똘똘한 한 채'를 사자는 분위기가 형성된다"며 "이 때문에 강남 3구, 서울, 경기, 인천 등의 순서로 수도권에서도 점차 외곽으로 갈수록 가격이 빠지고 아파트에 비해 다가구·연립 등의 인기가 빠르게 식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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