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뉴스투데이 유경아 기자] 냉동밥과 국‧탕‧찌개 등으로 대표되던 가정간편식(HMR) 시장에서 최근 디저트나 스프 등의 디저트나 스프 등 ‘서구형 메뉴’가 강세를 보이고 있다. 국내 소비자들의 식문화가 1인 가구를 중심으로 서구화 돼가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농수산물유통공사가 발표한 ‘2017 가공식품 세분시장 현황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즉석소리식품 중 스프류와 파스타류, 미트류 등의 서양식 소매시장 규모는 372억원으로 지난해(331억원)보다 12% 늘었다.

시장조사전문기관 닐슨코리아가 포털사이트 네이버의 데이터랩에 공개된 검색 데이터를 분석해보니 실제로 ‘간편식’에 가장 관심이 많은 연령대는 30대와 20대가 각각 38.3%, 34.6%로 가장 많았다. 성별로는 여성 소비자가 65%로 가정간편식에 대한 관여도가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현재 국내 HMR 시장 규모는 지난해 기준 2조2541억원으로 집계되고 있으며, 이는 전년 대비 34.8% 증가한 수준이다. 업계는 올해 3조원대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에 따라 식품업계는 20~30대 소비자들이 간편식 시장 ‘큰 손’인만큼 젊은이들의 입맛에 맞춘 서구형 메뉴를 앞 다퉈 출시하고 있다.

신세계푸드는 2003년부터 운영 중인 프리미엄 이탈리안 레스토랑 ‘베키아에누보(vecchia & nuovo)’를 간편식 브랜드로 확장해 서양식 HMR 시장에 출사표를 던졌다. 가장 먼저 선보인 제품은 ‘양송이 크림 스프’, ‘포테이토 크림 스프’ 2종이다.

6일 론칭한 HMR 브랜드 ‘베누(venu)’는 ‘진정성 있는 맛의 철학을 전달한다’는 베키아에누보의 콘셉트에 맞춰 매장에서 맛볼 수 있었던 서양식 정식을 합리적인 가격으로 집에서 즐길 수 있도록 만든 것이 특징이다.

두 제품 모두 파우치 타입의 소용량으로 출시돼 중탕 또는 전자레인지로 간편 조리가 가능하다.

이마트 HMR 브랜드 ‘피코크’는 글로벌 푸드가 90% 이상을 차지한다. ‘피코크’의 간식과 디저트류는 올해 이마트서 상반기 매출이 각각 65.4%, 32.8% 신장했다. ‘피코크’는 고기를 빼고 야채를 넣어 채식주의자도 즐길 수 있는 ‘베지터블 라자냐’도 선보였다.

이 제품은 지난해 SNS 상에서 화제를 모았던 ‘피코크 5치즈 라자냐’의 후속 제품이다. 기존 제품에서 호불호가 갈리던 민트치즈는 빼고, 가지·피망·호박 등 구운 채소를 더해 마치 고기를 씹는 것 같은 식감을 낸 것이 특징이다.

청과 브랜드 돌(DOLE)도 최근 스프류를 출시했다. ‘돌 가든스프’는 야채, 치즈 등 신선한 원재료를 사용했다. 1인분씩 담긴 파우치 타입의 소포장이며, 뜨거운 물만 부으면 간편한 아침 식사로 활용이 가능하다. 

비비고와 햇반 등 다양한 HMR 브랜드를 선보이면서 업계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는 CJ제일제당은 프리미엄 서구식 브랜드 고메를 앞세워 ‘고메 함박스테이크정식’을 선보였다. 

고기를 갈지 않고 큼직하게 썰어 넣어 풍부한 육즙과 식감을 구현한 ‘고메 함박스테이크’가 통째로 들어있는 것이 특징이다. 조리 간편성을 높이기 위해 편의형 용기에 담아 그릇이 없어도 간편하게 조리해 즐길 수 있도록 했다.

샘표의 간편식 브랜드 폰타나가 선보인 ‘폰타나 파스타 키트’는 파스타 면과 소스, 야채 등이 한 세트로 돼 있다. 분말이나 농축 소스가 아닌 파우치형 액상 파스타 소스로 정통 이탈리안 파스타의 제대로 구현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베네치아 갈릭 봉골레 파스타, 나폴리 청키 토마토 파스타 등 총 4가지 종류로 만나볼 수 있다.

대상 청정원 ‘휘슬링쿡’은 요리가 완성되면 휘슬 소리로 알려주는 것이 특징이다. 특히 닭안심크림포테이토, 닭안심크림펜네, 닭안심로제펜네는 전문점에서만 접할 수 있었던 프랑스와 이탈리아 가정식 브런치를 그대로 재현했다.

닭고기 안심에 각종 채소를 넣고 고소한 크림 소스와 새콤한 로제소스로 맛을 냈다. 용기째 전자레인지에 넣고 조리하며, 휘슬소리가 날 때 꺼내면 된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HMR 제품을 구입하는 대다수의 소비자들이 20~30대다. 젊은 소비자들의 입맛을 맞추다보니 서구형 메뉴가 많아질 수밖에 없는 것”이라면서 “각 브랜드마다 디저트나 간식, 스프, 파스타 등 더 다양한 서양식 메뉴를 다수 선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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