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뉴스투데이 김희일 기자] 매서운 겨울 한파가 카드업계에도 몰아치고 있다. 가맹점수수료율의 계속된 인하와 지급결제 시장의 경쟁 심화, 법정 최고금리 인하 등 카드업계가 그동안 지탱해온 요소들이 설 자리를 잃으면서 카드사들이 구조조정작업에 돌입해 ‘인력감축’이란 한파가 몰아치고 있다.

문제는 카드사들이 직면한 이 같은 난맥들이 내년에도 달라질 기미가 보이지 않다는 데 있다. 내년에는 정부의 카드 수수료율 인하 압박이 거세질것으로 예상되면서 순이익 하락을 우려하는 카드사들이 올해보다 더 큰 인력 감축에 나설 전망이다.

4일 금융권에 따르면 비씨카드를 제외한 7개 전업 카드사 직원 수는 올 상반기말 기준 총 1만1874명으로 전년 같은 기간의 1만2106명에 비해서 232명 (1.9%)이나 줄었다.

카드사 중 삼성카드의 감소폭이 두드러졌다. 지난 2015년 3월 31일 기준 2565명에 달했던 삼성카드의 직원 수는 2016년 12월 31일 기준으로 2082명으로 500여명 가까이 줄었다.

신한카드와 현대카드도 구조조정에 적극 나서고 있다. 올해 신한카드는 2017년 9월 30일 기준 2799명이 복무해 2016년 같은 기간의 2,910명에서 111명이나 감축 했다. 현대카드의 경우 기간제 직원이 2015년 상반기 1417명에서 올해 705명으로 2년 새 50%가 넘는 인원 감축이 있었다.

카드사들의 이같은 임원 감축은 2015년 말부터 시작됐다. 신한카드와 삼성카드가 희망퇴직을 실시한데 이어 하나카드와 롯데카드 등도 창사 이래 처음으로 인력 감축 대열에 동참했다.

특히, 가맹점 수수료율 인하가 이뤄지면서 카드업계의 순익은 연간 7000억원이 감소됐다. 특히 문재인 정부가 들어서면서 우대 가맹점의 확대로 또다시 가맹점 수수료율 인하가 이뤄지고 있어서 카드사의 수익 하락은 피할 수 없는 사안이 됐다.

정부는 가계부채 대책 일환으로 카드사들의 대출사업에 제동을 걸었다. 법정 최고금리도 27.9%로 낮춘데 이어 내년에도 24%까지 더 내릴 전망이다. 카드사들이 느끼는 위기감은 갈수록 커자고 있는 것이다.

이런 탓에 카드업계의 3분기 순익도 수직 하락했다. 신한·삼성·KB국민·현대·비씨·하나·우리·롯데카드등 8개 카드사의 3분기 순익은 4196억원으로 전년 동기(5246억원) 대비 20.0% 줄었다. 하나카드를 제외한 7곳의 실적은 지난해보다 더 나빠졌다.

문제는 이 같은 실적 악화가 내년에도 계속 될 것이라는 데 있다. 정부가 내년 말에도 가맹점수수료율 추가 인하를 예고하면서 카드사들의 살림은 더욱 팍팍해질 전망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금융권에선 몇 년 안에 카드사들이 망할 것이라는 이야기가 떠 돌 정도로 카드사 상황이 아주 안 좋다”며 “수 십년 간 카드사들이 주도해온 지급결제시장에서의 경쟁력은 더욱 약화되고, 정부의 관치금융으로 수익도 하락해 인력 감축은 향후에도 당분간 계속 될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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