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지엠 트랙스(왼쪽), 르노삼성 QM3

[이뉴스투데이 이세정 기자] 국산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시장에서 코나와 티볼리, 스토닉의 3파전 양상이 뚜렷해지는 모양새다. 시장 최약체로 분류되는 트랙스와 QM3은 각각의 생존 전략을 마련, 위기 돌파를 시도하고 있다.

4일 국산차 업계에 따르면 현재 시판되고 있는 국산 소형 SUV 모델은 현대자동차 코나, 쌍용자동차 티볼리, 기아자동차 스토닉, 한국지엠주식회사 트랙스, 르노삼성자동차 QM3 총 5개 차종이다(친환경차종인 기아차 니로 제외).

그동안 소형 SUV 시장은 티볼리가 독주해 왔다. 하지만 지난 6월과 7월, 코나와 스토닉이 각각 출시되면서 소형 SUV 시장내 치열한 순위 다툼이 시작됐다.

올 7월부터 11월까지 누적 판매량으로 살펴보면 티볼리가 2만1771대로 1위다. 코나는 2만904대를 판매하며 티볼리의 턱 밑까지 추격했다. 7320대가 팔린 스토닉이 3위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동안 트랙스와 QM3는 각각 6220대, 4823대가 판매됐다.

2위와 3위의 판매량 격차는 1만대가 훌쩍 넘는다. 하지만 디젤 단일 모델로 출시됐던 스토닉이 최근 가솔린 모델을 추가 투입한 만큼, 판매 격차는 좁혀질 것으로 예상된다.

일반적으로 SUV는 세단보다 차체 중량이 무거워 연료 효율성이 높은 디젤 엔진의 인기가 높다. 하지만 소형 SUV는 다른 차급과 달리 가격에 민감한 젊은 소비자가 많아 초기 구매가가 저렴한 가솔린 엔진 비중이 약 70%다. 때문에 가솔린과 디젤 엔진 모두를 확보한 스토닉의 월 판매대수가 3000대를 웃돌 것이라는 게 업계의 지배적인 시각이다.

코나와 티볼리, 스토닉의 3파전 구도가 뚜렷해지자 한국지엠과 르노삼성은 나름대로의 생존 전략을 통해 판매 유지에 애를 쓰고 있다.

한국지엠은 공격적인 할인 프로모션을 선택했다. 현재 시판 중인 트랙스는 지난해 10월 출시한 부분변경(페이스리프트) 모델이다. 타 차종에 비해 상품 경쟁력이 다소 떨어지는 만큼, 할인으로 가격 경쟁력을 확보하겠다는 전략이다. 이달 2018년형 트랙스를 구매하는 고객은 최대 370만원의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다.

또 TV 광고를 꾸준히 온에어하며 트랙스 홍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 광고는 엔진별로 총 2편이 제작됐다. 디젤 편은 젊은 여성 운전자가 편리성과 가격적인 측면을 강조한다. 가솔린 편에는 전문직 남성이 등장해 강력한 성능과 남성미 넘치는 디자인을 부각시킨다. 

한국지엠 관계자는 "파격적인 연말 할인 조건을 통해 판매를 유지할 것"이라며 "가솔린 모델의 가격적인 장점과 디젤 모델의 동급 대비 높은 토크 등 성능으로 쌍끌이 효과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르노삼성은 QM3의 '프리미엄' 이미지를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QM3는 지난 7월 페이스리프트 모델을 선보였다. 일부 수입차나 고급 대형차에 장착되던 다이내믹턴 시그널(LED 방향지시등)을 동급 최초로 적용했고 17인치 블랙투톤 알로이 휠과 오프로드용 보호 패널 디자인의 프런트 리어·스키드 등을 장착했다. 또 최고급 나파 가죽 시트, 가죽 스티어링 휠, 가죽 트리밍을 덧댄 대시보드, 알루미늄 페달 등이 포함된 프리미엄 패키지로 고급스러움을 강화했다.

디젤 단일 모델로만 운영 중인 QM3의 판매가는 2220만~2570만원대다. 경쟁 차종과 비교할 때 가격대가 높다는 지적이 존재하지만, 고급 옵션이 탑재된 것을 고려하면 비싸지 않다는 게 회사의 설명이다.

이와 함께 르노삼성은 서울 가로수길과 부산 광안리에 'QM3 체험형 브랜드 스토어'를 운영, 젊은 소비자들과의 접점을 확대하고 있다.

르노삼성 관계자는 "경쟁 소형 SUV의 경우 대체로 가성비 전략을 내세운다"면서 "이와 달리 QM3는 프리미엄 이미지를 강화하기 위해 고급 옵션 위주로 운영된다"고 강조했다.

※ 여러분의 제보가 뉴스가 됩니다. 각종 비리와 부당대우, 사건사고와 미담, 소비자 고발 등 모든 얘깃거리를 알려주세요

이메일 : webmaster@enewstoday.co.kr

카카오톡 : @이뉴스투데이

저작권자 © 이뉴스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