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뉴스투데이 민철 기자]궐련형 전자담배 아이코스가 제조사의 주장보다 많은 양의 유해물질을 배출한다는 의견이 또다시 제기됐다. 최근 아이코스 제조사인 필립모리스는 일반 담배보다 유해물질이 90% 적다고 발표하는 등 표본의 대표성과 실험 객관성 논란은 한층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오렐리 베르뎃 스위스 산업보건연구소 연구원은 29일 ‘궐련형 전자담배 유해성’ 발표문을 내고 아이코스 배출성분을 분석한 자료를 공개했다.

일반담배는 담뱃잎을 태워 타르와 니코틴을 포함한 연기를 낸다. 아이코스와 같은 궐련형 담배는 일반담배보다 낮은 온도로 담뱃잎을 찌는 방식이어서 니코틴을 포함한 증기를 발생시킨다.

연구원 발표에 따르면 아이코스와 일반궐련의 배출성분을 비교한 결과 아이코스 연기에서 국제암연구소 1군 발암물질인 포름알데히드와 벤조피렌이 검출됐다. 또 아크롤레인과 크로톤알데히드, 벤즈안트라센 등의 유해물질도 포함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포름알데히드의 경우 아이코스에서 배출되는 양은 일반담배에서 배출되는 양의 74% 수준으로 필립모리스의 주장보다 많았다. 아크롤레인도 일반담배의 82% 수준으로 배출됐다.

베르뎃 연구원은 “아이코스의 화합물 농도는 일반담배보다 낮지만 위험이 완벽히 제거된 것은 아니라는 다른 연구와 같은 결과가 나왔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 14일 필립모리스인터내셔널(PMI) 의학담당 수석 마카엘 프리존 박사는 아이코스 출시 후 두 번째 간담회를 열고 “2008년부터 2015년까지 한국에 있는 88가지 담배를 대상으로 비교 실험을 진행한 결과도 아이코스의 연기 속 유해 물질이 90% 저감됐다”고 주장한 바 있다.

필립모리스 한 관계자는 “아이코스에 일부 유해물질이 존재한다는 것은 새로운 사실이 아니다”라며 “중요한 점은 궐련 연기의 유해물질 수치에 비해 상당히 감소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베르뎃)연구원은 스위스 베른대 아우어교수 연구팀의 일원으로 지난 5월 발표한 내용을 한국에서 다시 발표한 것”이라며 “오늘 발표한 내용은 새로운 것이 아니다”라고 일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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