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뉴스투데이 이호영 기자] 장기불황 속 중고·리퍼브 등 사용 제품, 반품 상품이 유통가 판매 전면에 나서고 있다.

이와 맞물려 가전용품 위주던 렌털 품목도 패션과 액세서리까지 다양화하며 유통업계 영역을 넓히고 있다.  이에 대해 유통가는 "새 제품만 찾던 소비자 실속형 가치 소비 확산에 따른 것"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29일 롯데홈쇼핑은 리퍼브 전문 '이유몰'과 손잡고 롯데아이몰에 '리퍼브 전문 제휴몰'을 론칭한다. '이유몰'은 국내 리퍼브 전문몰 중 최대 규모다. 

'리퍼브' 제품은 제조ㆍ유통 과정상 흠집을 손질, 정품보다 싼 값에 소비자에게 재공급하는 상품이다. 주로 포장상 흠집이나 단순변심 등에 따른 반품 제품 등이 대상이다. 

카드업계 등에 따르면 이같은 '리퍼브' 시장은 4년새 10배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해당 시장은 지난해만 21% 이상 확대됐다. 

이번 롯데아이몰 전문몰은 주방용품과 소형가전 등 50개 '이유몰' 판매 제품을 반값에 판매한다.  

롯데홈쇼핑은 9월 '리퍼브 사업 태스크포스팀'을 꾸렸다. 시장 확대에 따라 향후 지속적으로 리퍼브 상품 기획과 서비스 개선, 전문몰과의 제휴 등으로 사업 강화에 나선다는 전략이다. 

앞서 4월 이랜드리테일과 손잡고 SK플래닛은 쇼핑몰 뉴코아 강남점에서 유명 디자이너 브랜드 대여로 공유한 중고 옷·가방을 판매했다.  

SK플래닛이 오프라인 사업으로 운영 중인 중고 유통 브랜드 '애프터앤'은 정액권 구입으로 의류·잡화를 대여, 이용하는 모바일 렌털샵 '프로젝트앤' 제품을 중고 형태로 할인가에 판매하는 것이다. 

SK플래닛은 5월 신세계사이먼 파주 프리미엄 아울렛 매장에 이어 6월 CJ오쇼핑과도 협업하며 지평을 넓히고 있다.

이랜드리테일에서 정상가 대비 70% 할인가에 선보인 제품은 마크바이마크제이콥스 가디건, 고엔제이 원피스 등이다. 해당 제품 모두 10만원 초중반대에 판매했다. 

SK플래닛은 신사동 가로수길 롯데백화점 미니백화점 '엘큐브' 4층에 '애프터앤' 팝업스토어를 열기도 했다. 

SK플래닛은 11번가 중심으로 온라인 판로 확대도 구상하고 있다. 

오픈마켓 옥션과 쿠팡도 중고 제품 판매에 열심이다. 2006년부터 '중고장터'를 운영해온 옥션은 2013년 2월 모바일 앱을 오픈했다. 옥션은 입찰을 통한 경매 방식으로 운영 중이다. 

쿠팡도 이같은 중고 제품 판매를 본격화하고 있다. 쿠팡은 주방용품, 가구·인테리어, 레저 등 6개 카테고리 중고 제품을 판매하고 있다. 

업계는 국내 중고 시장 규모를 약 10조원대 이상으로 추산하고 향후 온라인몰 중고 제품 판매는 더욱 확대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옥션에 따르면 중고 제품 이용층은 꾸준히 증가세다. 올해 1∼11월 중고 컴퓨터(68%)나 음반·영화(98%)뿐만 아니라 명품도 30% 신장세다.  

대여 시장도 성장세다. 업계에 따르면 가정용품 및 차량 렌털 시장은 올해 초까지 5년새 5조원 가량 확대돼 지난해 시장 규모 약 17조원대다. 2020년경 28조원대 성장이 전망되면서 업체들도 속속 시장에 발을 담그고 있다. 

대여 공유 시장 성장세에 따라 11번가는 일찌감치 '생활플러스 렌탈샵'을 열고 정수기·비데·공기청정기·안마의자 등을 선보이고 있다. 국내외 14개 렌털사 직접 판매 제품이나 대행사를 통한 제품 280여개 제품을 대여 중이다. 

백화점업계 롯데백화점은 지난해 패션 렌털 전문 '살롱 드 샬롯' 매장을 열고 결혼식 등을 위한 프리미엄 의류를 대여해주고 있다. 드레스·정장부터 주얼리·선글라스·핸드백까지 취급 품목은 다양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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