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경훈 연세대학교 명예특임교수가 28일 오전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여성과기인 정책 업그레이드' 토론회에서 발제에 나섰다. <사진=강민수 기자>

[이뉴스투데이 강민수 기자] 저출산과 고령화, 저성장 늪에 빠져있는 우리나라 현실을 타개하기 위해 여성의 능력 발휘와 참여가 중요하다는 목소리가 제기됐다.

민경찬 연세대학교 명예특임교수는 28일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한국과학기술한림원과 한국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가 공동 주최한 '여성과기인 정책 업그레이드' 토론회에서 "저출산과 고령화가 심각해 지고 있다"며 "이혼률이 늘어나고 아이를 낳을 생각이 없다는 부부들이 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경력 단절여성과 육아, 임신, 출산 등이 뒤처지고, 비정규직은 높아지고, 임금 격차도 크다보니 여성이 무슨 미래를 가질수 있을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민 교수는 정부가 여성 정책에 대한 문제의식이 미약하고, 여성 정책이 있지만 문제의식을 정부가 심각하게 느끼고 있는지 모르겠다고 설명했다. 5년 단위 단기 정책과 쉽게 바뀌는 담당자, 부처간 협력과 조정이 어려워 지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정부와 사회 인식 대전환 필요성에 대해서도 강조했다. 민 교수는 "남성과 여성간 의식 격차가 확대되고 있는데, 남성은 아직도 19, 20세기에 머물러 있지만 반대로 여성은 21세기형으로 빠르게 변화 중"이라며 "심각하게 고민해야할 과제"라고 말했다.

이어 "다행스러운 점은 정부가 과학기술쪽으로는 관심을 가지고 정책을 만들어 놨는데, 현재 여성 비율이 늘어나고 있다"면서 "다만, 제도정책도 중요하지만 사람과 시스템, 가치로 접근해야 한다. 즉 생태계적 접근으로 바라보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민 교수는 더불어 성장하는 사회를 만들기 위해 공동체적 과제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미래 시대 요구되는 여성적 특성에 대한 인식 확산 ▲남녀 연령층에 따른 특성과 사고 반영 ▲생산성 제고, 일하는 방식 리셋 ▲젠더 동등, 통합 관점의 성취 동기 부여 ▲여성 자체적 정체성 키우기 등을 꼽았다.

아울러 정부 주요 과제로는 ▲4차 산업혁명 정책 등 정부 추진과정 주도 그룹에 참여 ▲젠더 통합적 사고, 프로그램 확대 ▲주요 정책 법적 근거 확보 ▲국가 통합적 모니터링 시스템 구축 ▲미래 수요예측 기반 인재 양성 ▲미래 상회환경 변화 대응 전략 세우기 등을 추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사진=강민수 기자>

이어 지정토론이 열렸다. 유명희 KIST 책임연구원을 좌장으로, 묵인희 서울대 교수(한림원 의약학부 정회원), 이민형 STEPI R&D제도혁신팀장 등이 토론자로 참여했다.

묵인희 한림원 의약학부 정회원(서울대학교)은 "슈퍼우먼을 강요하는 사회적 현실 속에서 학업 및 연구 커리어를 중단하는 일이 속출 하고 있다"며 "경력이 단절된 여성들에 대한 학업 및 전문직 복귀가 가능한 제도 및 경력 단절 여성 양질의 일자리를 제공할 수 있는 사회적 편견 변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여성과학 인력 사회참여는 전체적인 과학계 원동력이 되며 우수 인력 확충과 발전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민형 STEPI 알앤디제도 혁신팀 선임연구위원은 "여성 관련 정책이 많은데 정책 실효성에 대해 검토할 필요가 있다"며 "환경 및 시스템 평가로서 여성이 일하는 환경에 대한 조사와 진단도 주기적으로 이뤄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남성 중심 조직체계 및 문화에서 여성 강점과 약점이 자연스럽게 받아 들여지는 환경과 문화로 이전이 필요하다"며 "남성 인식 전환과 여성 스스로 변화도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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