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뉴스투데이 이세정 기자] 기아자동차가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인 스토닉의 가솔린 모델을 추가 투입해 '판 흔들기'에 나선다.

그동안 디젤 단일 모델로만 판매되던 스토닉의 엔진 라인업이 확대됨에 따라 국산 소형 SUV 시장의 지각변동이 불가피해 보인다.

22일 국산차업계에 따르면 기아차는 올해 안으로 스토닉 가솔린 모델을 출시한다.

스토닉 가솔린 모델은 1.4리터 가솔린 자연 흡기 엔진이 탑재될 것으로 알려졌다. 이 엔진은 최고 출력 100마력, 최대 토크 13.6㎏·m의 동력 성능을 발휘한다.

1895만~2265만원인 스토닉 디젤 모델을 고려할 때, 가솔린 판매 가격은 1690만~2060만원대로 책정될 가능성이 높다.

일반적으로 가솔린 모델은 디젤 엔진에 비해 200만~300만원 가량 저렴하다.

현대자동차 코나의 경우 디젤 엔진이 2090만~2875만원, 가솔린 엔진이 1895만~2680만원에 판매된다. 가솔린 모델이 디젤 모델보다 195만원 저렴하다.

쌍용자동차 티볼리의 판매가는 디젤 엔진이 2060만~2600만원, 가솔린 엔진이 1811만~2422만원(수동 제외)이다. 가솔린과 디젤 모델의 가격차는 178만~249만원이다.

일각에서는 스토닉에 장착된 1.4리터 엔진이 코나의 1.6리터 터보 엔진보다 한 단계 아래인 만큼, 가솔린 모델의 판매가가 1600만원 초반대에 형성될 가능성도 있다고 보고 있다.

앞서 지난 7월 기아차는 1.6리터 디젤 단일 모델로 구성된 스토닉을 출시했다. 스토닉은 국내 유일의 1800만원대 디젤 SUV라는 파격적인 '가성비' 전략으로 젊은 층을 집중 공략했다.

스토닉은 출시 2개월 만에 코나와 티볼리의 뒤를 이어 국산 소형 SUV 시장 3위에 올랐다. 엔진 라인업을 모두 갖춘 경쟁 모델과 달리, 디젤 엔진만으로 일궈낸 성과다.

특히 디젤 판매량만 놓고 보면 스토닉이 1위다. 스토닉의 7~10월 판매량은 6018대다. 같은 기간 동안 코나와 티볼리의 디젤 모델 판매량은 모두 5000대에 못 미치는 수준이다.

SUV는 세단보다 차체 중량이 무거워 연료 효율성이 높은 디젤 엔진의 인기가 높다. 하지만 소형 SUV는 다른 차급과 달리 가격에 민감한 젊은 소비자가 많다. 때문에 초기 구매가가 저렴한 가솔린 엔진 비중이 약 70%를 차지한다.

이 비율을 적용하면, 스토닉의 월평균 판매량은 가솔린 모델 투입에 따라 기존 1500여대에서 5000여대로 확대된다는 추론이 가능하다.

국산 소형 SUV 시장 1위를 유지하고 있는 코나의 월평균 판매량이 4145대인 점을 감안할 때, 스토닉은 단숨에 왕좌를 꿰찰 수 있다.

자동차업계 한 관계자는 "스토닉 가솔린 출시에 따라 소형 SUV 시장 내 지각변동이 불가피하다"면서 "특히 1600만원대의 가격대를 고려하면 스토닉은 공략층이 겹치는 소형차와 준중형차 시장 수요까지 빠르게 흡수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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