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뉴스투데이 김봉연 기자] 문재인 대통령은 김영삼 전 대통령 서거 2주기인 22일 "(김영삼) 대통령이 말씀하신 대로 대한민국을 새로운 미래로 나아가게 하는 힘은 국민 통합과 화합이라는 사실을 잊지 않겠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서울 동작구 국립현충원에서 거행된 김 전 대통령 서거 2주기 추모식 추모사에서 "문민정부가 연 민주주의의 지평 속에서 김 전 대통령이 남긴 통합과 화합이라는 마지막 유훈을 되새긴다"며 이같이 말했다.

문 대통령은 "오늘 우리는 민주주의 역사에 우뚝 솟은 거대한 산 아래 함께 모였다"며 "오늘에 이르기까지 독재와 불의에 맞서 민주주의의 길을 열어온 정치지도자들이 많이 있지만, 김영삼이라는 이름은 그 가운데서도 높이 솟아 빛나고 있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이어 "김 대통령은 1954년 5월 남해의 푸른 섬 거제도에서 만26세의 나이로 역대 최연소 국회의원으로 당선됐다"며 "그 때부터 민주주의와 역사의 문제를 가슴에 품고 그 답을 찾아 담대한 여정에 나섰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또한 "1970년대에는 유신정권에 맞서 민주화운동을 이끄는 강력한 야당 지도자가 됐다. 민주주의의 깃발을 더 높이 들었고, YH여성노동자들과 함께 했으며 1979년 10월 유신정권으로부터 의원직을 박탈당하는 고초를 겪었다"며 "그에 대한 분노와 저항으로 촉발된 부마민주항쟁은 결국 유신정권을 몰락시켰다"고 덧붙였다.

문 대통령은 그러면서 "1980년대 김영삼 대통령님의 민주화 투쟁은 5·18광주민주항쟁과 함께 다시 불타올랐다"며 "광주민주항쟁 3주기에 시작한 단식은 23일 간 목숨을 걸고 계속됐고, 이 땅에 다시 드리워진 독재의 어둠을 깨치고, 민주주의의 새벽을 불러왔다"고 평가했다.

문 대통령은 문민정부에 대해서는 "김영삼 대통령이 40여년의 민주화 여정을 거쳐 도달한 곳은 군사독재의 끝, 문민정부였다"며 "문민정부가 우리 민주주의 역사에 남긴 가치와 의미는 결코 폄하되거나 축소될 수 없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이어 "법과 정의에 기초한 ‘역사 바로 세우기’를 통해 군사독재시대에 대한 역사적 청산도 이루어졌고, 군의 사조직을 척결하고, 광주학살의 책임자를 법정에 세웠다. 금융실명제와 부동산실명제는 경제정의의 출발이었다"며 "신속했던 개혁의 원동력은 민주화와 함께 커진 국민의 역량과 대통령에 대한 국민의 믿음이었다"고 평가했다.

문 대통령은 그러면서 "김영삼 대통령이 연 문민시대는 민주주의를 상식으로 여기는 세대를 길러냈다"며 "권력의 부당한 강요와 명령에 맞서고 정의롭지 못한 정치를 거부하는 깨어 있는 시민들이 늘어났고, 문민정부 이후 우리는 더 나은 민주주의를 생각할 수 있게 됐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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